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건물과 예술로 가득한 도시, 산타페의 도심을 걷다 [미국 렌터카 여행 #58]



산타페는 건물들도 유명한 볼거리지만, 그 건물 안에 다양한 갤러리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거리에서부터 어도비 건물 안에 숨어있는 보물과도 같은 갤러리들이 산타페를 찾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이번이 산타페에 2번째 오는 것인데, 이곳에 오면서 느끼는 것은.. 그냥 산타페의 특이한 건축물 자체가 흥미롭다면 1박 2일 정도면 충분하고.. 미술이나 예술작품에 관심이 있으면 2박 3일 정도 머무르면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뉴멕시코주에서는 숙박비가 조금 비싼축에 속하지만,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저렴한 숙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도비 양식의 돌 안쪽으로 보이는 창문들은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 산타페의 어도비양식 속 창문과 문을 주제로 해서도 포스팅을 한번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 건물들의 창문과 문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파란 하늘을 가진 산타페. 황토색의 건물과 파란 하늘이 꽤나 잘 어울린다.


미국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주차 미터기들. 왼쪽의 기계는 3시간 17분이 남았고, 오른쪽 차량은 13분이 남았다.


산타페의 주차 미터들은 5시간까지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는데, 보통 대도시의 주차 미터들은 2-3시간 제한인 곳들이 많다. 1시간에 1200원 정도의 주차비니 주차도 저렴한 편. 하지만, 이런 저렴한 주차미터들은 조금 외곽에 있다. 만약 도심 내에 가까운 주차장을 원한다면 일 $15전후의 주차비를 내고 주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루 종일 둘러볼 거라면 이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산타페에서 어도비 양식이 아닌 건물들은 아마도 어도비 양식으로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법이 제정되기 전에 지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산타페에 있는 주 법원 역시 어도비양식이 아닌데, 위와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미국을 여행하면서도 자주 들렸던 곳이 있으니 바로 우체국. 미국에서도 엽서를 보내기 위해서 들렸는데,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엽서의 가격은 $1로 저렴한 축에 속한다. 예전에도 그렇고, 미국에서는 꽤 엽서를 많이 보낸 곳 중 하나. 그래서인지 저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미국의 우체국 마크는 왠지 친근하다.


이 여성분은 아마도 자신의 미술작품과 함께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는 듯 싶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왼쪽 기둥뒤로는 오디마크투를 가진 사진사가 있었다. 음, 이건 꼭 "기둥뒤에 공간 있어요."같은 느낌이네;


산타페는 예술가가 많이 사는 도시답게 갤러리 이외에도 이런 조형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고기들이 잔뜩 모래바닥 위로 튀어나와 있는 이 조형물들은, 물속에서 뛰어오르는 날치들일까 라고 생각을 해 보지만, 뭐.. 설명없이 그냥 보기엔 그냥 난해하다. ㅎㅎ



길에서 벽화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벽화들이 그래피티가 다소 많은 반면에, 여기서는 그것보다는 조금 더 그림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이 창문이 있는 벽화는 2005년에 왔을 때도 한번 본 거긴 하지만.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더 버스를 낮은 소득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 듯 싶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포스가 여느곳과는 좀 달랐는데, 멕시코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기 때문일까. 이곳에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버스를 이용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안하긴 했다. 뭐, 대낮에야 상관없지만.


아직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레스토랑.


산타페의 샌프란시스코 스트리트. 의외로 뉴욕스트리트나 샌프란시스코 등과 같은 거리 이름들을 다른 도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뭐 가장 흔한거야 메인 스트리트라거나, 퀸 스트리트 같은 것들이 흔하지만, 도시명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이다.


산타페에서 눈길을 끄는 것들이 또 있다면 다름아닌 이 간판들이다. 벽에 쓰여있는 것 이외에 이렇게 체인을 이용해 천장에 잔뜩 달려있는데, 가게들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것들이다. 덕분에 비슷한 디자인이 하나도 없어서 걸으면서 간판만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간판만 수십장을 찍었지만, 다 보여주긴 애매하니 대충 이런 느낌이라는 것 정도만 ^^




뉴멕시코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런 상점에서는 고추라거나, 마늘, 태양과 같은 좀 더 멕시코 스러운 물건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저 고추의 의미는 아마 액운을 쫒는것이 아닐까 싶은데..^^;; 진짜 고추같아 보이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놓은 장식이었다. 실제론 안그랬는데, 사진으로 보니 조금 리얼하다.


그냥, 간판이 재미있어서 찍었던 가게. 핑크 코요테.


산타페의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산타페 리버를 건너게 되는데, 그렇다. 이 곳이 산타페 리버다. 천수준도 안되는 아주 작은 냇가인데 어떻게 강(리버)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뭐, 이 지역 자체가 워낙 물이 없는 지역이고, 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흘렀다는 이유로 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도 많이 봤으니 ^^ 뭐..



주 청사로 가는 길에 발견한 레스토랑 핑크 어도비. 2005년에 미국을 렌터카로 여행할 때 우연히 들어갔던 레스토랑인데, 그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독특한 멕시코 스타일의 퓨전 음식이 아주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번에 이곳을 지나갈 때에는 이미 점심식사를 한 후였기 때문에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이 있었던 레스토랑이라 내심 반가웠다.


여행을 하면서 주 청사를 찾은 적은 별로 없지만, 어쩌다보니 이번에는 멕시코 주 청사를 찾게 되었다. 너무나도 더운 산타페에서 에어컨이 있는 쉴만한 장소여서는 절대 아니고, 이 곳에 많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뭔가 권위적인 느낌의 주청사가 아니라, 사람들도 쉽게 들어와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친화적인 주 청사랄까?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주 청사를 안내하는 직원이 우리에게 어떻게 이 곳을 구경하면 되는지 설명해 주는 걸로 봐서,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꽤 많은 것 같았다.






흔히 알려진 유명한 작품들은 없었지만, 유화에서부터 태피스트리까지 다양한 전시품목들을 볼 수 있었다. 주청사를 돌아다니는 도중에 이곳의 직원들과 여러번 마주쳤는데, 모두 눈인사를 해 주며 이곳을 찾은 관광객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주 청사하면 뭔가 일이 있어야만 갈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지만, 뉴멕시코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고 굉장히 친근했다.

에어컨도 빵빵했고.




산타페 시내들 돌아다니다보면 어도비양식의 건물을 겹겹이 쌓아놓은 건물이 눈에 띄는데, 무슨 특별한 건물인가 싶었더니.. 그냥 리조트 형식의 숙소였다. 이름은 인&스파 at 로레토.



산타페 시내의 또다른 명소로는 로레토 성당이 있다. 기적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이 성당의 명소는 어느날 한 목수가 홀연히 나타나 만들어 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지대도 없이 나선형태의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그 모습이 신기하기 그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입장료도 있고, 딱히 땡기지 않아서 들어가서 보지는 않았지만.. 신기하기는 하다고 한다. 입장료의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지만.



어느나라를 가던지 이쁜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남자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반대편에 앉아서 잠깐 쉬고 있는 동안, 앉아있는 한 여자에게 남자들이 접근하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 결과적으로는 잘 안된듯 여자는 후다닥 사라져버렸지만. 뭐, 아는사이였을수도 있지만.. 딱히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ㅎㅎ


산타페 시내 뿐만 아니라 가까운 근교에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1년 내내 더울 것 같지만, 겨울에는 눈도 내리고 춥기도 한 곳. 뉴멕시코 여행을 하면서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한번쯤은 꼭 들리게 되는 이 도시는, 미국의 다른 도시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에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일단 건축물부터가 신기하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렌트의 주연 중 하나인, 톰 콜린스가 가고 싶어했던 곳. 어쩌면, 가난한 보헤미안들에게는 꿈의 도시일수도 있었을 듯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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