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여행 유타#02 - 카납(Kanab)에서 더 웨이브 로터리에 도전하다.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되는 IPW 일정보다 3일이나 일찍 라스베가스에 온 것은, 바로 카납에서 진행되는 더 웨이브 로터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 지역에 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더 웨이브(The Wave)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미리 인터넷으로 로터리에 도전했지만, 성공은 하지 못했고 마지막 방법으로 카납에 와서 직접 로터리에 도전을 하기로 했다. 나름 미국서부여행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무방했다.


인터넷으로 도전하기 : http://www.blm.gov/az/st/en/arolrsmain/paria/coyote_buttes/permits.html


이번 일정은 이전에 유타관광청과 일을 했을 때의 인연으로 소개를 받아 케인 카운티(Kane County) 관광청의 제니퍼와 함께 동행을 하기로 했다. 물론 지역 관광청이 도와준다고 해서 로터리를 스킵하고 그 지역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남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도전을 해야 했다. 제니퍼가 도와준 것은 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게 해 줬다는 것 정도.




더 웨이브 로터리는 그랜드 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 국립 기념물 비지터 센터(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 Visitor Center)에서 진행된다. 8시 반부터 9시까지 신청자 접수를 받고, 9시 정각이 되면 추첨을 한다. 하루에 총 10명을 뽑는데, 사람수이므로 1 그룹이 5명이라면, 한번 추첨 후에 5명 밖에 기회가 남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만약 추첨에 당첨되면, 다음날에 더 웨이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대리인은 불가능하므로 본인이 꼭 추첨에 참여해야 한다.


카납(Kanab) 시내는 꽤 좁기 때문에 비지터 센터는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고, 바로 앞으로 주차장이 크게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비지터 센터로 가는 길. 첫번째날. 앞에 걸어가는 사람은 제니퍼.



웨이브 로터리가 진행되는 곳의 문 앞에 붙여진 표지판.



로터리가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참여 인원의 정보를 적고 제출을 하면 된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카납에 머무르는 동안, 총 2번을 시도했고 보기좋게 두번 다 떨어졌다. 첫째날은 약 75명으로 7.5:1 의 경쟁률, 둘째날은 58명으로 5.8:1의 경쟁률이었지만 운명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던 듯 싶다. 뭐, 언제가 있을 또 다른 기회에 다시한번 이 지역을 찾아올지도 모르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있을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터리를 담당하던 두 직원. 가운데 앉아있는 여자분은 이틀 연속 있었고, 오른쪽에 앉아있는 여자분은 둘째날에만 있었다. 첫째날에는 덩치가 좀 있는 남자분이 추첨을 담당했다. 지금은 접수를 받고 있는 중이라 다들 앉아서 잡담을 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는 6월 초였는데, 온도가 무려 35도와 36도. 완전히 건조한 곳이다보니, 실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더 높았다.



요것이 바로 추첨을 하는 도구. 번호가 써진 공을 넣고 돌리는 방식이다. 



가운에 앉아있던 여자분이 추첨을 시작하기 전에 로터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에 설명부터 더 웨이브에서 트래킹을 할 때 필요한 물건들까지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Dehydration)이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 1갤런(약 3.78리터)의 물을 가지고 갈 것을 추천했다. 적지 않은 양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물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이정도가 약 1갤런. 그냥 보기에도 꽤 크다. 



드디어 대망의 추첨 시간. 추첨에 사용되는 공을 도구에 하나하나 넣고 있다. 이 때만 하더라도, 그래도 혹시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빙글빙글빙글. 이 안에 모두의 운명(?)이 달려있다. 자신이 속한 그룹의 번호가 호명될 때마다, 사무실 안은 환호성과 안타까운 한숨으로 가득 찼다. 생각보다 높은 경쟁률에서 당첨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같이 오늘 아니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발표를 기다리는 사람들. 10명 이내에서는 그룹에 속한 사람 모두가 갈 수 있지만, 8명이 뽑힌 상황에서 3명의 그룹이 뽑히면 그 그룹은 2명만 갈 것인가 아니면 모두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넘길까를 결정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두 번 다 마지막에 남은 수보다 많은 그룹이 뽑혔는데, 다 일부라도 가는 것을 선택했다.


나도 다음에는 기회가 있을까? 또 한번 카납을 거쳐 갈 기회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쉽게 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보니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나가면서 본 한 장의 사진.


그러고보니 여기는 더 웨이브 비지터 센터가 아니라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비지터 센터다. 사진에 보이듯이 다양한 지층이 각기 다른 색을 띄고서 지층을 만들고 있어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이 곳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사실 카납 근교 지역을 돌아다니면 쉽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쨌든 첫번째 날, 웨이브 로터리에 실패하고 우리는 바로 화이트 포켓(White Pocket)으로 항햐는 일정을 잡았다. 오늘의 안내는 테리. 그리고 제니퍼도 함께 화이트 포켓으로 향하는 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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