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호텔] 하와이의 콘도식 호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콘도 와이키키 (Trump International Hotel&Condo Waikiki)


가족 여행객들에게는 콘도식 호텔이 제격이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와이키키에는 콘도식 호텔의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다. 장기간 렌트를 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그런 숙소를 고를 수도 있지만, 단기여행이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갖춰진 콘도형태의 숙소가 더 적합하다. 와이키키에는 아웃리거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유일하게 키친시설이 있는데, 트럼프 인터내셔널의 시설이 훨씬 더 최근에 만들어졌다보니 깔끔한 편이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해변 바로 앞에 있는 비치프론트 호텔은 아니지만, 정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바다로 갈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무마하기 위해서 트럼프 호텔에서는 비치백이라는 제도를 운영해, 해변을 가는 사람들에게 타워, 물, 과일 등이 들어있는 백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덕분에 해변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멀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별도의 리조트피가 없지만, 발렛 온리 호텔이므로 차가 있으면 발렛을 이용해야 한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콘도의 로비는 1층에 있지 않고, 7층에 위치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LOBBY'라고 쓰여있기 때문에, 그 버튼을 누르면 된다. 트럼프호텔의 엘리베이터는 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키가 있어야만 묵고 있는 층에 올라갈 수 있다. 아무래도 와이키키의 번화한 곳에 있다보니 보안을 신경쓴 부분인 듯 싶다.


와이키키 호텔의 로비는 7층에 위치하고 있고, 테라스가 호놀룰루 시내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로비층에서도 호놀룰루 도심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다가 매주 금요일 힐튼 호텔의 불꽃놀이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도 손꼽힌다. 힐튼 호텔에서 직접 보는게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방법이라면, 여기서 보는건 좀 멀리서 여유롭게 볼 수 있다.

특히 트럼프 호텔의 메인 식당인 와이올루(Wai'olu)에서 음료나 식사를 시켜서 테이블에 앉아 편히 식사를 하면서 즐길수도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칵테일을 마시면서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우리가 묵은 방은 2305호. 23층의 5호라고 보면 되는데, 힐튼 호텔 방향을 향한 파샬 오션 뷰였다. 말이 파샬오션뷰이지, 실제로는 다른 호텔의 오션뷰와 동급의 뷰였다. 그도 그럴것이 오아후 트럼프 호텔의 서쪽으로는 다른 높은 호텔들이 엎이 공원이기 때문에 알라모아나 방향이 탁 트여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티뷰에서도 목을 쭉 빼면 바다가 보이는 다른 호텔의 '파샬 오션 뷰'느낌이기 때문에 뷰에 있어서는 트럼프 호텔이 가장 여유로운 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가장 기본 카테고리 중 하나인 스튜디오 파샬 오션 뷰. 그 위로는 원베드, 투베드 등의 등급이 있다. 트럼프 호텔에는 가장 낮은 스튜디오 등급에서부터 모두 부엌 시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먹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하다.


스튜디오룸은 말 그대로 스튜디오 형식으로 되어있다. 침대 앞으로 소파와 TV가 있고, 화장실과 주방은 별도로 입구쪽으로 향해 있다. 기본 카테고리 방의 크기 및 화장실의 크기는 와이키키에 있는 호텔 중에서도 가장 큰 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사진에서는 다소 컴팩트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보는 공간은 꽤나 넓었다.



TV는 LG LCD제품..


숙박객에게 인터넷은 무료. ㅎ


트럼프 호텔의 안내와 전화기. 테이블은 심플한 편. 그것보다 저 조명이 더 마음에 들었다. ㅎㅎ


4명이 앉아도 충분할만한 쇼파.



단촐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던 부엌시설.

기본적으로 전자렌지, 2개의 쿡탑, 커피메이커와 세면대가 있었고, 접시는 6인분 정도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정도면 그냥 간단한 요리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을 정도. 와이키키 내에 변변찮은 식료품 쇼핑몰이 없지만, 10분 내 거리에 세이프웨이가 여럿 있으므로 이 곳을 이용하면 식재료를 사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와이키키에서 여러 날 있는다면 근사한 저녁식사도 괜찮지만, 고기와 여러 재료들을 사다가 해 먹는 요리의 재미도 상당히 쏠쏠하다. 간단한 조미료들이야 지퍼백에 담아서 가져오면 되는 일. ^^


커피는 호놀룰루 커피. 그리고 홍차와 허브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2개의 쿡탑. 크고 작은 것이 하나씩 있는데, 이 쿡탑은 하와이에서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로(물론, 미국 다른 곳에서도), 먼저 열쇠모양을 터치해서 풀고 작동을 해야 한다. 또한 쿡탑의 불의 양을 범위로 조절할 수 있는 형태이므로 몇번 다뤄보면 익숙해질만 하다. 하지만, 처음 보면 조금 어려울수도 있으니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칼부터 포크, 냄비나 밥솥, 믹서기까지.. 정말 요리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들은 모두 갖춰져 있었다. 하와이의 식재료 물가는 전체적으로 비싸지만, 참치나 새우 등 해산물들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 많으므로 이런 재료 위주로 요리를 한다면 생각보다 비싸지 않게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가격대비로도 괜찮은 편이고..


다양한 조리 도구들. 뭐 엄청 많긴 하지만, 실제로 이용한건 국자와 후라이팬 정도 뿐이었으려나;;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컵과 접시들. 뭐 2~4명 정도는 무리없이 사용하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히 접시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냉장고.

아이스메이커가 하단에 있었고, 상단에는 물이 2병 준비되어 있었다. 물은 2병이 기본 제공이지만, 로비나 1층 데스크에서 무료로 얼마든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트럼프 호텔에서는 물에 관련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생각해보니 물이 넘쳐서 걱정이었지, 모자라서 걱정은 아니었던 듯. ^^

트럼프 호텔을 예약하고 나면 메일이 계속해서 오는데, 잘 보면 투숙 전에 트럼프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묻는 것들이 있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보다 편리한 스테이를 할 수 있는데, 맥주라거나 유기농 이유식, 그 외에도 요리를 위한 야채 등의 주문이 가능하다. 마트에서 구입하는 가격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맥주 가격은 ABC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고.. 수퍼를 왔다갔다 하는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서비스니 꼭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우유나 이유식 등으로 더더욱 이런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싶다.


화장실의 모습.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화장실은 꽤 고급스러웠는데, 사실 그 것도 그것이지만 화장실의 넓이에 또 한번 놀랐다. 와이키키 한복판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와이키키에는 욕조가 없는 호텔도 많은데.. 여기는 욕조 뿐만 아니라 샤워공간도 굉장히 넓게 되어 있어서 화장실 자체도 굉장히 여유롭게 쓸 수 있었다. 와이키키에서 묵어 본 호텔들 중에서 화장실이 가장 큰 호텔이 아니었나 싶다. 방의 크기도 넓었지만..


요 샤워기 역시 고정이지만, 미리 요청하면 잡고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도 변경이 가능하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들이 트럼프 호텔을 인기있는 호텔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것이 트립어드바이저에서는 와이키키 호텔 중 트럼프 호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녀온 사람들이 투표한 평가니 일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한다는 데에는 의심할 바가 없는 듯.


2개의 세면대와 커다란 거울.
 


그리고 그 가운데에 비누와 마우스워시 등의 어매니티들이 놓여있다. 가운데에는 화장 등을 위한 돋보기거울도 있다. 특히, 트럼프의 저 배스 어매니티들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것으로, 트럼프의 스파에서 이용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스위트룸부터 모든 객실에서 동일한 배스 어매니티를 이용한다.


칫솔과 치약이 들어있는 2인용 킷.


커다란 욕조. 실제로 2명이 들어가서 누워도 공간이 남을만큼 큰데다가, 깊이도 다른 욕조에 비해서 상당히 깊은 편에 속했다. 하와이 여행중에서도 가장 맘에 들었던 욕조 중 하나.


배스 어매니티들.

샴푸, 바디워시, 스폰지 등에서부터 시작해서 배스솔트, 바디 밤 등 다양한 어매니티가 놓여 있었다. 보통 샴푸, 린스, 바디워시 정도만 있는 다른 곳들과 비교할 때 그 구성에서도 확실히 만족스러운 편이 아닐까 싶다.


2개의 가운과 캐리어를 올려놓을 수 있는 도구, 그리고 슬리퍼 등이 있었다. 가운은 안쪽이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 있었는데 입었을 때 꽤 착용감이 좋은 가운이었다.



요건 허니문이라고 미리 연락을 했더니 준비해 준 간단한 안주류와 샴페인. 허니문 커플들에게는 미리 이야기 하면 이렇게 샴페인이 기본적으로 나온다.


나중에 외출하고 나니 턴다운 서비스를 통해 정리되어 있던 침대. 슬리퍼가 침대 밑에 있고, 2개의 가운이 나란하게 누워있었다. ^^


첫날 저녁에는 우연하게 신혼여행 기간&장소가 겹쳤던 대학 동기 커플을 불러서 저녁식사를 했다. 일단 신선한 생새우를 사다가 잘 볶아서 양송이와 함께 내놨고, 황도를 썰어서 샐러드 세트로 와인&비네거 소스를, 그리고 마트에서 홍합 포케와 참치&아보카도 포케를 사와서 배치했다. 사진으로는 찍지 않았지만, 추가로 소불고기도 준비했었다. ^^


트럼프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 중 하나인 라이브러리.

스파 서비스를 받으러 가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무료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라이브러리 안에는 컴퓨터가 2대 놓여있었고, 읽을 수 있는 책들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 곳이 매력적이라고 한 것은 투숙객이면 누구나 마음대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와이키키 내에서의 컴퓨터 사용과 프린터는 말 그대로 비용을 의미하는데, 이런 것들을 무료로 뽑을 수 있으니 어찌 고맙지 않을 수 있을까. 특히 투어 바우처라거나 항공 이티켓 등을 출력해야 할 때 더더욱 유용한 듯 싶었다. 우리도, 여기서 투어 바우처를 하나 출력하기도 했고 ^^


트럼프의 스파.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배스 어매니티가 너무 맘에 들어서 스파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받았다. 둘이서 $300이 넘기는 했지만, 신혼여행이라 자위하면서 받았다. 그러고보니 하와이에서는 총 3번 스파를 받았는데, 그 비용만 100만원은 후딱 넘어버린 듯 싶다. 보통은 인기 있어서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스파를 받을 수 있었다.


커플 스파 대기실. 같이 샤워(*^^*)를 하고 자쿠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먼저 이곳에서 가볍게 씻고나서 릴렉스를 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스파를 받게 된다.


요기는 커플룸. 물론 받는 과정의 사진은 찍었지만 없다.(-_-); 90분짜리 서비스를 받았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 다음에 그냥 여행을 온다면 스파는 아마 비싸서 못받을 거 같지만 ㅠㅠ...


요것은 비치백 서비스.

해변에 갈 예정이라면 1층의 컨시어지에 가서 비치백을 달라고 하면 받을 수 있는데, 저 검은색 가방이 바로 비치백이다. 우리가 갔을 때 컨시어지에 계시던 여자분도 한국 분이었다. 그분 말로는 총 3명의 한국인 직원이 이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고 ^^..



가방안에는 이렇게 물 2개(2개는 추가로 주신 것), 커다란 타월, 그리고 오렌지와 사과가 1개씩 들어있었다. 이 타월들은 별도로 빨래를 할 필요 없이 해변에 갔다온 뒤에 그대로 컨시어지에 반납을 하면 된다. 해변에 갈 떄에는 정말 편리한 서비스라고 할만하다. 비치백도 방수라서 왠만큼 젖은 옷들도 쉽게 넣을 수 있고;;





사실 트럼프 호텔이 매력적이었던 점을 꼽는다면 바로 이 로비가 아니었을까 싶다. 호놀룰루 시내의 야경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이 로비의 테이블은 칵테일 가격 정도면 이용할 수 있고, 꼭 칵테일을 시키지 않아도 앉아도 무방하다. 이곳에 앉아서 야경, 그리고 공원을 내려다 보는 재미는 말 그대로 낭만적이다. 로비에서 바다도 보이긴 하지만, 점점 코발트 빛으로 바뀌어가는 풍경을 보는 것도 만만치 않게 멋지다고나 할까.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라도 여기서 보는 것은 또 새삼스럽다.




트럼프 호텔의 자랑인 인피티니 풀.

7층 로비에 위치한 이 인피니티풀의 끝은 안전을 위해서 유리로 되어있기는 하지만, 오른편에서는 하와이의 해변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반대쪽으로는 아웃리거와 할레쿨라니 등의 호텔이 보인다. 저녁에는 조명은 은은하게 켜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분위기 있는 시간을 갖는것도 가능하다.

다만 폭이 조금 좁은 편이고, 수영장이 크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점.


그래도 가운데에 이렇게 자쿠지도 있고, 수영장으로써 갖춰야 할 것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멋지게 수영을 하기보다는, 물에 몸을 담그고 연인과 속삭이기 좋은 스타일의 수영장이랄까? 낮의 모습도 괜찮지만, 저녁시간대가 수영장을 이용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묵은 날 중 하루에는 금요일이 포함되어 있어서 힐튼 호텔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었다. 마침 우리 방이 힐튼 호텔을 향하고 있어서 불꽃놀이를 방의 테라스에서 바로 볼 수 있었는데, 라군과 함께 불꽃놀이를 보는 재미가 꽤 괜찮았다. 테라스에서 와인 한잔을 놓고 불꽃놀이를 보는 시간은 꽤 즐거운 시간이었으니까.

그래서 특히 금요일에 트럼프 호텔에 묵을 예정이라면 꼭 힐튼 호텔 방향의 방을 받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로비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방에서 단 둘이 보는 재미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되니까.


크게 보기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