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몬타나 #053 - 글래이셔 국립공원, 히든 레이크 트레일(Hidden Lake Trail)


미국 서부여행 몬타나 #053 - 글래이셔 국립공원, 히든 레이크 트레일(Hidden Lake Trail)


고잉투더선 로드가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트레일이 시작되는 로건패스에는 아직도 눈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물론, 히든 레이크까지 가는 트레일 역시 눈으로 가득했는데, 다행히도 히든레이크까지의 트레일은 가능했다. 눈 위를 밟고 걸어야 되는 루트지만, 거리 자체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서 바로 도전하기로 했다.



원래 첫 계획상으로는 히든레이크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눈 때문에 전망대까지만 가기로 했다. 왕복 3마일(약 4.8km)밖에 안되는 아주 쉬운 트레일이고, 고도차도 크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1시간반~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쉬운 코스다. 물론, 지금처럼 눈이 쌓여있는 시기에 도착한다면 2시간정도는 잡는게 좋을 듯 싶다. 일반 트레일을 걷는것보다는 시간이 더 소요되니까..



로건 패스. 겨울을 나서인지 안내판의 글들이 ㅠㅠ...


맥도날드 호수에서부터 세인트 메리 호수까지 이어지는 고잉투더선 로드의 셔틀 스톱이 안내되어 있다. 로건패스는 쌓여있는 눈에서 볼 수 있듯이, 도로의 가장 높은 지점이다. 산봉우리들은 도로로 연결이 안되어있으니^^



어쨌든 그렇게 주차장을 뒤로하고 히든 레이크 트레일을 시작.



눈이 쌓여있기는 했지만, 기온은 꽤 높은 시기였던지라 반팔을 입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자켓을 입고 있었는데, 눈을 밟으며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점점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반팔만 입고 목적지까지 갔다. 돌아올때는 쉬워서인지, 좀 쌀쌀하게 느껴져서 자켓을 입고 돌아왔고;;



눈만 쌓여있는 것 같지만, 폴을 이용해 트레일을 안내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이렇게 눈이 녹아있는 곳도 있었는데, 레인저에게 물어보니 7월 중순이 넘어야 눈이 어느정도 녹는다 하니.. 정말 녹는 속도가 느리구나 싶었다. 뭐, 그 전 해에 얼마나 눈이 왔었느냐가 더 관건이겠지만.



본격적으로 등산스틱을 가지고 오르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래도 눈길이니, 스틱이 있으면 확실히 편하긴 했다.




탁 트인 설경. 누가 보면 한 겨울에 찍었다고 해도 믿을정도가 아닐까..?



트레일은 평지는 아니고, 이렇게 완만한 언덕을 계속 오르게 된다. 최종 목적지인 히든레이크 전망대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다.




멀찍이 웅장한 산들이 펼쳐져 있다보니, 줌을 당겨서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아웃포커싱도 웅장~




능선을 따라 트레일을 하는 사람들.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이 트레일을 걷고있어서인지 눈은 잘 다져져 있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질척이는 상태가 될텐데, 아마 그때가 트레일을 하기 가장 나쁜시기가 아닐까 싶었다. 지금이야 눈이 단단해서 걷는데 지장은 없지만 말이다.



신선이 살 것 같은 돌 산.




다들 이렇게 걷다보면 땀이나서 자켓을 벋고 반팔만 입는다. 어쨌뜬, 오르막이니까.



멀리 보이는 트윈 레이크스(Twin Lakes). 이쪽은 이미 여름을 맞아 눈이 다 녹아있었다. 하긴, 맥도날드 호수도 다 녹아있었지.




어느정도 트레일을 오르면 눈이 녹은 작은 연못과 개천이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평지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더 걷기가 쉬워졌다. 눈이 완전히 녹으면 산양들이 이 주변으로 모여든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던 시기에는 눈때문인지 아직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녀석 정도는 있었으니 대리 만족을 해야 하려나? 근데, 이녀석은 미국 전체적으로 너무 많이 보여서 ^^



그냥 산을 배경으로 찍어도 왠지 화보 느낌이 나는 글래이셔 국립공원. 로키의 매력이 바로 이런거 아닐까.



딱 봐도 쌓여있는 눈이 상당히 단단함을 알 수 있다.



그렇게 40여분만에 도착한 히든레이크 전망대.


혹시나 히든레이크가 녹아있을까 아주 작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여전히 눈에 덮여있었다. 아마 1달 이내에는 충분히 녹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거에 비하면 뭐, 꽤 멋진 풍경이었으니..





히든레이크 풍경. 꼭, 다 녹아있는 풍경을 보러 한번 더 오고 싶다.





돌아가는길의 반영.


올때는 바람도 좀 있었고, 빨리 가느라 반영이 잘 보이지 않았었는데.. 돌아올때는 바람이 완전히 잦아들어서 예쁜 반영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한번 찍은 위치지만, 몇장 사진을 더 남겼다.



돌아오는 길은 아무래도 내리막이니 더 쉬울거라고 생각했으나... 미끄러지는 눈 때문에 오히려 균형을 잡느라 애먹었다. 결국 잘 내려가다가 엉덩방아도 한번 찧고 말았다. 아이고 내 엉덩이 ㅠㅠ



차라리, 이렇게 스키라도 가지고 왔다면 슉~ 내려갔을텐데..^^



어쨌든 트레일은 쉬웠기 때문에, 꽤 만족스러웠다. 다음번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더 올 수 있기를 바라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이제 고잉 투 더 선 로드를 계속 따라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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