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19 -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퀘벡시티의 야경


레비스지구에서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아름다운 석양도 지나가고,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직 멀리 보이는 샤토 프론트낙 호텔은 조명을 키지 않아서 어스름한 실루엣만 보인다.


레비스 지구쪽 하늘 위에는 커다란 달도 휘황찬란하게 떠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나기는 했지만 많이 어둡다고 느끼지 않는데에는 달의 역할이 있었던걸까?


매표소. 비수기라서 그런지 매표소는 배가 출발하기 10분전에서야 열었다. 배를 타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금방금방 구입해서 올라타는 듯 했다. 나는 퀘벡시티쪽에서 왕복표를 사가지고 오긴 했지만.


해가 지기까지 레비스 지구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지루했다. 겨울이라 활기가 없어서인지 별다르게 볼 것이 없어서 나는 아이팟 터치를 가지고 대합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기다렸다. 저 자켓의 저 주머니가 아이팟과 같은 것을 넣으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기다가 넣고 음악을 들으니 딱. 어찌나 춰웠는지 저날도 고어텍스자켓+패딩+후드티+티셔츠를 껴입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근데, 이사진 내가 봐도 귀여운척 하는 것 같다. ;;;


나처럼 사진을 찍어야해!! 라고 외치고 있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곤느 대부분 이렇게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실내에도 이렇게 커다란 유리가 있었기 때문에 페리 안에서 퀘벡시티의 야경을 즐기기에는 아무런 어려움도 없었으니까.


점점 더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퀘벡시티의 건물들에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명이 아직 어두운 시간을 틈타서 흘러가는 얼음들을 찍어봤다. 셔터속도를 꽤 느리게 해 놓고 찍으니 빠르게 흘러가는 얼음들이 마치 날카로운 유리들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추위를 이겨가며 카메라로 장난을 하고 있는 동안 퀘벡시티의 건물들에 불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샤토 프론트낙 호텔까지 조명이 들어오고나니, 캬! 이 멋진야경이라니.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말한 퀘백시티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바라 이 페리위라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다. 점점 다가오는 퀘벡시티의 야경에 한참동안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렇게 건물들에 조명이 들어오자 안에서 유리창으로만 보던 사람들도 다 밖으로 나와서 퀘벡시티의 야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물론, 사진에서처럼 너무 추워서 다들 꽁꽁 싸매고 있기는 했지만.


샤토프론트낙 호텔의 야경.

개인적으로 코발트빛으로 빛나는 이 시간의 하늘을 너무 좋아한다. 대낮의 시리도록 시퍼런 하늘과 비슷한 색을 가지고 있지만, 야경의 또다른 힘과 함께 빛을 발하는 이 시간이야 말고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짧은 페리 여행을 마치고 터덜터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어둠이 어스레하게 내린 저녁의 퀘벡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문득 시계를 보니 8시가 다되가는 시간. 이 시간에는 아마도 길고 긴 즐거운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 나도 저녁을 먹기 위해서 빨리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로 가는 길의 야경. 그냥 도시라기보다는 올드시티는 이렇게 성곽안에 있기 때문에 건물들과의 느낌이 꼭 중세에 돌아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페리 위에서 보는 야경도 아름다웠지만, 돌아오는 길에 퀘벡시티의 아름다움에 또다시 반했던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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