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바위가 갈라져 생긴 협곡, 대인할-소인할(大引割-小引割)


텐구고원을 떠나 덴구소 사장님의 차를 타고 대인할-소인할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아니었는데, 이곳에 왔으면 한번쯤 보러 가는 좋겠다는 추천에 이곳을 일정에 넣었다.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유수하라로 가는 길목에 있기도 했고, 꽤 멋지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왠지 호기심이 동해서 보러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인할을 보러가기 위해 올라가는 길.

이쪽은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힘든데다가, 사람의 왕래가 그렇게 많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꽤 멋진 볼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이기도 했다. 차로는 꽤 멀리 돌아왔지만, 산림테라피 로드에서 반나절정도의 코스를 이용하면 여기까지 내려올수도 있다는 사장님의 코멘트가 있었다. 이미 테라피로드를 만들면서 많이 다녀오신 듯 싶었다.


대인할. 표지판으로 봤을 때 히라가나를 읽어보면 오오히키와리 정도인거 같은데, 일본어를 못하니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 설명으로는 오래 전 지진과 같은 활동으로 인해서 커다란 바위가 쪼개져서 생긴 곳이라고 하는데, 아마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어로 써져 있어서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지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관련된 내용인 것 같았다.


대인할로 가는 길. 사람의 왕래가 아주 없지는 않은 듯 그래도 길이 나 있기는 했었고, 그 주변으로는 대나무들이 가득했다. 뭐랄까.. 좀 안어울리는 느낌이지만, 새로운 세계로 가는 것 같은 재미있는 기분의 길이었다. 겨울이긴 하지만 그렇게 춥지만은 않았던지라 낙엽이 푹신푹신한 것이 좋기도 했고.




별다른 안전을 위한 펜스같은것이 쳐져 있지 않아서 나무를 잡고서야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찔한 정도의 깊이였다. 카메라로 눈으로 보는 것 만큼을 찍을 수 없으니 사진으로는 그렇게 감흥이 잘 오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정말 아찔한 수준이었다. 꽤 오랜시간전에 만들어진 이 지형은 하나의 바위가 쪼개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깊이도 깊이이지만, 이 커다란 것이 하나의 바위라는 것도 놀랍다.



대인할에서 약 5분정도만 걸어가면 그보다 조금 더 작은 소인할이 나온다. 이 역시 바위가 갈라진 부분인데,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조금 더 작게 갈라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이곳은 좀 더 쉽게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에 내려다볼 때의 공포감은 소인할이 더 컸다.


이곳 역시 별다른 펜스가 없었기 때문에 내려다보려면 이렇게 나무를 잡아야 했다. 나무는 튼튼한 것 같았는데, 절벽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가능한한 가까이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기에 참 편리했다. 덕분에 좀 더 깊이까지 사진을 찍을 수 있기도 했고. 높은 빌딩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다른 짜릿함인데, 뭐랄까 정말 한발자국만 더 가면 떨어져서 죽겠다 싶은 느낌이었다.






깊은 곳은 약 20m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왠만한 빌딩정도의 높이다. 떨어지면 그대로 죽겠다 싶은 곳이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자꾸만 내려다보게 된다. 이런 바위벽에 붙어서 자라고 있는 이끼라거나, 절벽 아래의 모습도 꽤나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소인할 주변에는 이렇게 기울어지게 자란 나무들이 있어서 곳곳에서 절벽을 내려다보기에 꽤 좋았었다. 뭐랄까.. 이 대인할과 소인할은 이번 여행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볼거리였는데, 의외로 꽤 재미있는 볼거리가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일본하면 자연보다는 도시와 음식 위주의 여행을 많이 했었는데, 고치현이 아무래도 시골이기도 하고..


바위협곡을 떠나 다시 마을로 내려오는 길. 해가 질 시간이 아니었는데, 오늘 날씨가 꽤 오락가락 한 덕분인지 이렇게 빛내림을 볼 수 있었다. 산 너머로 보이는 빛내림은 꽤나 멋진 풍경이었다. 고치현이 있는 시코쿠섬의 서쪽은 이렇게 높은 산들이 많은데, 덕분에 이런 수채화 같은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아주 맑지만은 않았기에 볼 수 있는 풍경이랄까.


이제 유수하라까지는 1시간 반 정도.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 료마가 탈번을 할때 거쳐갔던 마을, 그리고 일본에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들로 유명한 마을인 유수하라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을 자동차로 여행한다는 것이 아직도 여전히 좀 어색하지만, 다음번에는 규슈나 홋카이도를 렌터카로 여행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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