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라스베가스] 아리아 호텔의 레스토랑 세이지(Sage)에서 즐긴 저녁 만찬


라스베가스의 아리아 호텔은 시티센터에 있는 호텔로, 라스베가스에서는 가장 최근에 생긴 호텔 중 하나에 속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의 저녁식사 중 한끼는 아리아 호텔 내의 레스토랑 세이지(Sage)에서 했는데, 옐프닷컴 등에서의 평도 좋고 라스베가스에서의 마지막 만찬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날의 이 식사를 마지막으로, 밥통을 들고 다니면서 밥을 해 먹고 다니는 식사가 다시 계속되었지요. 이번 식사는 제 돈으로 사먹은 것은 아니고, 사주셔서 먹을 수 있었다지요. 제 돈으로 사먹기에는 너무 비싼 그대입니다.

뭐, 그 이후에도 1주일에 한번정도는 고기를 먹어주기는 했었지만요. 사실, 그런 밥통에 대충 해먹은 식사들을 공개하기에는 너무 민망하여 포스팅을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아리아의 레스토랑인 세이지(Sage). 아리아 호텔의 입구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면서 찾아가도 되지만, 꽤 잘 보이는 위치에 있더군요 ^^



아 정말 럭셔리해보이는 레스토랑 내부의 모습. 이 안에서는 사진을 찍는것이 오히려 민망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사진을 잘 찍게 되었으니까요 뭐.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 취미잖아요 ㅎㅎ.


레스토랑의 조명은 위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굉장히 어두웠습니다. 셔터스피드는 정말 안나오는 수준이었지만, ISO3200으로 간신히 사진을 찍어봅니다.



에피타이저는 $10~$20 정도, 메인은 $40~$45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정도의 가격대라면 제 소비수준에서는 1년에 2-3번 정도의 기념일에 먹는 음식 수준이군요. 기념일에는 가끔씩 한국에서도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곤 하니까요. ^^


음료는 물과 콜라로 시작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와인도 아니고 콜라를 먹는 저는.. 음. 입맛이 저렴한 편인걸까요 ^^


버터와 함께 나온 빵. 좀 딱딱할거라 생각했는데, 겉만 살짝 바삭하고 속은 아주 부드러운 빵이었습니다.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오늘은 스타터부터 메인, 그리고 디저트까지 코스로 먹는 날이라 빵으로 배를 채우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습니다. ^^


먼저 나왔던 작은 그릇 안에 들었던 수프. 홀짝 마셔버렸는데, 옥수수 맛이 강하게 나는 수프였습니다.



스타터로 시켰던 이 녀석은 '푸와그라 커스타드(Foie Custard)' 입니다. 푸와그라, 그리고 허니와 초코렛, 베리를 이용한 소스에 커스타드 빵을 찍어먹는 스타터였는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위에 하얀 것들이 푸아그라 ^^ 예전에 프랑스에서 처음 푸아그라를 접했을 때에는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더군요 ^^


이렇게 푸아그라와 함께 만들어진 소스를 빵에 찍어먹으면 됩니다. 달콤한 커스터드와 푸아그라의 맛과 다른 재료들의 향이 섞여서 정말 맛있더군요. 베스트 초이스 중 하나였습니다.



슬로우 파우치드 오르가닉 팜 에그(Slow Poached Organic Farm Egg)라는 메뉴. 계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계란을 이용해 잔뜩 거품을 낸 것과 안쪽에 반숙계란, 그리고 버섯 고명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역시 빵에 찍어먹으면 되는 스타터. 이것도 꽤 맛있었습니다. 달달한 계란향.




새우 메뉴였던 그릴드 하와이안 블루 프로운(Grilled Hawaiian Blue Prawn). 개인적으로 새우를 스타터로 굉장히 좋아하기 떄문에 시켰는데, 사이좋게 나눠먹을 수 있도록 4마리가 나왔습니다. ^^ 맛은, 음.. 새우맛. ^^;




제 메인식사는 뉴욕스테이크였는데, 이렇게 잘라진 상태로 나오더군요. 미디엄 레어로 구워달라고 했었는데, 스테이크의 굽기는 딱 최적이었습니다. 다만 잘라져있어서 조금 빨리 식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고기의 질은 최상급이었습니다. 입에서 정말 살살 녹더군요. 미국 여행을 하면서 좋은 소고기를 워낙 먹다보니, 이제는 평범한 소고기로는 성이 안차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쓸데없는 부분에서 입이 고급이 되어 버렸어요.


잘 구워진 스테이크 한 조각은 정말 더할나위 없이 즐겁습니다. 겉에만 살짝 있었고, 안에는 붉은기가 감도네요~




Veal Cheeks이라는 메뉴. 송아지 볼살(^^)정도가 되겠군요.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의 맛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송아지 고기의 연함이 역시 최고인 것이었겠지요. ^^




요 녀석은 이베리코 포크. 제주의 흑돼지도 저리가라할 정도로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바로 스페인산의 흑돼지 이베리코 돼지인데, 그 돼지고기를 사용한 요리입니다. 음, 맛은 좀 달달한 돼지고기찜? ;; 이베리코 돼지고기라고 해서 큰 기대를 했는데, 육질은 좋았지만.. 한국사람에게는 좀 익숙한 맛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어요.


그리고 후식을 시켰습니다. 후식은 잘 안먹는 편인데, 메인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지요.



요 녀석은 파인애플 케이크. 위에 아이스크림이 올라가있고, 그 아래 아몬드와 파인애플 케이크가 있었습니다. 많이 달지도 않으면서 맛있었어요.



요건 3가지 아이스크림. 딸기와 메론, 그리고 바닐라였습니다. 정확히는 아이스크림이라고 하기보다는 셔벗에 가까웠던 것 같네요 ^^ 입안에서 샤르륵 녹는 홈메이드 셔벗은 그 맛도 참 좋았습니다.


1년에 몇번 할까 말까 한 럭셔리한 식사. 그날이 바로 오늘이 아니었나 싶네요. 평가가 좋은 레스토랑이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요. 하지만, 라스베가스에 간다면 이렇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번 쯤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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