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지하 120m의 신비한 소금성당, 콜롬비아 씨빠끼라 성당


콜롬비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신비한 소금성당은 수도 보고타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보고타에서 바로 소금성당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도 되고, 뜨란스밀레니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버스를 갈아타도 되지요. 그렇게 이동을 하면 씨빠끼라(Zipaquira)라는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을의 이름이 발음하기에 좀 민망하기는 하지만, 활기찬 매력이 있는 마을임은 분명합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남미의 건축양식들이 그렇듯, 파스텔톤과 원색의 건물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특히 이 하얀색 벽과 빨간색 포인트, 녹색이 함께 섞여있는 건물은 길을 가면서도 제 눈길을 끌더군요. 건물앞의 사람들은 그와 함께 또 배경이 되어 줍니다.


소금성당인 씨빠끼라 성당은 마을 중심에서 1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멀리 성당이 보이는데, 구름이 가득한 하늘과 함께, 빨간 지붕들이 왠지 매력적입니다. 사진 아래 한 아이가 누구를 기다리는 듯, 벽에 기대에서 한쪽을 바라보고 있네요. 비가 조금씩 보슬보슬 내리기는 했지만, 즐거운 나들이를 하는데 큰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이 아이들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었나봅니다. 회색 교복(혹은 체육복)을 입은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마을로 내려가고 있네요. 저는 아이들과 멀어저 언덕 위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성당이 더 멀리 보이는 것이, 이제는 좀 올라왔다는 느낌이 드네요. 씨빠끼라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그렇게 짧은 등산을 마치면 이렇게 입구가 등장합니다.


이곳은 씨빠끼라 성당의 매표소. 이 곳 씨빠끼라 성당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는데, 스페인어 뿐만 아니라 영어 가이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매표소 주변에는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바글바글하네요.


그렇게 티켓을 받아들었습니다. 씨빠끼라라는 이름 아래에, "소금 성당의 도시."라고 쓰여있군요.


아까 내려가던 아이들 중 일부는 이 곳 소금성당으로 왔나 봅니다. 아이들은 기다리는 지루함에 못이겨서 이렇게 저렇게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귀여운 녀석들..


그러다가 제 카메라를 발견하더니, 모두 후다닥 달려와서 웃는군요. ^^* 아이들의 웃는 모습은 언제봐도 기분을 좋게 합니다.


제 앞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입구쪽에서 영어가이드를 원하는 사람은 빨리 앞으로 오라고 이야기 합니다. 덕분에 긴 줄을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면서 앞에 줄 선 사람들을 보니 모두 스페인어 가이드를 기다리는 듯 했었는데, 영어 가이드를 원한다는 이유로 나름 특혜(?)를 받으니 기분도 좋네요. 물론, 영어가이드를 들을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였겠지만요.


그렇게 가이드와 함께 소금 성당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작은 조명하나에 의지하고 있다보니 생각보다 어둡습니다.


그렇게 들어가다보니 소금이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소금성당은 지하 120m에 위치한 성당으로, 과거에는 소금광산으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1950년대에 광산이 개발되고, 이 광산을 채굴하던 광부들이 신께 미사를 드리며 이 위험한 광산에서 무사히 일을 하고 나갈 수 있도록 했던 곳이 현재의 유명한 소금성당이 되었습니다.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소금성당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실제로 소금성당의 내부에 들어가보면 그 규모에 다시한번 놀라게 됩니다. 그냥 지하에 소금성당의 일부를 작은 성당으로 꾸며놨겠지.. 하고 생각했던 제 상상이 그대로 무너지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그만큼, 씨빠끼라 소금성당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꽤 오랜시간 구경을 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소금성당 안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따라가다보면,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성가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성당에 들어와있다는 느낌을 주는 또하나의 이유이지요.




소금성당은 지하에 있기 때문에 아주 밝은 조명이 켜져있지는 않습니다. 곳곳에 있는 방들에 파란색, 녹색, 빨간색 등의 조명이 켜져있고, 각 방마다는 성경 귀절이 적혀 있습니다. 물론,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ISO를 가득 높여야 합니다.



소금성당은 그 규모도 그렇지만, 그 조각들도 눈에 띕니다. 돌과 소금으로 이뤄진 이 조각은 당시에 광부들이 어떤 마음으로 신께 미사를 올렸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안전과 생명, 그리고 가족에 대한 절실한 마음이 이렇게 거대한 성당을 만들게 된 것일테니까요.





소금성당은 그 규모만큼 다양한 방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곳들도 있고, 조각과는 반대로 돌 안에 십자가를 뚫어놓은 곳도 있지요. 그리고, 가이드를 따라서 그 곳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소금성당의 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이렇게 거대한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팔을 불고있는 천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사의 나팔이 향하고 있는 저 커다란 십자가가 있는 곳은 미사를 드리는 곳으로, 현재에도 실제로 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네요. 제가 찾아갔던 시간은 이미 그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난 후라 그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다면 시간을 맞춰서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광산에서 사고로 죽은 광부들을 추모하고자 만든 비석이 있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왠 계란 같은 것들이 있나..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설명을 듣고보니, 광부들이 썼던 모자를 비선 죽위에 놓았던 것있습니다.


이것은 바티칸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그대로 본따서 만들어놓은 조각이네요. 뒤에서 파란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고, 위쪽으로 빨간색 조명의 십자가가 보이니 신성한 느낌이 듭니다.


이 조각은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를 잉태했음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 거대한 십자가는 아까 천사가 나팔로 향하고 있던 곳입니다. 소금성당에서 가장 큰 십자가이기도 하고, 정말 그 때 어떻게 이렇게 큰 공간을 지하에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곳입니다. 사진에서는 감이 잘 오지 않지만, 그 넓이만으로도 우와~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소금성당 투어가 끝났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순식간에 소금성당을 돌아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콜롬비아의 보고타에 오게된다면, 꼭 빼먹지 말고 들려봐야 할 곳이지요.


출구쪽에는 이렇게 소금으로 만든 기념품들도 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커피!

커피로 유명한 나라인 콜롬비아 답게 소금성당에서도 커피를 그대로 팔고 있더라구요. 저 역시도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커피 한잔을 사먹었습니다. 소금광산 광부들의 애환과 절실함이 담겨있는 소금성당. 지하광산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기존에 일반 동굴이나 광산을 체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요.

거기다가, 남미를 여행하면서 식민지양식의 성당에 지루했던 사람이라면, 콜롬비아의 이 소금성당은 정말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활력소같은 그런 곳입니다.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