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여행 #005 - 따뜻한 지열 온천 해변과 레이캬빅 전망대 페를란 - 아이슬란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를 떠나 자동차를 타고 레이캬빅 남쪽에 있는 뇌톨스빅 지열 해변(Nautholsvik Geothurmal Beach)로 향했다.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지만 대충 저정도인듯.) 이 곳은 차가 없다면 대중교통 시설이 없어 걷거나 택시를 타고와야 하는 곳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고 멀지 않아서 한번 가봤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첫 번째 온천이랄까?



기본적인 설명은 모두 아이슬란드어였지만, 기본적인 단어들은 영어로도 병기되어 있었다.



Nautholsvik 지열 해변.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해변이지만, 이곳이 특이한 이유는 물 온도가 1년 내내 거의 20도 정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쪽은 난류가 지나가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하기는 하지만, 여기는 화산 지열로 물이 항상 일정온도로 데워지기 때문에 20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름철 더운 날 물에 들어가면 20도가 차갑게 느껴지겠지만, 한 겨울에 이곳을 찾는다면 확실히 따뜻하다고 느껴질 듯 싶다. 우리가 여행한 시기가 7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도를 넘어가는 날이 드물정도였으니, 왜 사람들이 따뜻한 해변이라고 칭하는지 어느정도는 이해가 갔다. 살짝 손을 넣어보니 미지근한 느낌?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무료 온천에 있다. 온천 자체를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 BBQ 시설과 피크닉 테이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돈을 내야 하는 것은 락커 비용과 수영복 대여 정도. 그래서인지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무료 온천은 대충 이런 느낌. 크기도 작지 않았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다른 유럽의 온천들처럼 한국사람들에게는 그저 미지근한 느낌이라는 것. 유럽에서는 뜨거운 온천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이것까지는 생각을 못해서 수영복을 가져오지 못했던 관계로 한쪽편에 앉아있던 다른 유럽사람들과 함께 잠시 족욕만을 가볍게 즐겼다.



Nautholsvik해변을 무료 온천에서 본 모습. 라군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위쪽의 온도도 낮아진다고는 하지만, 쾌적하게 수영을 할 수 있는 온도인 듯 사람들도 꽤 많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에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바깥쪽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온천이 더운 듯 온천과 해변을 번갈아가며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수영복이 있으면 수영을 하고, 없으면 그냥 발만 담궈도 좋은 해변.



그 옆으로 쭉 뻗어 있는 방파제.



바깥쪽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한여름이지만 아이슬란드는 추웠다.



무료 온천 건물의 모습.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 있었고, 그 앞으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서 현지 가족들이 주말이나 오후 나들이로 나오기에 좋을 듯 싶었다. 어차피 한 여름에는 12시가 다되도 해가 지지 않는 곳이니까.


그렇게 1시간 여를 온천 해변에서 머물다가 다음 목적지인 페를란(Perlan)으로 향했다. 과거 뜨거운물을 저장하는 저장탱크로 사용하던 건물인데, 지금은 그 위에 원형 돔을 짓고 개보수하여 사가 박물관(Saga Museum)과 레스토랑, 기념품샵, 전망대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건물이 되었다. 사가 박물관을 제외하면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물론 먹거나 사는건 돈을 내야 하고.



사가 박물관 앞의 조각품.


그림자가 길어서 시간이 꽤 늦은것 같지만, 오후 6시정도. 근데, 해는 이상태로 11시까지 지지 않는 다는 것이 특징.



여기가 바로 페를란의 전망대. 파란 하늘도 멋지지만, 돔형태의 유리에 반사된 하늘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멋졌따. 관광버스로 도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빠르게 회전하는 것 같았다. 관광버스의 머무르는 시간은 약 20~30분 정도인 듯, 다들 후다닥 둘러보고 나가는 느낌. 서양 관광버스도 별 차이 없구나;



이번에는 페를란에서 내려다 본 레이캬빅의 전경. 멀리 산이 하나 보이고, 그 위는 구름으로 씌워져 있다. 구름이 없다면 좀 더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그리고 할그림스키르캬 교회가 보이는 풍경. 이 교회가 다른 건물들에 비교해서도 단연 높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페를란의 유리로 된 원형 돔.


이날 가장 맑았던 시간이기도 한데, 파란하늘 덕분에 돔도 파랗게 보인다. 아마 흐린날에는 저 돔도 하얗게 보이겠지? 파란 돔이 더 멋져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



정상의 전망대까지는 걸어올라와도 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도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걸어내려가는 것.



아래를 보면 이런 모습. 건물 내의 작은 건물은 기념품 상점이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



지하층에 전시되어 있던 아이슬란드의 사진들.


여기서 오래 머무른다거나, 4WD를 몰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그런 장소들도 꽤 많았다. 아, 저런 곳들까지 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거 아이슬란드를 한번 더 와봐야 하나?



페를란에서 전망 구경을 마치고나서 바로 슈퍼마켓인 보너스(Bonus)로 향했다. 내일 당장 일정을 시작하기도 하고, 아이슬란드는 평일에도 오후 6시면 닫아버리는 마트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일찍 장을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토요일은 2시까지, 일요일은 아예 안여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도 레이캬빅이나 아큐레이리, 뮈바튼을 제외하면 큰 마트를 찾아볼 수 있는 곳도 드무니 마트를 보면 필요한 만큼 장을 봐 두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마트는 보너스(Bonus), 네토(Netto), 리들(Lidl) 정도인 듯 싶었다.



첫날 본 장. 스파게티를 해먹기 위한 재료들과 요리용 기름(나중에 저게 새가지고 좀 고생했다. 다음부터는 뚜껑 충실한걸 사야지 하고 맘먹게 된 계기 ㅠㅠ)과 오렌지 주스 정도. 아이스박스가 없었던 관계로 매일매일 장을 보려고 했는데 오산이었다. -_;; 레이캬빅을 떠나서 제대로 장을 볼 만한 곳은 남부에서 호픈(Hofn) 정도였다. 그 외에는 구멍가게 수준의 슈퍼가 있기는 했지만, 특히 고기가 너무 없었다. 파는 고기가 오직 양고기 뿐이었던 곳도 있었을 정도 ㅠㅠ



그리고 나서 바로 저녁을 먹으러 레이캬빅 구 항구의 레스토랑에 갔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았던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시바론(Seabaron). 잘못 발음하면 한국에서는 큰일날 이름인 듯.


레스토랑 바로 앞은 주차할 공간이 거의 없지만, 조금만 더 지나가면 넓은 공간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무료이므로 여름에는 어차피 해도 안지는 거 천천히 저녁먹을 겸 해서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레스토랑들도 많고, 구항구를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더 즐거운 장소.




구항구에 가득한 배들.


시기에 따라서 오전 일찍이나 ,가끔 오후에도 잡아온 생선들을 하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그런 기회는 없었다. 뭐 6시니까 다들 일 마치고 집에 들어갈 시간이기도 했지만.



항구에서 낚시하던 아이.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듯 싶었다.


그렇게 항구와 그 주변 풍경들을 감상하다가,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해서 일찍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또다른 일행 한명이 오늘 새벽에 도착해서 같이 돌아다녀야 했지만, 비행기가 급작스레 변경되는 바람에 저녁 늦게 도착하기로 해서 우리도 일찍 돌아가서 만나기로 한 것. 그런데, 그분은 결국 새벽 1시쯤에야 도착하셨다.


어쨌든 도착해서 차의 짐도 싹 정리를 하고, 내일 아침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 본격적인 아이슬란드 여행의 시작은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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