토론토에서 위니펙으로 향하던 열차는 중간의 간이역인 호니페인 역에서 잠시 쉬어간다. 그동안 담배를 피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서있고, 바깥은 하얀 세상인지라 나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춥다. 그래도 정차시간이 1시간이나 되니 안나가 볼수도 없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영하 24도.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내게는 정말 엄청난 추위일 뿐 ㅠㅠ..
추위 때문에 기차에서 눈을 밟아보기 위해서 내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중 무장을 하고 내렸다. 사실, 이렇게 입어도 새어들어오는 바람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지만..
잠깐 담배를 피러 나왔거나, 추위가 싫은 사람들은 나왔다가도 후다닥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 볼거리가 많은 역은 아니라는 이야기.
내가 탔던 차량. Macdonald Manor.
비아레일의 직원은 추위때문에 더 나오지 않고 딱 저 위치에서 담배를 태웠다. ^^* 이분이 오늘 영하 24도라는 것을 알려준 그 직원분.^^
영하 24도의 역...
강아지 전용칸에 실려있던 애완견을 내려서 산책을 시키는 사람도 있었다. 애완견이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태라 비행기를 선택했다는 그.
나오자마자 눈속에 얼굴을 쳐박았던지 입주위에 눈이 가득하다. 그리고, 장난스러운 표정이 담겨있는 듯 싶다.
역시. ^^*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순하고 애교를 부리는 개였다. 표정만으로도 나는 위험한 개가 아니에요~ 라고 말하는 듯이 보인다.
밖에서는 고어택스 패딩잠바에 장갑을 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 바람마저 불었다면 정말 힘들었겠지만, 다행히도 온도만 낮았다. 하지만, 가리지 못하는 얼굴과 귀는 점점 얼어오기 시작했다.
잠깐 산책을 다녀온 부부. 1시간만에 꽤 멀리 갔따온 듯 싶었다.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보이는 비아레일의 캐네디안 노선. 왠지 하얀 설원의 기차라니. 낭만적인 느낌도 든다. 영하 24도에서 그 낭만은 오래 가지 못했지만.
그래서 기차를 배경으로 한컷.. 얼마나 추웠는지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이 차량은 캐네디안 노선의 맨 뒤쪽인 파크카이다. 이곳에서 각종 액티비티도 열리고, 돔카의 역할로 마치 지붕에 올라가서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도 있다. 없어서는 안될 차량.
못내 떠나기가 아쉬워서 새로 쌓인 눈 위로 닉네임을 써봤다. 물론 손으로 쓴 것은 아니고, 점프를 하면서 발로 쓴 닉네임. 음, 발로 쓴 닉네임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집하고 비교하자면 저정도 크기..^^;; 김짜가 좀 엉성하다.
그렇게 1시간은 흘러갔다.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이제 캐네디안 노선은 위니펙을 향해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