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유타 #033 - 소금호수 솔트레이크 위의 섬, 앤틸로프 섬(Antelope Island)



미국 서부여행 유타 #033 - 소금호수(솔트레이크) 위의 섬, 앤틸로프 아일랜드(Antelope Island)


다음날 앤틸로프 섬으로 향하기 전에 유타주 주 청사(Utah State Capitol)에 잠시 들렸다. 나름 유타주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고, 손쉽게 다녀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들려서 사진 한 장.



그 건너편에는 카운슬 홀과 비지터 센터가 함께 있기 때문에, 주차를 쉽게 해 두고 다녀올 수 있다. 어차피 특별하게 많이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정도 시간으로도 충분. 



과거에는 카운슬 홀이 시청으로 쓰였었다는 안내판도 있다. 비지터 센터에서는 솔트레이크시티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우리는 오늘이 솔트레이크시티를 떠나는 날이기에 별다른 정보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유타주 비지터 센터 앞에는 이렇게 바이슨도 있었다. 앤틸로프 섬에는 엄청난 수의 바이슨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형이 있는게 그리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뚜껑이 있고 한 것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솔트레이크시티까지는 약 1시간여 정도. 우리는 직접 차를 가지고 앤틸로프 섬으로 가는게 아니라, 데이비드 지역의 담당자인 브랜든과 함께 가기로 되어 있어서 근처의 만나기로 했던 장소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우리 차는 검은색인데다가, 그늘 하나 없는 주차장이어서 다녀온 후가 좀 걱정되기는 했지만 뭐..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했다.



약 3주간 우리와 함께 했던 붕붕이. 기아 옵티마 하이브리드(한국명.. 기아 K5 하이브리드..). 일단 렌터카 회사에서 하이브리드를 준 것도 특이했지만, 덕분에 연비가 상당히 잘 나와서 기름값을 많이 세이브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거리가 상당했었는데..;;



우리가 주차했던 곳은 월그린의 주차장. 월그린에서 물도 구매했고 해서, 잠시 주차하는 건 큰 문제가 없었다. 사실, 주차장 자체도 평일 낮이라서 텅텅 비어있기도 했고. 이런 곳들은 대부분 주차장이 빡빡하지 않으면 특별히 단속은 하지 않는 듯 했다.



바로 기다리고 있던 브랜든의 차를 타고 앤틸로프 섬으로 이동.


주립공원 홈페이지 : http://stateparks.utah.gov/park/antelope-island-state-park



앤틸로프섬은 주립공원이었기 때문에, 국립공원패스(National Park Pass)를 사용할 수 없었고,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했다. 입장료는 $10 이었고, 비자, 마스타, 아멕스 등의 카드를 받는다고 친절히 붙여놓았다. 뭐, 붙여놓은지 좀 되서 마스타는 다 뜯어져서 흔적만 알아볼 수 있기는 했지만.



앤틸로프 섬의 도로. 평일 낮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한산했다. 섬까지는 이렇게 도로로 이어져 있어서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이렇게 도로를 타고 달려가는 동안 양쪽으로는 소금 호수가 펼쳐져서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났다. 앤틸로프 섬은 항상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방문하지 말아야 할 시기가 있으니 바로 4~6월 사이다. 벌레들이 창궐하는 시기기 때문에, 물어뜯길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6월 말에 방문했기 때문에 벌레들이 거의 다 사라져서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5월에 방문하면 차 밖으로 나오기 싫어질정도로 벌레가 많다고 한다. 그것도 그냥 귀찮기만 한게 아니라 물어뜯는(!)벌레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유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기는 8~10월 사이라고 한다. 중동에 있는 사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소금 호수에서 즐기는 수영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나?




앤틸로프 섬의 마리나.


지금은 수위가 많이 낮아져서 배들이 없지만, 수위가 올라오면 꽤 배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앤틸로프 섬이 속해있는 솔트레이크는 그 염도때문에 생물이 살 수 없어서 물놀이를 하면서 뭔 재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뭐 재미야 하는 사람들이 찾는거니까. 염도때문에 이 호수 내에는 유일하게 새우의 일종만 산다고 했다.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새들. 망원렌즈를 가지고 나오지 않아서 이게 최선.



달리는 동안 멀리 호수위의 새들이 보였다. 아마도 이 새들은 그 새우(엄청 작지만)와 섬에 가득한 벌레들을 먹이로 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싶었다. 6월 말에도 적지만 벌레가 꽤 있었고, 5월에는 벌레가 정말 창궐 수준이라고 하니까 먹을것도 많을 듯 하다.



그렇게 도착한 해변 뷰 포인트. 벌레도 있고 해서 해안에 내려가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 주변으로는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바이슨이 있었다. 바이슨은 초식동물이라서 위험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특히 새끼들과 함께 있을때는 더 예민하고 공격적이 되므로, 꼭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서 관찰을 해야 한다. 매년 바이슨에 의해서 상해 및 사망사고가 꾸준히 일어난다고 하니까.



그리고 바로 비지터 센터로 이동했다. 오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그 뒤로 하얀 바이슨의 모습이 보인다.



표지판 뒤쪽으로도 바이슨 모양이 있었다.



비지터센터는 사막화 된 섬의 역사 뿐만 아니라 솔트레이크의 생성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가 되어 있었다. 전시도 꽤 충실한 편이어서 시간을 내서 천천히 읽어본다면,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도 30여분을 머무르면서 비지터센터의 전시물들을 읽어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 호수에 살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브라인 새우(Brine Shrimp). 이름 그대로 소금물에서 사는 새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린시절, 과학교재로 '씨몽키'라는 이름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소금과 알이 든 봉지를 물에 부으면, 하루 후에 새우가 태어나서 관찰을 할 수 있는 제품이었는데.. 어린시절 꽤 인기있는 제품이기도 했다. 그 새우가 바로 이 브라인 새우다. 의외로 이 새우가 친숙한 녀석이라는 것이 의외였다.



브라인 새우의 모습. 이렇게 실제로 보면, 씨몽키를 키웠을 때의 기억이 조금은 되살아나지 않을까.



비지터센터에서 내려다 본 솔트레이크의 풍경. 캠핑카 한대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휴양으로 가장 많이 찾는 섬의 지역이 바로 브리저 만(Bridger Bay). 이곳에는 로컬 버팔로(실제로 이 섬에서 잡은 녀석인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를 파는 햄버거도 있었다. 우리는 식사를 하고 온 터라 아쉽게도 버팔로 버거를 맛보지 못했지만, 점심나절에 방문할 예정이 있다면 버팔로 버거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했다.



그 앞으로는 이렇게 하얀 해변이 펼쳐진다. 하얀 모래 하면 석고모래 혹은 원래 밝은 색을 띄는 모래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의 모래는 다른 섬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그 특별함이 뭐냐면, 이 모래는 모래가 아니라는 것.



일부 모래도 섞여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구성은 바로 브라인 새우의 배설물이라는 것. 모래를 들어서 손에 올려보면 이렇게 굉장히 입자가 고운 배설물임을 알 수 있다.



베이에서 보면 하얀 바위가 있는데, 저 곳이 하얀 이유는 새똥으로 뒤덮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섬의 하얀색은 다 자연적으로 하얀색이 된 듯 한데, 그리 즐거운 하얀색은 아닌듯. ㅋ



그리고 바로 갈 수 있는 버팔로 포인트로 이동했다. 이곳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0.3마일 거리의 트레일도 있고, 굳이 걷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브릿저 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풍경이 멋진 곳이에서 섬을 방문하면 한번쯤 찾아볼 만한 곳이다.




섬에서 내려다 본 섬과 브릿저 베이. 나름 하얀 해변이라고 할 만 하다. 다만 지금은 호수의 수위가 굉장히 낮아서 수영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라고 했다.



만 주변으로는 이렇게 바이슨 몇마리가 서성대고 있었다.



소금호수가 짜기 때문일까? .. 갈매기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 이 갈매기들은 원래 바다였을 때부터 살아왔고, 여전히 소금호수가 바다라고 믿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막화 된 섬이라고 해도, 생각외로 꽤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바이슨이 가장 많이 살고 있고, 그 외에도 프롱혼이나 사막에 잘 적응하는 도마뱀 종류도 꽤 다양하게 살고 있는 편이다. 아마, 이 녀석들의 갈매기의 먹이이기도 하겠지만.




앤틸로프섬은 아직 봄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시기여서 그런지, 들판에는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이 예쁜 노란빛을 가진 꽃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노란색과 연두색이 섞인 풍경은 충분히 섬을 다채롭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 도로를 따라 섬의 남쪽으로 향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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