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헬리콥터 투어 -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랜드캐년과 라스베가스 [미국 렌터카 여행 #28]


미드호수를 지나서 계속 날아가다보니 물길이 만들어 놓은 듯한 자연의 예술작품인 그랜드캐년 웨스트림의 시작 부분에 도착했다. 정말 오랜시간동안 물이 만들어낸 풍경은 높은 곳에서 보고 있으니 더 감동적이었다. 정말 인간으로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시간동안 이런 것을 만들고 있었으니, 참 자연은 대단하다.





그랜드캐년은 여러번 왔었지만, 이런 각도에서 그랜드캐년을 내려다보는 것은 처음이다. 항상, 엽서에 많이 등장하는 각 포인트들에서 봐온 그랜드캐년만 알았었지, 이렇게 하늘에서 보는 것은 참 신선했다. 헬리콥터의 창문을 통해서 보는 거라고는 하지만, 좁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웅장한 자연은 왜 헬리콥터를 타야 하는지 말을 해주고 있었달까.




오른쪽 위에 보이는 건물은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찾아온다..라는 것을 입증한 관광지 중 하나인데, 사실 실제로 가보면 굉장히 실망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차라리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다녀오는 것이 백만배 낫다. 스카이워크를 걷는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것의 차이가 아주 커지지도 않고, 그 안에서 사진을 찍을수도 없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을 원한다면 헬리콥터나 경비행기를 타는 것이 낫다.





그랜드캐년을 만들어 놓은 주인공인 콜로라도 강. 이 강에서는 레프팅이나 호스백라이딩, 낚시와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강 자체가 접근이 쉽지 않다보니 여기서 하는 액티비티의 가격은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30분 가량 날아온 헬리콥터는 그랜드캐년의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장소에 착륙한다. 이곳에서 짧은 피크닉을 즐기고 나서 다시 이제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는 것이 오늘 헬리콥터 투어의 루트이다. 경비행기 투어만큼 멀리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랜드캐년의 계곡 깊은 곳으로 들어와서 이렇게 피크닉도 즐길 수 있으니 어떤것이 낫다고 하기애매하다. 가격은 헬리콥터쪽이 더 높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 접혀있던 피크닉 테이블. 우리가 내리자마자 조종사들이 빠르게 테이플의 파라솔을 피고 먹을꺼리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짧은 비행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와서 휴식을 취하는 기분은 새롭다. 또다른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지만, 나중에 도착한 헬기.

공중에 있었던 시간이 우리보다 길었으니.. 부러워해야 하는걸까나?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되기 전까지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조금 찍었다. 헬리콥터 안에서 시야가 트여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원하는 각도를 찍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내려서 그랜드캐년을 찍으니 조금 더 편하다. 웨스트림은 사우스림이나 노스림만큼 깊지는 않지만, 콜로라도 강을 직접 볼 수 있고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와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왔던 두명의 아가씨.


피크닉 테이블에는 샴페인과 야채, 치즈, 크래커 등이 든 작은 박스가 1인당 하나. 그리고 음료수들이 몇개 더 있었다.



요렇게 단촐한 구성. 그래도 샐러리나 당근 같은 경우는 좋아하는 야채라서 좋았고, 크래커 사이에 치즈를 끼워넣어 먹는 맛도 괜찮았다. 뭐, 사실 처음 출발하기 전에는 이렇게 피크닉테이블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으니까, 기대보다 좋아서 행복한 느낌? ㅎㅎ


그랜드캐년의 태양은 여전히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그래도 파라솔이 하늘에서 막아주고 있는터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발자국만 밖으로 나가면 선그라스 없이는 앞을 보기 힘들정도로 강렬했다.


짧은 피크닉을 마치고나서 다시 파라솔을 접고, 음료수들을 챙겨넣는 조종사들. 헬리콥터 조종도 하고 이렇게 피크닉 테이블도 정리를 하려면 좀 정신이 없을 듯 싶었다.


돌아갈 때에는 2명의 아가씨와 자리를 바꿔서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내 자리는 가운데 자리였는데, 뒤쪽과는 다르게 다리를 앞으로 쭉 펼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었다.



조종사 아저씨와 셀카 한장. 이라곤 하지만, 조종사는 조종하느라 열심이셨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아쉬움이 살짝 남는 그랜드캐년의 모습. 다시 이렇게 헬리콥터를 타고서 그랜드캐년을 보러 올 일이 또 언제 올까 싶다. 물론, 몇일 후에 자동차를 타고서 다시 그랜드캐년을 보러 오기는 하겠지만.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는 길. 보이는 풍경은 '삭막함'이라는 단어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헬리콥터의 비행거리때문에 여기서 주유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고, 바로바로 움직이기 위해서 투어회사가 있는 곳이 아니라 여기에 잠깐 내려서 주유를 하고 돌아가는 듯 싶었다. 덕분에 근처를 돌아다닐 10분 정도가 생기긴 했지만, 이 근처는 볼 것이 하나도 없는 곳이라는 것이 문제.


특이하게 생겼던 헬리콥터의 꼬리. 이런 형태가 균형을 잡아주는데 더 유리할거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자세하게 어떤 방법으로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헬리콥터의 모니터에 나온 내 모습. CCTV처럼 헬리콥터 내부의 곳곳을 돌아가면서 비춰줬는데, 잠시 내 얼굴이 나온 순간에 사진 한장을 찰칵. 근데 왠지 좀 없어보이는 느낌이;;




돌아가는 길에는 후버댐이 아니라 미드호수 쪽으로 돌아서 왔다. 녹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땅과 가까운 곳이 녹색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에메랄드 빛 바다같은 색을 내는가하면, 어떤 곳에서는 다소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내는 곳도 있었다.




붉은 바위로 가득했던 곳. 아마 레드락 캐년이나 밸리오브파이어 위를 지나가는 중이었던 것 같다. 그랜드캐년에서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는 길은 같은 황량한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어던 곳은 높은 산으로 가득하고, 어떤 곳은 평평한 사막, 그리고 이렇게 붉은 돌들이 가득한 곳이 있으니 어찌보면 '황량한'이라는 단어로 모든것을 설명하기엔 부족한 느낌이다.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올라 있는 산들. 멀리는 설산까지 보인다.


라스베가스에 다 와감은 시야에 수많은 호텔들이 보이기 시작한 덕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정말 사막 한가운데나 다름 없는 곳에 이렇게 커다란 호텔들이 들어설 수 있다니, 다시한번 경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헬리콥터는 스트라토스피어 쪽으로 날아갔는데, 아마 저 스트라토스피어의 타워에서 라스베가스를 보는 풍경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황금색으로 빛나던 트럼프 호텔.


역시 황금색으로 비나던 만달레이베이와 더호텔. 그리고 그 앞으로 피라미드 형태의 룩소르 호텔이 보인다. 이 호텔들을 지나면 우리들이 출발을 했던 투어 회사에 도착하게 된다.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투어는 어찌보면 꽤 짧은 투어였지만, 정말 자동차로 달린다면 엄청 오래 걸려야 볼 수 있는.. 그나마도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볼 수 없으니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투어인 듯 싶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나는 경비행기와는 다르게 헬리콥터는 그랜드캐년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할까?

어쨌든, 그랜드캐년 헬리콥터 투어를 마지막으로 슬슬 라스베가스의 일정도 마무리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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