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12 - 세계 두번째로 오래된 퀘벡시티의 얼음호텔(아이스호텔)


퀘벡시티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세계에서 2번째로 오래된 아이스 호텔이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스웨덴의 얼음호텔이고, 퀘벡의 얼음호텔은 올해가 9년째라고 한다. ^^* 올 겨울에는 10주년이니, 좀 더 특별할까? ^^


얼음호텔에 도착해서. 처음 얼음호텔의 입구를 보고서는 실망을 감출수가 없었다. 아니, 얼음호텔이라면서 왜이렇게 호텔느낌조차 안나는거야.. 라는 마음이랄까? 하지만, 들어가보고 나서는 그 생각이 바뀌었다.



이 문을 지나면 진정한 얼음호텔 입구로 들어가게 된다. 눈들덕분에 노출오버가 되어버렸지만, 실내는 전혀 노출오버가 아닌 상황.. 역시 하얀 눈은 찍기가 어렵다.


일반적인 호텔로 치자면, 여기는 리셉션 정도? 얼음호텔이라고 쓰여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곳 내부의 얼음들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투명한데, 공기를 빼서 얼린 얼음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렇게 투명해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들어서자마자 한기가 느껴질 줄 알았는데, 바깥보다 오히려 따뜻하다. 조금.


기둥도 이렇게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따. 무너져내릴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9년이나 쌓인 노하우가 설마~ ^^*


별다른 차량이 없어서 퀘벡시티의 아이스호텔을 구경하기 위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했었다. 그 투어 프로그램에는 이렇게 호텔을 설명해주는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사실 별다른 것은 없었다. 이 호텔의 시설, 역사, 그리고 다양한 지역들을 소개시켜주는 정도? 생각해보니 그게 가이드가 하는 일이 맞다. -_-;


이곳은 얼음호텔의 스위트룸. 다른 방들보다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럭셔리한 가죽도 침대위에 있기는 하지만, 이곳의 온도를 생각하면 여기서 그냥 자는 것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보통 여기서 계속 있다가 하루를 보내고 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뒤쪽에 있는 또다른 건물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잠만 자고 간다고 한다.

잠을 잘때에는 호텔에서 제공되는 영하 20도 이상에서도 버틸 수 있는 슬리핑백 안에서 자게 되는데, 그나마도 너무 추워서 호텔 외부에 마련되어 있는 핫텁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하루 숙박은 싼 것이 일인당 150~200불정도.

이렇게 비싼 비용을 내고, 이런 호텔에서 잠을 잔다라. 물론, 색다른 면은 있지만.. 그 비용이라면 다른 액티비티도 좋은게 많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


그래도..스위트룸에 왔으니 기념사진도 한장 찍어봤다. 저때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테러당하고 갔던지라 머리모양이 참...ㅡ.ㅡ;



물론 얼음호텔에는 스위트룸 이외에도 다양한 테마의 방들이 준비되어 있다. 방마다 인테리어나 조명을 해놓은 것이 각각 다르고, 싱글침대에서부터, 더블, 퀸, 2 더블..등 다양한 종류의 방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지 못해 사진에는 없지만, 2층으로 된 방도 있었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얼음호텔을 구경 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곳이 바로 이 얼음호텔의 바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잔에 색색깔 이쁜 칵테일을 담아주는데 안 마실수가 없게 만든다. 물론, 칵테일의 제조법은 아주 단순!


직원이 주문을 받고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 저 얼음잔에 빨강, 파랑, 녹색 등의 칵테일이 담기면 얼마나 이쁜지~





얼음호텔에 딱 걸맞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칵테일이 들어있는 사진도 있었던거 같은데, 올려놓고 보니 사진이 실종되었다. 그 사진이 특히 이뻤었는데.. 아마도,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에 포함되어 있는 듯. 추후에(?) 공개될 동영상이나 세상은 넓다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다~ ^^*


바 맞은편에 있던 난로.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ㅡ.ㅡ; 유리에 손을 대야 간신히 온기가 느껴지는 정도?







아무래도 투명한 얼음으로 만들어진 호텔이다보니 조명을 가볍게만 쏴도 호텔 전체가 아름답게 변했다. 반사에 반사를 이루는 호텔 조명들... 너무 이뻤다. 추운거빼고. 곳곳에는 호텔 인테리어를 위한 조각도 많이 있었고, 궂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구경할 거리는 많이 있었다. 스웨덴의 얼음호텔이 북쪽 멀리 있어서 구경을 하러 가는데 큰 비용이 드는데 반해, 퀘벡시티의 이 얼음호텔은 퀘벡시티라는 도시 근교에 있는데다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얼음호텔의 대안을 찾는다면 이만한 곳이 없어 보였다.


샹들리에... 샹들리에마저도 얼음이다. 왠지.. 게임을 많이 해서인지 떨어지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된다..



얼음호텔 밖으로 나오면 또 다른 건물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 건물인데.. 차펠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 얼음호텔의 차펠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 성수기에는 거의 매주 결혼식이 열릴정도라고 한다. 아무리 저렇게 가죽이 얼음위에 깔려있다고는 하지만, 하객들이 덜덜 떨면서 결혼식에 온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무리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는게 요즘이라지만, 이런곳에서의 결혼은...이벤트성이라면 모를까..^^* 그다지 하고 싶지 않다.


얼음호텔의 화장실... 산뜻한 파란색으로 표지판을 만들어 놓았다.


왠지 화장실이 무언가로 덮혀있는 것이 포스가 흐르지 않는가?

안에는 무려 '난방'이 되고 있었다. 얼음호텔 전체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이 바로 이 화장실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상상하시는 대로 화장실 안에서 난방이 되면 어떤 냄새가 날까..

좀 더 자세한 것은 읽는 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_- );


보라색과 조각이 눈에 띄었던 아이스 호텔의 한 곳.


이 곳도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다보니 유지보수가 아주 잘 되고 있었다.

2010년에는 1월 4일부터 4월 4일까지 총 3개월간 얼음호텔을 개장한다고 하니, 특히 2월의 퀘벡 겨울 축제에 참가하면서 들린다면 최고의 방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얼음호텔에 묵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신기했던 경험이었다.

얼음호텔 홈페이지 : http://www.icehotel-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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