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여행 #001 -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 아이슬란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럽 자동차 여행의 출발일이 되었다. 전날 밤까지 짐을 싸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출발하기는 했지만,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인 만큼 큰 걱정은 없었다. 이번 여행의 비행 일정은 인천-프랑크푸르트-스톡홀름(노숙)-레이캬빅, 레이캬빅-오슬로-파리, 그리고 파리-인천으로 모두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로 발급했다. 아슬아슬하게 15,000마일 안으로 일정을 짠 덕분에(덕분에 노숙 추가-_-) 1인당 115,000마일, 총 230,000마일로 두명 비즈니스를 발권할 수 있었다.


그동안 모아놓은 마일리지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순간이었지만, 일단 아이슬란드까지 그냥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금액과 비즈니스라는 편리함 그리고 장거리라는 여러 장점 때문에 한번에 가진 대부분의 마일리지를 털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래서 타게 된 아시아나 비즈니스. 그렇지만, 유럽쪽은 대부분 구기재를 운영하는 만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다. 대한항공을 타면 참 좋은데, 아시아나는 너무 구기재가 많다 ㅠㅠ



이번에는 캠핑장비까지 모두 가져가고, 식재료도 꽤 많이 가져가다보니 2명의 짐 무게가 총 90kg를 살짝 넘었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로 20kg 추가하고, 비즈니스 1인당 30kg에, 그리고 조금 봐준 무게까지 해서 어찌저찌 추가 수하물 비용을 내지 않고 90kg가 넘는 수하물을 보낼 수 있었다. 돌아올 때에는 음식 무게가 줄어들 테니 조금은 안심을 하면서.



이번에 타고 간 기종은 B747-400.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비즈니스라고 해도 2층으로 가려면 1층의 좌석을 지나가야 하는 불편한 구조. ㅠㅠ 기내캐리어가 자꾸 걸려서 허둥지둥한 후에야 올라갈 수 있었다. 그래도 이 당시에는 체력이 만땅이었으니 뭐 어떤 불편도 감수.



아, 스크린만 큰 구기재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영화도 골라볼 수 없고 그냥 시간별로 상영하는 영화를 채널별로 돌려가면서 봐야했다. 최근에는 외항사들도 AVOD 시스템이 좋은 곳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너무 오랜만에 만난 이런 오래된 시스템이 썩 반갑지는 않았다. 차라리 3-4시간의 단거리라면 없어도 그냥 무방했을텐데, 장거리에선 영화 한편 보는 시간이 절실한데.


거기다가 영화를 한창 보고 있는데 시스템 이상이라며 전체 엔터테인먼트를 리셋해버렸다. -_;;; 그래서 영화를 처음부터 봐야 했는데 흥이 떨어져서 그냥 보다 말았다. 정말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정말 친절해서 망정이었지, 기내 시스템 보고 탄거라면 쩝.



그래도 비즈니스의 장점인 넓은 좌석과 170도로 펼쳐지는 좌석. 180도가 대세라지만 뭐, 이코노미 생각하면 이정도만 되더라도 감지덕지다.



독서등.



충전할 수 있는 아울렛. 두개 중 하나만 작동했다.-_-; 하나는 전원이 너무 오락가락해서 실패.



좌석 오른쪽에 있었던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



비즈니스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파우치. 갈 때에는 비오템의 스킨, 로션, 그리고 립밤이 제공되었다. 그 외에 칫솔, 안대, 귀마개, 빗 등의 물건들이 들어 있었는데 여행 내내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오전에 비행기를 탄 관계로 나눠준 비즈니스 클래스의 메뉴판은 점심식사였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시킨 것은 양식 중에서도 스테이크. 먹고 나서 그냥 불고기 영양덮밥을 먹을걸 하고 후회했다. 와이프가 그걸 시켰었는데, 쌈밥스타일의 꽤 맛있는 한식이었다. 역시 한국 사람은 한식 ^^



식사 시간, 테이블 위에 갈아준 테이블 보.



첫번째로 나온 다진 새우 튀김 요리. 맛있었다.



두번째 세팅. 빵을 찍어먹기 위한 오일+발사믹이 섞여있는 작은 병, 그리고 물과 와인. ^^



전채를 먹기 전에 나눠준 빵. 빵맛은 보통.



전채. 메뉴판에는 '디종 머스타드를 바랄 익힌 닭가슴살 샐러드와 구운 배 그리고 달콤한 피칸'이라고 되어있었다. 그냥 닭가슴살 샐러드. 이것도 꽤 맛있었다.



중간에 연결된 '미네스트롱 수프' 맛은 보통.




그리고 실망스러웠던 본 요리. '그릴에 구운 안심 메달리온과 파프리카, 튀긴 케이퍼, 단호박 퓨레, 그리고 바질 샤프란 소스'라는 이름의 요리였는데, 고기가 좀 질겼다. 아무래도 비행기 안에서 바로 그릴에 구울 수 없는 것이다보니 이해가 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맛없는게 맛있어지진 않으니. 그래도 먹을만은 했다. 다만 옆에서 와이프가 먹는 쌈밥이 훨씬 맛있었을 뿐 ㅠㅠ



마지막으로 디저트로는 비달종의 아이스와인 그리고 치즈들이 나왔다. 치즈는 좋아하는 종류가 얼마 안되는 만큼 그냥 살구와 포도정도만 먹었다.



마지막 디저트. '얼그레이 무스와 레몬소스' 이 디저트는 맛났다. +_+




간식으로 나오는 그릇에 담아준 라면. 컵라면을 그릇에 담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에 야채도 올려주고 나름 신경쓴 이 라면은.. 꿀맛이다. 자다깨서 먹는 라면맛은 언제나 좋다ㅎㅎ



그리고 입가심을 하라며 가져다 준 과일. 이런 승무원들의 친절함 때문에 기재가 아무리 후져도 아시아나를 타는 것이 그렇게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다음 식사. 첫번째는 빵.



이건 메뉴판을 안찍어놔서 모르겠지만, 뭐 그냥 샐러드 ^^ 소스가 좀 심심했다.




두번째로 식사는,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이라서 소화가 잘되는 죽을 선택했다. 가벼운 죽 위에 인삼과 닭고기가 올라간 죽이었는데, 담백한 것이 꽤 맛있었다. 다만, 너무 소화가 잘 되는 것이 흠이었는 듯, 비행기에서 내릴 때 쯤 배고파졌다.-_-;



홍차와 후식. 저 후식은 그냥 맛이 보통.



지금은 마인츠 위를 말라가는 중. 익숙한 지명인 라인강과 뷔르츠부르크가 보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프랑크푸르트. 시내가 아니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낮은 건물들이 대다수였는데, 넓게 펼쳐진 경작지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프랑크푸르트 자체를 들리지 않아서 그 스카이라인은 구경조차 못했다. 유럽에서 그나마 높은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프랑크푸르트인데..



드디어 공항에 착륙. 멀리 이름을 모르는 항공사의 카고 비행기가 보인다.



이제 이 곳에서 3시간을 대기했다가 스톡홀름을 거쳐 아이슬란드로 가야 한다. 아시아나 비즈니스의 기재가 별로여도 불평을 할 수 없는 것이, 유럽의 비즈니스는 3좌석 중 가운데를 비워주는 이코노미인지라 불편하게 가야만 했다는 것. 두번의 비행이 더 남아서 체력을 잘 보존해야만 했다. 어쨌든 후다닥 입국심사를 마치고 바로 공항 라운지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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