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예술가가 모인 해변, 라구나 비치(Laguna Beach) [미국 렌터카 여행 #14]


라구나 비치 지역은 예술가가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해진 지역으로, 지중해풍의 풍경을 가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손꼽히는 해변 중 하나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즌이 되면 바닷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연 300만명 정도의 방문객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우리도 그 중 하나.


차를 몰고가면서 슬쩍 바다쪽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벌써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벤치에서 쉬는 사람도 있고,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5월 말이지만, 어찌보면 한여름처럼 보이는 풍경.


이미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 시기여서 그런지 해변 근처에는 주차 자리를 찾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해변지역을 벗어나 조금 더 시내쪽으로 들어가니, 언덕들이 다수 등장. 그 중에서 그나마 해변에 가까운 곳에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찾아서 차를 주차하고 해변으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뭐, 간단한 수영복과 샌들, 그리고 카메라 정도이긴 했지만.


라구나 비치의 주차 미터기. 잘사는 지역이라 그럴까, 주차 미터기가 카드도 받는 최신식이었다!! 마침 동전도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카드로 필요한 시간만큼 결제를 한 뒤에 비치쪽으로 향했다.


우리가 주차했던 곳은 Mermaid St와 Glenneyre St 사이. 비치에서는 5분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둘러보니 생각보다 주차 공간이 많았다. 물론, 스트리트 파킹은 잠재적인 도난의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긴 시간이 아니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지역이라 일단 안심하기로 했다.


걸어가던 길에 본 노란색 오픈카 붕붕이. 차에 대해서 관심이 아주 많지 않다보니, 외제차.. 특히 모르겠는 것들은 그냥 붕붕이다. 아, 이건 거의 여자들의 자동차 분류 수준이랑 비슷하네;


주차 미터기처럼 생긴 이녀석은 동전 기부를 받는 기계이다. 기부한 동전들을 홈리스들을 돕는데 사용되어진다고 적혀있는데, 이렇게 이쁘게 장식해 놓으니 아이들이 와서 동전을 한두개씩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다보니, 이쁘게 보였달까.


해변 옆에서 체스를 두는 사람들. 해변과 체스라니.. 뭔가 잘 안 어울리는 조합인 거 같기는 하지만, 햇빛을 쬐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뭐 이런 곳에서 체스를 두는 것이 이상할 것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


라구나 비치 지역의 입구는 이렇게 나무로 되어있어 그냥 걸어다닐 수 있게 되어있었고, 여기서 더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바다로 이어지는 모래사장이 나온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이곳에 나와있는 사람들의 숫자도 굉장히 많았다. 처음에는 수영을 하려는 생각으로 왔는데, 그냥 앉아서 사람구경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재미있는 상황이 되었달까?


라구나 비치 외곽의 샤워장. 뭐, 다른 해변들의 샤워장이 다 그렇듯 물로 씻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정도이다. 이럴때면, 해변에 인접해 있는 숙소에 머무르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라구나비치에는 그런 숙소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긴 하지만. 


몸 좋아 보이는 친구들. 근데, 남자가 쓰는 여행기에 첫 등장한 사람들이 남자들이라니.. 이건.. 좀;


해변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 커플.




라구나 비치의 풍경. 그동안 아름다운 해변을 워낙 많이 봐 왔고,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해변도 봤지만.. 라구나 비치의 해변은 뭐랄까 또 그나름대로의 독특함이 있었다. 동남아의 그런 느낌보다는, 지중해의 이쁜 건물들 사이에 둘러쌓여있는 그런 해변의 느낌이랄까? 모래가 고운편은 아니었지만, 해변은 아주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고.. 한류의 영향으로 물이 많이 차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볍게 왔다갔다 하면서 놀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늠름한 라이프가드. 진지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파도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발이 참 못생겼다. ^^;;;







신고 갔던 샌들을 벗고, 일단 라구나 비치의 끝까지 걸어갔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사람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다정해보이는 연인, 우리와 같이 남자들끼리 다니는 친구들, 휴식을 취하는 노부부, 선탠을 하면서 잠든 아가씨 등.. 사람이 가득한 해변의 풍경은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볼거리였다.

왜 여성분들의 섹시한 비키니 사진이 없냐고 물으신다면, "그런 사진을 찍으면 당연히 변태로 오인받기 좋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그냥, 해변의 풍경 스케치를 하고 싶었던거지, 그런 여자분들을 담으러 간건 아니니까. ^^;; 그리고, 그런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다가는 바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여자친구의 불호령도 생각하면 아예 안찍는게 현명한 일.








그 대신 라구나 비치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좀 담아봤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만으로도 꽤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나오는 듯 싶다. 바닷물을 퍼다가 모래성을 만들기도 하고, 모래에서 수영을 하거나 강아지와 산책을 하기도 하고... 저렇게 노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수 있구나 하는 그런 느낌? 그러고보면, 요즘에는 저 나이에 게임하는 애들이 더 많을테니.. 이렇게 나와 노는게 그저 좋아보인다.


라구나 비치의 바다가 파도바다이다보니, 이렇게 바디보드를 가지고 나와서 노는 아이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 날은 서핑을 할 정도의 파도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바디보드를 할 정도는 된다고 할까? 저 바디보드 싼거는 하나에 6~8만원 정도면 사는데, 예전에 호주에 있을 때 참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뭐 어디 빌릴데도 없긴 하지만;;









재미있게 바디보드를 즐기는 아이들.

바디보드는 역시 파도가 생기는 방향으로 제대로 올라탔을 때, 해변까지 쫙~ 밀려오는 그 재미덕분에 하는 것 같다. 좀 제대로 하는 애들은 오리발도 끼고 헤엄쳐 가는 것 같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맨발로 열심히 수영해가서 바디보드를 타고 돌아왔다. 바디보드에 올라타서 긴 거리를 떠밀려(?)올때의 그 짜릿함은 바디보드를 계속 타게 만들어주는 이유인 것 같다. 6~7년전에 호주에 오래 있을때, 서핑도 몇달간 했었는데, 지금은 서핑보드에 설수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바다와 관련된 액티비티는 안한지 좀 오래된 듯..



요건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었던 게임.


해변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이렇게 미끄럼틀이 설치된 공간도 있었다.




그렇게 라구나 비치에서만 몇시간을 머물렀다. 사람들의 모습도 찍고, 바다에 들어가기도 하고..하면서. 오늘은 그냥 샌디에고로 내려가는 길에 잠시 들렸지만, 다음에 만약 연인과 함께 올 수 있다면 하루정도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지금은, 남자 세명이니까.. 그리고 여행중이니.. 아무래도 해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고..

어쨌든, 파도와 활기참이 함께 어우러져 있던 라구나 비치. 이곳에 와서 분위기를 잠깐이나마 느껴보니.. 왜 이곳이 이렇게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는 지 알 수 있을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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