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옐로스톤 국립공원 #046 - 야생 동물을 만나다 / 오소리, 곰, 바이슨, 앤틸로프 등



미국 서부여행 옐로스톤 국립공원 #046 - 야생 동물을 만나다 / 오소리, 곰, 바이슨, 엘크 등


아침일찍 일어나 향한 곳은 공원 북동쪽에 위치한 212번 도로였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에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타워-루즈벨트(Tower-Roosevelt)에서 동쪽의 레드 롯지(Red Lodge)까지 연결되는 212번 도로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야생 동물 관찰 포인트 중 하나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여러번 오면서, 이 도로에서만 오소리, 곰, 바이슨, 늑대, 엘크, 앤틸로프 등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동물을 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도로이기도 하다.



첫번째로 만난 동물은 곰이었다. 212번 도로로 진입하기 직전, 차량이 도로에 많이 서 있고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웅성거리고 있다는 건 동물이 있다는 의미. 엘크나 앤틸로프 같이 흔한 동물이면 저렇게 많이 모여있지 않기 때문에, 필히 자주 등장하지 않는 동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좀 더 가까워지니 레인저가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레인저가 나타날 정도면 곰 정도는 될 듯 싶었다.



처음에는 너무 작아서 어디있는지 알아볼 수 없었다. 사진에서 혹시 동물을 바로 알아챌 수 있을까? 200mm 렌즈로 당겼는데도 이정도 거리라는 건 꽤 멀리 있다는 의미였다.



뭐, 정면에 위치한 나무 아래에 있는 갈색의 곰. 바로 그리즐리 베어였다. 다 큰 녀석은 아니고 상당히 어려 보인다는 레인저의 설명이 있었다. 새끼곰이 이렇게 있다는 것은 주위에 어미곰(그것도 보호본능으로 무장한!)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평소보다 더 멀리 떨어져서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 덕분에 이렇게 멀리에서야 겨우 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좀 더 오래머물렀던 사람들 말로는 아까는 그래도 좀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멀리 가고 있다고 했다.




사진에 잘 담기지 않는 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212번 도로 위로 올라섰다. 그렇게 달리던 도중 가장 먼저 만난 동물은 앤틸로프(Antelope). 왜 한마리만 있지? 싶었는데, 조금 달리다보니 한 무리의 앤틸로프들이 등장했다. 아쉽게도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없어서 그 모습은 눈으로만 담아야 했다. 뭐, 앤틸로프야 꽤 자주 보이는 녀석들 중 하나니.



그렇게 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는데, 도로를 점령한 바이슨들이 나타났다. 마침 다리를 건너고 있어서 양쪽에서 오는 차들이 모두 멈춰서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도 이렇게 도로를 건너는 바이슨이 신기한지, 누구도 보채지 않고 모두 다 건널때까지 천천히 기다렸다. 



멀리 보이는 이미 지나간 바이슨들. 지나가는 바이슨의 숫자가 꽤 많은 듯 했다.




그리고, 도로위에는 여전히 많은 바이슨들이 차근차근 건너고 있었다. 털갈이를 하는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털이 듬성듬성 있어서 조금은 웃긴 모습이었다. 얼굴도 그렇게 잘생긴 축에 속하지 않는데..



개중에는 이렇게 송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바이슨도 있었다. 야생 동물 사진을 찍을 경우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이렇게 새끼와 함께 다니는 동물들이다. 조금만 가까이가도 위협이라 생각하고 공격해올 수 있으니까. 그렇게 바이슨들을 다 건너보내고 나서야 우리도 다리를 지나쳐 갈 수 있었다. 한 10분정도 서 있었나? 어쨌든, 그렇게 바이슨을 보내고 달리기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이번에는 약 20여대의 차량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도 꽤 특이한 동물인듯 싶었다.



이번의 동물은 뱃저(오소리-Badger)였다. 한마리 뿐인가? 싶었는데..




이내 두마리가 되어서 서로 장난을 치면서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조금은 경계하는 것 같으면서도, 위협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사진찍는 사람들은 대략 이런 분위기. 오소리는 쉽게 보기 힘든 동물이라며, 대포같은 렌즈로 찍는 사진사들도 있었다. 뭐 차 위에 고정하는 것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오소리는 꽤 스타급인 듯 했다. 




망원으로 당겨서 찍은 오소리의 모습. 얼굴이 꽤 특이하게 생겼다.



그렇게 오소리가 있는 포인트에서 다시 돌아가기로 하고 차를 캐년빌리지 쪽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 공간이 있어 아까 멈추지 못해서 찍을 수 없었떤 앤틸로프들을 사진에 담았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타워 폴로 향하는 길이 공사구간이어서 이렇게 비포장이었는데, 아마도 지금쯤이면 공사가 모두 끝나고 포장도로로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주상절리처럼 보이는 바위. 옐로스톤 국립공원도 화산활동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곳이다보니,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렇게 남쪽으로 달려가는데, 또 모여있는 차들을 발견했다. 몇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평범한 동물이려니 했는데, 서있는 사람에게 물으니 곰이라고 했다. 결국, 그냥 지나쳐가려다가 차를 또 주차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내렸다.



이번에도 그리즐리 베어. 일찍 봤던 녀석보다 훨씬 큰 녀석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더 가까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도로변에서 멀어지며 큰 나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렇게 반대쪽으로 이동하더니..



등을 부비부비.



그리고는 다른 나무로 이동.



잠시 뭔가 확인하는 듯 하더니..



또 부비부비.



그리곤 유유히 사라졌다.


어쨌든 동물을 보기 위해서 오전에 약 4시간동안 돌아다녔는데, 갈색곰, 바이슨, 앤틸로프, 오소리, 엘크 등을 봤으니 이번 야생 동물 관찰 투어(?)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저번에 봤던 늑대를 못본건 좀 아쉽지만, 늑대 자체를 보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하니 이번에는 그정도의 운은 없었던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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