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본사가 있는 어바인, 그리고 OC의 배경이었던 뉴포트 [미국 렌터카 여행 #13]


LA에서 샌디에고로 내려가는 길에 잠시 어바인에 들렸다. 어바인에 들렸던 이유는 캐논 카메라의 왼쪽 기판이 들어가버리는 현상이 발생해서 이를 수리하기 위해서였는데, 가장 가까운 캐논 서비스센터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갔더니 아쉽게도 당일날 수리도 안되고, 수리비용도 무려 $150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포기. 한국에 가서 수리하기로 했다. ㅠㅠ


어바인에서 본 블리자드 본사. 블리자드 본사가 이런곳에 있는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캐논 서비스센터 옆에 위치해 있었다. 그냥 어바인에 있다는 것은 알고있었는데, 그냥 지나쳐가면서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을 줄이야. 뭐, 이 당시에는 스타2도 출시 전이었고, 개인이 그냥 본사에 찾아간다고 반길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지나쳤다. 블리자드 본사가 여기 있었구나 하는 정도?


초반 미국 렌터카 여행 중에 잘 타고 다니던 벤츠 GLK350의 계기판. 물론, 지금은 정차중. ^^


그렇게 어바인을 떠나서 뉴포트 비치로 이동했다. 뉴포트 비치는 예전 좋아하던 막장드라마 OC(Orange County)의 배경이 되었던 곳 중 하나이다. 제티에 나가서 놀던 장면이 다 뉴포트 지역. 물론, 워낙 오래된 드라마이기도 하고, 저기 간다고 별다른 걸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살짝 들렸다 가기로 했다. 이전에 LA에 왔을때도 한번 갔던 곳이라..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지도 오른쪽 아래 보이는 곳이 뉴포트비치. 그리고 해변은 라구나 비치에서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들어가려다 말았던 크리스탈 코브가 있다. 돈내는 줄 몰라서, 들어갔다가 바로 차를 돌렸던 곳.



이번에는 뉴포트 비치가 아니라, 뉴포트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네비에 뉴포트 비치를 찍었다가 헤메서 온 것이라고 말하기는 민망하고, 어차피 잠시 들렸다 갈 거였으니 꼭 해변이 아니어도 된다고 위안만 할 따름이었다. 늦봄의 캘리포니아에서 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멋졌다. 곳곳에서는 꽃들이 만발해있고, 녹음이 가득한 풍경까지. 이런곳에서 살아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여기는 비싸잖아. -_-;


야자수가 곳곳에 서있고, 멋진 집들이 가득한 동네의 모습. 주위에 보이는 차들도 다 좋은차들이다. 잘사는 동네란 느낌이 팍팍 드는 이곳은, 그래도 좋은 날씨와 멋진 풍경이 있어서 부러웠다.



뉴포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 아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너무 여유로워 보인다.




언덕에서 강아지와 함께 휴식을 취하던 부부. 아저씨가 쓰고 있는 바이크 헬멧으로 보아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처럼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옆에 2인용 자전거가 한대 세워져 있었다. 닥스훈트 장모종으로 보이는 이 녀석은 이 부부의 강아지인듯. ^^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여유로운데 반해서 강아지는 심심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아저씨와 이야기하게 된 후에 한 컷. 아저씨는 이 근교에 살고 계셨고, 시간이 날때마다 이렇게 와이프,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주변의 산책을 나온다고 하셨다. 우리도 이제 100일간의 렌터카 여행의 초반이라고 하니, 사고나지 않게 조심히 운전하면서 여행하라는 아저씨의 조언. ^^


그리고 나서 강아지는 이렇게 2인용 자전거 앞의 바구니에 담기고 두분은 멀리 사라져 버렸다. 근데, 빌린게 아니라 2인용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구나...;;



그렇게 뉴포트를 떠나 라구나 비치를 향해 남쪽으로 차를 몰았다. 미국에서는 오토바이(특히 할리데이비슨)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고속도로에도 많이 있기 때문에 때때로는 운전을 조심히 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이때는 그냥 멋있다 싶었는데, 여행 막바지에 하루에 수백대의 오토바이를 보고 난 이후에는 그 생각이 조금 달라지긴 했다.



라구나 비치로 내려가는 길에 크리스탈 코브 주립공원을 만났다. 아무생각 없이 들어가려고 하니, 주립공원이라 입장료가 있어서 그냥 차를 돌려서 나왔다. 크리스탈 코브가 해안 이외에는 큰 볼거리가 없었기도 했고, 해변은 지금 향하고 있는 라구나 비치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입장료, 정확히 말해서 주차료는 일 $15.


크리스탈 코브에서 라구나 비치까지는 1번도로를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이렇게 6차선으로 쭉 뻗어있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차량 통행량이 별로 없어서 내려가는 것이 꽤나 수월했다.


1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크리스탈 코브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작은 스낵바가 있었다. 이곳에서 작은 밀크쉐이크를 하나 들고 근처의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기는 도로를 타고 내려가던 사람들이 잠시 들렸다 가는 곳인 듯 싶었는데, 모두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자리를 자고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잠깐 머물렀다 가는 사람들이다보니, 주차장이 협소해도 바로바로 차들이 빠져서 들어와서 구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서 내려다 본 크리스탈 코브. 전기줄이 눈에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해변을 내려다보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5월 말이라 많이 따뜻해진 시기여서 그런지 사람들도 나와서 많이 수영과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다만, 미국 서부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물이 한류이다보니 바깥에선 괜찮지만.. 물에 들어가면 여전히 추운것이 사실이다보니.. 물 안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잠시 멈췄던 스낵바를 나가는 길. 나가기 전에는 STOP사인에서 잠시 멈췄다 가세요! ^^



그렇게 다시 차를 몰고 남쪽의 라구나 비치로 향했다. 비치에서 잠시 사진도 찍고 바다에 발을 담궈보기도 하고, 쉬었다 가는 것이 오늘의 일정. 별다르게 할 것이 많지 않고.. 그냥 LA에서 샌디에고로 가는 길에 비치를 몇곳 들리는 것 정도가 일정이어서 오늘은 꽤 여유롭게 이동을 했다.

<뉴포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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