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사막의 식생을 볼 수 있는 곳, 조슈아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미국 렌터카 여행 #21]


<지도 : 조슈아트리국립공원 홈페이지>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주 동남부 사막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공원으로 다양한 사막의 식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위치적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다른 국립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더더욱 인기가 있다.

보통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북서쪽 입구를 통해 들어와 북족 입구로 많이 나가는데, 우리는 사전 정보습득의 실패로 남쪽 입구로 들어왔었다. 대부분의 볼거리가 북쪽에 몰려 있기 때문에 하루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을 방문한다면 북쪽의 입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고, 돌아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2시간 가까이 소비되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어쟀든, 우리는 일정을 짰던 내 실수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남쪽 입구로 들어왔다. 미국의 국립공원에 도착할 때면 항상 저렇게 국립공원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국립공원에 들어간다는 의미. 보통 이렇게 국립공원의 이름이 나오고 나서 입장료를 내는 곳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남쪽 입구의 비지터 센터. 여기에서 이번 미국 여행에서 첫번재로 들렸던 국립공원인 만큼 여기서 애뉴얼패스(Annual Pass - 연간입장권)을 구입했다. 남쪽 입구는 전화선조차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단 말에, 연간입장권을 현금으로 구입했다. 가격은 $80. 예전에 여행했을 때보다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한번의 여행에 많은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우리는 100일간 약 20개 가량의 국립공원을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유용했다.

보통 국립공원의 차량당 입장료가 $10~20 정도임을 감안하면, 어느정도의 비용이 들지를 계산해 볼 수 있다. 3-4개 정도의 국립공원을 간다면 개별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이 저렴하지만, 그 이상의 국립공원을 방문할 것이라면 연간입장권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가 입장했던 곳이 바로 코튼우드 스프링스가 잇는 곳인데, 여기서 가벼운 트래킹을 하고 바로 북쪽으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여기서는 볼거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한 트래킹만을 하고 볼거리가 많은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 오늘 저녁에는 라스베가스에 도착해야 한다는 일정이 있었기 대문에 조슈아 트리에 머무를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도 못내 아쉬운 점이다.



코튼우드 스프링스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거대한 식물들이 서있었다. 사람의 몇배는 될 듯한 크기.




사막에서 이런 거대한 식물들이 자란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강수량이 거의 없는 이곳에서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것도 신기했다. 생존을 위해서 가장 위쪽의 잎만 살아있고, 아래쪽은 모두 죽어있따고는 하지만, 그 잎이 수분의 발산을 막기 위함인 듯 나무 줄기를 모두 가리고 있는 것도 특이했다. 한국은 이런 기후의 지역이 없다보니, 사막 기후에 적응해서 살고있는 나무들을 보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사막의 식물들의 잎을 보면 대부분 잎이 좁고 뾰족한 경우가 많다.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서인데, 그런 식물들을 잘 살펴보면 사막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 녀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형태의 꽃도 있고, 그냥 줄기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꽃인 식물들도 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식물들이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보는 것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노새를 이용해서 캐난 금 광석을 부수는데 이용했던 곳. 캘리포니아 전체가 1949년에 금광을 찾아서 떠난 사람들로 북적였었는데, 이곳도 그런 곳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잔 털(?)이 나있던 식물.


그렇게 코튼우드 스프링스의 식물들을 구경하다가 우리는 북쪽으로 차를 돌렸다. 다음 목적지는 초쟈 선인장(Cholla Cactus)이 모여있는 초쟈 선인장 가든이다. 국립공원의 이름은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이지만, 국립공원 안에는 조슈아트리 이외에도 볼만한 수많은 사막식물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초쟈 선인장은 인기 있는 포인트 중 한곳이다.

초쟈 선인장은 촐라 선인장으로도 불리는데, 스페인어 발음으로 많이 쓰이고.. 현지인들의 발음을 들어보면.. 초지야...정도의 느낌이다.





초쟈 선인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모델들 데리고 와서 한번 찍어보고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선인장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초쟈 선인장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이 하나도 없어서 더더욱 재미있다.



초쟈 선인장 가든에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트레일을 마련해 놓아서, 그 길을 따라서 선인장의 무리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특이한 모습에 사진발을 너무나도 잘 받던 이 선인장들은 이런 저런 각도에서 찍어도 맘에 들어서.. 자꾸만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결국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비슷비슷한 사진들을 많이 지워버려야 하긴 했지만.





이 초쟈 선인장을 가까이서 보면 꽃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선인장의 끝에 달려있는 것이 꽤 이쁘다. 그냥 멀리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선인장이 아닐까 싶다. 선인장 하면 영화에서만 보던 길죽한 녀석의 선인장을 쉽게 떠올리지만, 이런저런 곳을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선인장도 그 모습이 참 다양하다.


하지만, 이 초쟈 선인장을 만지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적혀있다. 그렇게 초쟈 선인장 가든의 트레일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서 걷다가 나온 뒤에 또 차를 북쪽으로 돌렸다. 이날 저녁에 라스베가스로 가야하는 일정만 아니어도, 이 조슈야 트리 국립공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건만,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게 북쪽으로 달리다보니, 이렇게 벤치와 함께 기기묘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이곳에 스컬락(Skull Rock)과 같은 것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서 그녀석들을 찾지는 못했다. 전체가 이렇게 특이한 바위로 되어 있는 것 같아 가까운 곳에서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바위 위에 올랐다.






국립공원의 지도에서 별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지역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둥글둥글하면서도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을 보고 있으려니, 참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조금전만 해도 초쟈 선인장을 보면서 사막의 식생에 대해 감탄했는데, 이번엔 다양한 형상을 가진 바위들이라니. ^^; 이런 면에서 참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바위 사이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식물들도 있었다. 대견한 녀석들.


원래 계획대로라면 북서쪽 입구로 들어와서 히든밸리(Hidden Valley)나 키스 랜치(Keys Ranch), 점보 락스(Jumbo Rocks)와 같은 지역들을 다 둘러봤어야 하는데, 라스베가스에서 약속이 있는 관계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을 구경하는 것은 이만 접어야 했다. 덕분에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다음번에 캘리포니아에 오게 될 때 꼭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 1위에 올라있다.





북쪽 입구를 통해 나가면서 본 조슈아 트리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 와서 조슈아트리들을 이렇게 건성건성 봤다는 것이 참 가슴이 아프다. 다음번에 또 캘리포니아에 올 기회가 있겠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도로는 아주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한속도가 정해져 있다보니 달리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조슈아트리 북쪽 입구를 통해서 라스베가스까지 걸리는 시간은 4시간정도. 모하브 국립 보호구역을 가로질러가야 하는데,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다양한 풍경과는 다르게 거의 변하지 않는 그런 풍경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컨테이너를 가진 기차가 천천히 옆에서 달려가듯, 우리도 하염없이 라스베가스를 향해서 달렸다. 밤의 도시 라스베가스. 반갑기도 하면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 대한 미련도 살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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