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온 날의 남산 N서울타워..



첫눈이 내렸던 18일 날, 서울 N남산타워를 찾았다. 옛날부터 유명한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지만, 우리결혼했어요에서 알렉스&신애 커플이 자물쇠를 채운뒤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물론, 자물쇠는 조망을 해친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했기에 남산의 명물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쨌든, 이런 잡다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남산에 올라갔던 이야기만 계속 하자.

올라간 이유는 단순했다. 태어나서 한번도 안가봤으니 가보고 싶어서.

여행을 많이 다니는 내가 남산타워 한번 안가봤다하니 주위에서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올라가봤다. 명동역 3번출구로 나와서 올라가면 약 5분정도 거리에 남산 케이블카가 있다. 이걸 타고 올라가면 금방! 남산의 야경도 볼 겸, 겸사겸사해서 남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통 걸음으로 정말 5분 거리. 좀 걸음이 느린 사람이라면 10분정도 걸릴만한 거리다. 어쨌든, 별 부담없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까지 올라왔다. 그냥, 올라와본건데 기분이 새삼스럽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관광장소 중 하나인 남산에 28년만에 처음 올라와보는 거라니. 이마저도 같이 갈 사람이 없었으면, 30년 넘게 안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남산 케이블카를 타는 곳은 3층. 건물까지 와서도 계속 올라가야 하는 것이 현실. 요즘 등산을 안했더니 체력이 딸리려고 한다. 물론, 5분걷고 체력이 딸린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지만-


케이블카의 요금은 왕복 7500원. 낮에 올라왔더라면 걸어서 내려오겠지만, 날씨가 추우니 그러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다. 걸어서 내려가는 것은 다음 번에 하기로 하고 왕복 표를 산다.


이것이 바로 7500원짜리 왕복 승차권!!! 본 권은 당일에 한함 이라고 쓰여있으나, 다음날 타고 내려와도 절대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표. 하지만, 걸어올라가서 타고 내려오는 사람은 없을테니.. 별 문제될거 같지도 않다.


자물쇠 걸이가 유명해졌는지 케이블카 매표소 옆 매점에서도 팔고있다. 물론, 사연을 적을만한 네임펜까지 함께 파는 센스. 아마도 매점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케이블카. TV에서 봤을때는 꽤 조그마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람들을 시루처럼 밀어넣고 보니 꽤 많이 들어갔다. 대략 20명 이상은 들어가는 것 같은 크기. 마지막에 탄 관계로 중앙에 타버려서, 창밖으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아쉽..


그래도 어떻게든 비집고 사진 한장.. 아직 어두워지기 직전이고, 높은 건물이 없는 방향이라 딱히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다.


정상까지 도착하는데에는 몇분 걸리지 않았다. 오늘 오전에 눈이 와서인지 눈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곳은 그래도 높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시내에는 벌써 내렸던 눈이 싹 사라지고 없었는데, 저렇게 한겨울처럼 느껴지도록 눈이 쌓여있으니 묘한 느낌. 서울 한복판이지만 여기도 산은 산이구나.






이래저래 시간을 바꿔가면서 다양한 남산타워의 색을 담아봤다. 개인적으로는 새하얀 느낌의 남산타워가 가장 이쁜 듯 싶지만, 그거야 개인취향. 동영상으로도 찍어보려고 했지만, 노이즈가 너무 심하게 자글자글. 나중에 5D mark2라도 나오면 구입해서 그때 선명한 야간 동영상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물론, 구입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다양한 사연이 있는 자물쇠들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개중에는 내 이름이 쓰여진(-_-) 자물쇠도 있었지만, 나는 남산에 오른 것이 처음. 많고 많은 동명이인이리라.



예전에는 저 위쪽 부분도 자물쇠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아래에만 수많은 자물쇠들이 걸려있다. 저 자물쇠 하나하나에서 수많은 사연들이 있겠지. 이번의 남산기행에서 내가 저 곳에 자물쇠를 걸지는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나 역시도 저 틈 사이에 자물쇠를 2개 걸어보리라.




남산에서 본 서울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날씨가 아주 좋지만은 않았지만, 멀리까지 보기에는 충분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왠지 눈에 띄는 하야트 호텔. 왠지 위치가 좀 쌩뚱맞기는 하지만, 한강이 뒤로 보이는 풍경과 묘하게 어울린다.




남산 곳곳에서도 이쁘장한 풍경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냥, 문득 생각 났을 때 데이트 코스로 오기에도 무난한 곳이 아닐까 싶은 곳. 물론, N서울타워는 올라가지 않았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멀리 보이지 않는 것도 이유였고, 생각보다 가격이 높았던 것도 이유였다. 다음번에 날씨가 훨씬 좋을 때 오게되면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조만간 그런 날이 올거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안쪽으로는 한번 들어가봤다. 창가에 있는 많은 의자들은 커플들이 앉아서 차지하고 있었고, 거기에 앉기위해 대기하고 있는 커플들도 있었다. 잠깐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그래서, 그곳에서 보이는 야경을 찍어봤다.


보이는 야경은 이런 모습. 물론, 조명이 너무 밝아서 안이 모두 비쳐서, 창문에 바싹 렌즈를 붙여야만 이렇게 야경을 찍을 수 있다. 그래서, 건진 한컷.


남산에서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다. 까만 하늘보다는 코발트빛 하늘에 펼쳐지는 야경을 좋아하기도 하기 때문이지만, 늦은 시간까지 이곳에 머물만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남산을 내려와 명동으로 향했다. 뜨거운 국물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렇게 찾아온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서.

2008년 겨울이 다가옴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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