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라 호야 비치(La Jolla Beach)에서 본 아름다운 석양 [미국 렌터카 여행 #15]


라구나비치를 떠나서 다음 목적지로는 라호야비치(La Jolla Beach)로 정하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원래 샌디에고까지 가는 길에 해변 2개정도를 들렸다가 여유롭게 내려가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차가 막힐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아무리 교통체증이 별로 없는 미국이라지만, 토요일의 캘리포니아 남부까지 안막힐거라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1번도로가 너무 막혀서 5번도로를 타고 내려가려고 움직였는데, 톨게이트를 만났다. 유료도로라닛! ㅠㅠ...


이 톨도로는 차 왼쪽으로 보이는 요금기에다가 해당 요금을 넣으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동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동전 교환기도 옆에 붙어있다. 이 기계를 이용해서 동전을 바꾼 다음에 오른쪽에 보이는 바구니에다가 맞는 금액을 던져(!)넣으면 앞의 차단기가 올라간다. 바구니에 던져넣을 때 드르륵 하면서 동전 굴러들어가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어쨌든, 생각하지도 못했던 톨비용 발생;;


지도상에서는 66mi.. 1시간만 더 가면 된다고 했지만, 워낙 차가 막혀서인지 실제로 걸린시간은 약 3시간 남짓. 덕분에 수영을 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적당한 시간에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숙소로 들어가는 것으로 예정을 바꿨다.


잠깐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카풀도로가 나타나서 환호를 했지만, 5마일도 못가서 끝나버렸다. ㅠㅠ... 어쨌든, 차막히는 5번도로를 달리느니 그냥 여전히 차막히는 1번도로가 나을 것 같아서 다시 1번도로 쪽으로 내려왔다.


샌디에고에서부터 시애틀까지 이어지는 서부의 1번도로.. 특히 가장 인기있는 구간은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 정확히는 San Luis Obispo와 Carmel 사이이다. 하지만, LA와 샌디에고를 잇는 이 길도 꽤 달릴만한 길이었다. 다만, 차가 좀 심하게 막히고, 공사를 하는 곳이 많았다는 차이 정도?



어쨌든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라호야 비치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으로 갈까 하다가, 어차피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일몰을 더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7시남짓. 우리가 해변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는 수평선 가까이까지 내려와 있었다. 30분 정도 후면 하늘이 빨갛게 물들 것 같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늘에 구름한점 없었다는 것. 석양은 그래도 하늘에 구름이 있어서 빨갛게 변하는게 정말 멋인데..


해변하면.. 갈매기도 한마리쯤 있어줘야 하고..




라 호야의 석양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다. 모래사장 해변이 아니더라도,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꽤 많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차를 주차했던 곳 주변도 모두 다 석양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석양을 보고 숙소에 들어가면 저녁 늦게 들어가게 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떠랴.


바닥을 녹색으로 물들인 이끼.


태양을 뒤로하고 파도는 열심히 바위를 때리고 있었다.




석양을 보러 나온 친구들. 다들 프리즈비를 하다가, 사진을 찍다가 하면서 일몰을 기다렸다. 이렇게 친구들끼리 온 경우 이외에도 주변에는 가족단위로 오거나, 혼자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해가 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즈음.. 바위는 오렌지색으로 그 색을 바꾸고 있었다. 석양이 곧 시작된다는 것을 모두 눈치챈 듯, 다들 바위 위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시간이 되어가자 하늘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던 새들.



해가 점점 져 가는 시간. 가족단위도 있고, 혼자 온사람도 보이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해가 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태양은 바다속으로 그 모습을 감췄다. 하늘에서 수평선까지 태양이 내려오는 시간은 오래걸리는 것 같아도, 태양이 수평선에 걸리고.. 시야에서 사라지기까지는 얼마 시간이 안 걸리는 듯 싶다. 딱히, 오메가를 볼 수 있었던 날은 아니었지만, 빨갛게 물든 하늘과 강렬한 태양을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 일몰이었다. 미국에 와서 제대로 본 일몰이기도 하고..


태양이 시야에서 거의 사라져 갈 쯤에도, 파도는 여전히 강하게 치고 있었다. 그리고, 밤 바람이 알싸하게 온 몸을 감싸왔다. 이제 해가 다 사라지면 추워질테니 빨리 이곳을 떠나라는 의미.


그렇게 라 호야 비치를 떠나서 샌디에고로 향했다. 샌디에고에서 묵었던 숙소는 퀄리티 인. 저렴한 숙소를 찾다보니 묵었었는데,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이렇게 샌디에고에서의 밤도 저물고, 이제 내일은 시월드로 고고씽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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