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속 동물들과 수중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곳, 샌디에고 시월드(San Diego Seaworld) [미국 렌터카 여행 #16]



자동차를 끌고 샌디에고의 시월드로 가는 길. 시월드는 미국에도 여러곳이 있지만, 샌디에고와 올랜도에 있는 것이 가장 유명하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가 LA와 애너하임, 그리고 올란도에 있는 것이 가장 유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어쨌든, 지난번에 시월드에 갔던 기억으로도 굉장히 재미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시월드에 가는 길이 마냥 즐거웠다. 특히, 가장 맘에 들었던 샤무 공연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 들떴다고 해야 하려나.

샌디에고 시월드의 입장료는 $59인데, LA 헐리우드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티켓과 함께 구입하는 콤보로 구입하면 $119로 10불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 온 목적이 놀이동산이라면, 이러한 콤보 티켓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시월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연은 다름아닌 돌고래와 서커스가 합쳐진 쇼인 블루 호라이즌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공연 시간이 적혀있는 손목 밴드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오전 12시가 되기도 전에 모두 매진이 되어버렸다. 항상 이와같이 예약을 받는 것은 아니고, 사람이 몰리는 주말 등에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바쁠때 갈 때에는 미리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시월드에서 절대 빼먹으면 안되는 쇼이기 때문!

시월드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테마파크

손목밴드를 나눠주는 곳은 입구 오픈변에 위치하고 있는 시포트 마켓플레이스(Seaport Marketplace). 이 곳 옆의 천막에서 손목밴드를 나눠주고 있었다. 공연장이 크기 때문에 수용하는 인원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놀이동산에 몰려드는 인원을 생각하면 역시 자리는 한정되어있을수밖에 없는 듯.


우리가 받은 시간은 오후 3:45분. 마지막에서 2번째 공연이었으니, 조금만 늦었더라도 공연을 못본뻔 했다. 예전에 올랜도에서는 조금 널널하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 주말은 주말인 듯 싶었다. 시월드에서 대부분의 공연을 보긴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못본 물개공연도 있었으니까. 사실, 못본 것이 그거 하나라는 게 그나마 위안. ^^

시월드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테마파크


놀이동산에는 그 곳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인데, 시월드에는 범고래 샤무와 펭귄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두 캐릭터 모두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범고래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 시월드의 캐릭터들도 좋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테마공원들의 캐릭터들에 비해서 뭔가 기억에 남는 뚜렷한 무언가는 없는 듯 싶었다. 바다를 테마로 한 놀이공원이다보니,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캐릭터가 없는 것이 이유겠지만.

시월드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테마파크

시월드에서 가장 선호하는 공연은 아무래도 샤무 쇼: 빌리브(Shamu Show : Believe)이다. 예전에 올란도에서 처음 이 공연을 봤을 때 범고래의 멋진 모습에 감탄을 한 경험이 있어서, 더더욱 시월드에 오게 되면 제일 먼저 보고 싶은 공연으로 꼽았던 것이기도 했다. 시월드에서 가장 큰 공연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일행들이랑 같이 오기는 했지만, 늦게 도착해도 곳곳에 1자리 정도는 비어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서로 뿔뿔이 흩어져서 좋은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이리저리 돌아다닌 결과 중앙에서 약같 비낀 좋은 자리를 얻었는데, 물튀기는 곳 바로 뒤쪽이어서 더 맘에 들었다.

시월드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테마파크


거대한 범고래가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멋진 점프를 하는 공연. 샤무 쇼. 돌고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범고래의 몸짓 덕분이었을까, 샤무쇼의 스케일은 이전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늦봄의 강렬한 태양이 내리쬠에도 불구하고, 멋진 범고래의 몸놀림에 공연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검은 몸에 하얀 무늬가 있는 그 모습도 매력적이고.

아무래도 범고래의 특징 상 사람과 좀 더 인터랙티브하게 움직이는 그런 모습은 덜했지만, 일단 그 크기만으로도 훌륭!


그리고 시월드라는 이름 답게 사람들에게 물을 선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젖는 지역(Soak Zone)에 앉아있으면, 공연 도중에 저렇게 범고래가 점프를 하거나 꼬리를 이용해서 물을 뿌려준다. 꼬리로 쳐내는 힘이 대단해서 관중석의 거의 중간까지 물이 날아간다.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Soak Zone은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좌석에 따라서 물이 많이 뿌려지고, 젹게 뿌려지는 차이는 있지만.. 그건 전적으로 범고래에 달렸으니까.



사뮤쇼 공연장 근처에 있던 물개들. 여행을 하면서 물개들은 의외로 곳곳에서 보다보니, 예전보다는 그 신기함이 많이 사라진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기는 한다.



시월드는 다른 놀이동산과 다르게 볼거리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공연, 놀이기구 그리고 전시관. 시월드는 놀이동산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체험할 수 있는 수족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물개, 거북이, 곰, 플라밍고, 상어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 사이에 딱히 놀이기구를 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상어들이 많이 있던 이곳도 마찬가지였는데, 단순히 상어를 보는 것 이외에도, 이렇게 아쿠리아움에 있는 것처럼 굉장히 잘 꾸며놓았다. 물론, 사람이 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놀이동산이니까^^; 어쩌면 다른 놀이동산들보다도 시월드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시켜주면서 즐거움을 주기에 가장 적합한 곳인지도 모른다.


전시되어 있던 백상아리의 이빨. ^^




수많은 플라밍고를 처음 봤던건 2006년에 볼리비아를 여행할 때였다. 해발 4000m의 고지를 여행하다가, 그곳의 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플라밍고들을 본 것이었는데, 꽤나 먼 거리에서 봤던터라 아름다운 색과 자태만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자연상태의 플라밍고이기도 하고, 호수에 접근할 방법이 변변찮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했었던 것이었는데 어쨌든 플라밍고는 아름다운 새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월드에서 플라밍고를 가까이서 다시 봤을 때, 그 환상은 사라져버렸다. 뭐랄까, 가까이서 본 플라밍고는 조금 무섭게 생겼었고.. 다른 새들과 싸움도 많이하는 성격이 사나운 느낌? 그리고, 굉장히 시끄러웠다. 기억속의 플라밍고는 조용하고 우아한 아름다운 자태의 새였는데.. 그래서 기억은 미화되나보다.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거북이들. 더운 오후에 딱히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거겠지 ^^


시월드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테마파크

그러고보면, 시월드에는 물과 관련된 놀이기구 굉장히 많았다. 다른 곳들은 타면서 젖을 가능성이 있는 놀이기구가 1-2개에 불과하지만, 시월드에서는 공연 및 놀이기구들이 대부분 젖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잘 마르는 옷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메라와 같은 장비를 보관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늦봄~초가을 까지 더운 날씨가 한창 지속될 때에는 이렇게 언제든지 젖을 수 있는 환경이 좋기는 하다. 아무리 더워도 놀이기구를 타거나 공연을 보다가 물에 젖으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기 때문.




시월드에는 단순히 전시 뿐만 아니라, 인터렉티브하게 활동할 수 있는 꺼리들도 굉장히 많았다. 돌고래에게 먹이를 준다던가, 가오리나 불가사리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던가 하는 것들이 그 중 하나였다. 눈으로 보는 것과 이렇게 직접 체험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큰 차이가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인 목적으로 오더라도 충분히 활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물론, 불가사리는 만져보면 그저 딱딱할 뿐이지만, 그래도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기회가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생뚱맞지만 중국 베이징에서 먹었던 아무맛도 안나던 불가사리 튀김도 떠오른다.





시월드에서 인기있는 또 하나의 공연이 바로 이 바다의 서커스(Cirque de la mer)인데,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서커스들이 이뤄진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삐에로들이 나와서 사람들의 흥을 돋구고, 그 뒤로 다양한 서커스가 펼쳐지는데 화려하고 멋진 부분도 있지만.. 중간중간 삐에로들이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완급 조절이 잘 되는 듯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한정된 지역 안에서 펼쳐지는 서커스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와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놀이공원 안에서 펼쳐지는 서커스의 수준치고는 상당히 훌륭하다. 사실, 이런 땡볕에 저런 서커스를 하는 배우들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지만, 프로로써 직업에 임하는 것일테니까 ^^;



개인적으로 놀이동산에서 하는 4D 공연들은 모두 다 선호하는 편인데, 시월드의 공연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미국 아침 어린이 프로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상인데, 사실 개인적으로 딱히 친근한 캐릭터도 아닌데다가.. 이야기의 구성이 다소 지루하게 되어있어서 아쉬웠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슈렉이나 디즈니의 벅스라이프와 같은 영상을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쉽다.


시월드의 중앙에서 주변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Skytower. 시월드의 입장비용과는 별도로 또 비용을 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사실, 시월드에 있는 다른 어트랙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는데, 다음번에 한번 더 시월드에 올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꼭 한번 올라가보고 싶다.


간단하게 식사 대용으로 먹었던 프레젤. 왼쪽의 치즈 프레젤은 꽤 맛있었는데, 오른쪽의 소프트 프레젤은.. 위에 보이는 것이 모두 통소금이다. 너무 짜서 이 소금을 모두 털어내고서야 먹을 수 있었는데, 사람들을 이 것을 그냥 먹고 있었다. 이렇게 짠 것을 어떻게 그냥 먹을 수 있는거지..ㅠㅠ...


그렇게 다른 놀이기구들과 전시관들을 돌다보니 어느새 블루 호라이즌의 공연 시간이 다가왔다. 일찍 가야 좋은 자리를 얻기 때문에 공연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물론, 일찍 갔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착각이었고, 이미 70%에 가까운 좌석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그래서 샤무쇼 대와 마찬가지로 각개로 흩어져서 좋은 자리를 확보했는데, 이번에는 거의 중앙에 가까운 자리였다. ^^; 역시 함께 앉지만 않으면.. 좋은 자리들은 많다는 것.

그리고, 앉아있다보면 스텝이 사람들에게 좁혀 앉을 것을 요청하는데, 그때도 좋은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돌고래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역시 수중에서의 멋진 점프. ^^; 돌고래들이 어디서 점프를 할지 몰라서 카메라로 찍는 것은 어려웠지만, 눈으로 전체를 보고 있으면 돌고래의 물속 움직임이 다 보여서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눈으로 본뒤에 카메라로 찍기에는 너무 늦고.. 그래서 점프하는 멋진 돌고래의 모습을 생각보다 많이 잡지 못했다.

시월드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테마파크

돌고래 2마리와 함께 하는 수상스키(?). 남자분과 여자분이 한번씩 이 모습을 보여주는데.. 의외로 멋지다. ^^


둥근머리돌고래(Pilot whale)이라고 하는데, 돌고래라고 하기에는 꽤 크기가 큰 녀석이었다. 이 녀석의 주 역할은 점프도 있었지만, 관객석으로 물을 흩뿌리는 것도 있었다. 범고래가 흩뿌리는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 녀석의 힘도 상당했기 떄문에 앞에 앉은 사람들은 언제나 요주의! 돌고래의 점프와 둥근머리 돌고래의 물공격, 그리고 배우들의 멋진 서커스가 이어지면 이 공연이 막을 내리는데.. 시월드의 공연중에서 가장 다양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화려한 공연이라 꼭 빼먹지 말아야 한다.


이 맘때가 5시가 다되어갈 무렵이라, 아이들은 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이렇게 힘든 표정의 아이들이 슬슬 보이는 시간대랄까. 오전 10시경이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보이는 시간대라면, 오후 5시무렵에는 유모차에 잠든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 시간이다. ^^


그 시간에 자고 있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었던걸까..^^ 북극곰도 열심히 오수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흉폭한 놈이지만.. 자는 모습은 얼마나 귀엽던지..ㅠㅠ..


물속을 유유히 수영하던 벨루가(흰돌고래). ^^ 이 전시관마다 다양한 해양동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한곳한곳 들어갈때마다 기대를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백곰과 벨루가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 ^^


물론, 전시관을 빠져나오면 귀여운 백곰 인형들이 팔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미화되었다보니, 아니면 새끼를 모델로 했다보니 밖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백곰보다도 훨씬 귀엽다. ^^




시월드의 인기있는 어트랙션인 저니 투 아틀란티스(Journey to Atlantis). 롤러코스터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는 이 놀이기구는 시월드에서도 가장 대기시간이 긴 놀이기구 중 하나였다. 한국의 롯데월드에 있는것과도 느낌이 좀 비슷한데, 역시 더운 여름에 타기에는 최적인 어트랙션. 이 어트랙션을 타고 나니 시간이 벌써 시월드를 떠날때가 되었다.

여름에는 시월드에서 불꽃놀이를 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있고 싶었지만, 저녁이 되기 전에 팜스프링스로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시월드에서의 저녁 일정은 접을 수밖에 없었다. 뭐, 앞으로 살다보면 또 올날이 있겠지.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


시월드를 떠나가는 길. 양손을 무겁게 가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도 근교에 살고 있는 사람일 것이고, 저 인형의 주인은 왼쪽에 있는 여자분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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