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프로그램, 드디어 퇴보하다


6월 23일자로 아시아나 항공에서 새로운 아시아나 클럽 회원 제도를 공지했다. 물론, 대한항공의 전 사례를 봐서 알 수 있듯이,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사실상 퇴보했다. 물론, 2008년 9월까지 쌓은 마일리지는 현행대로 평생 유지라는 조건을 달고 있지만, 마일리지라는 것을 한두해 적립하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보다 혜택을 받기위한 마일리지가 많더라도 '평생유지'라는 장점 때문에 아시아나에 적립을 해온 사람들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아래는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공지사항이다. 일단, 장점으로 꼽자면 마일리지 좌석이 늘어나고, 다양한 마일리지 사용기회를 제공한다. 각 멤버 등급별 혜택도 늘어났다. 그러나, 우수회원 유지기준을 24개월로 줄여버렸고, 유효기간도 생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하는 실버 매직등급은 5년, 골드 이상회원에게는 7년이다. 7년의 경우는, 대한항공이 5년이라는 기간을 둔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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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대한항공이 예전에 다른 항공사도 1년 6개월-3년의 유효기간이 있다고 변명한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유효기간이 실제로 있지만, 그 유효기간동안 한번이라도 비행을 하면(항공사에 따라 제휴 신용카드도 인정됨) 유효기간은 다시 연장이 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 내용은 쏙 빼고 이야기를 했다가 사람들의 원성을 샀던적이 있다. 스타얼라이언스의 제휴사들도 이렇게 유효기간을 가지고 있으나, 비행을 하거나 따로 비용지불을 함으로써 유효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물론, 아시아나의 5년이 여전히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하나, 아무런 보상도 없이 평생유지의 조건이 바뀐것이기 때문에 퇴보라고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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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홈페이지 메인에 가보면, 새로운 아시아나클럽 회원 제도 안내라는 제목으로 공지가 올라와있다. 이 공지가 바로 위 이미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작성일자가 2008년 4월 8일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more+버튼을 눌러 리스트업을 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정상적으로 2008년 6월 23일이 등록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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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두 게시판이 보여지는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메인화면은 작성일 기준, 리스트는 게시일(혹은 공개일)기준이 아니었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의 추측대로 4월에 이미 이러한 방침이 결정이 다 되어있었고, 게시일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지금에 공개를 한 것이라고 본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마일리지 정책이 2008년 7월 1일부터 적용이 되니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시점이다.

그럼, 이번 새로운 마일리지 정책으로 인해서 어떤 변화점들이 있을까?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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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일리지 좌석이 대부분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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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일리지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좌석 여유가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의 다른 제휴항공사를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좌석 제공확대를 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생각되기는 하나, 마일리지로 예약되어 있던 좌석이 취소되면 마일리지 좌석 자체가 사라지는 정책은 어찌 될지 궁금하다.

다양한 마일리지 사용 기회 제공을 한다고 하나, 과연 마일리지 대비하여 어느정도 효용이 있는 사용기회를 제공할지 궁금하다. 마일리지 사용방법에 대한 선호가 대부분 항공권 이용 또는 좌석승급인 상황에서, 마일리지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매기는지가 이것이 장점이 될지 아니면 계륵이 되어버릴지를 판단하게 될 척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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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별로 우수회원 탑승 보너스 마일리지 제공이 생겼다. 등급별로 5%, 10%, 15%, 20%를 더 제공을 하는데, 일단 좋아진 점이라고 보자. 보너스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다른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의 경우 최소 25%에서 최대 100%이상 이라는 것은 일단 잊고 장점이라고 생각하자. 새로운 서비스의 제공이니까.

공제 마일리지 할인쿠폰 제공은 환영할만한 변경이다. 특히, 좌석승급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큰 매리트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환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특히, 장시간의 비행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높은 등급이다.^^) 이만큼 좋은 조건도 없는 것 같다.

라운지 이용은 큰 변화이다. 골드회원에게도 라운지 이용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라운지는 그 적용범위가 한정적이어서 다소 한가한편이었는데, 이번 변화로 인해서 이전보다는 다소 붐비는 라운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골드회원들에게는 크게 환영할만한 사항이다.

물론, 마일리지 할인쿠폰과 라운지 이용권은 2008년 10월 1일 이후 자격조건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제공된다. 어찌보면,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두는 '가장 큰 문제'를 덮기위한 방법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번 변화에서 가장 큰 특징은,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준다는 점이다. 이용실적이 많지 않은 실버 멤버들은 그저 '마일리지 유효기간 5년'이라는 족쇄만 생기지만, 골드멤버 이상에게는 그래도 '7년'의 기간과 다양한 혜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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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조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격 유지기간이 24개월로 줄어드는 대신 골드회원은 2만마일로 자격마일이 줄었고, 다이아몬드 클래스도 10만에서 4만으로 줄었고, 10만을 요구하는 다이아몬드 플러스라는 등급이 새로 생겼다. 그리고 100만마일이 필요한 플래티늄은 여전히 자격유지기간이 없다. 새로운 기준일이 2008년 10월 1일부터 시작되기는 하나, 유예기간을 둬서 기존의 자격마일과 새로운 자격마일 조건 중 유리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역시 변화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위한 당근이라 할 수 있다.

자격유지마일이 낮아진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기준일'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어떻게든 10만마일만 모으면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었던데 반해서, 이제는 24개월마다 자격유지조건을 채워야만한다. 결과적으로, 탑승횟수가 많다면 골드회원 및 그 이상의 회원이 되기는 쉬워졌다. 하지만, 1년에 적립마일이 1만마일정도의 '적립'을 통해 승급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변경에 의해 좌절할 수밖에 없는 변경이다. 이역시도, 많이 이용하는 사람등를 우대하는 정책을 그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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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도 대한항공과 똑같은 말장난을 하고 있다.
사용 시기에 따라서 연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쏙 빼먹고, 세계 대부분의 항공들이 1년~3년의 유효기간을 적용한다는 부분만 강조하고 있다.(물론, 연장이 불가능한 항공사도 있으나, 어투에서는 모든 항공사가 그리한것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골드 이상 등급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오직 '마일리지 유효기간'이라는 단점만 생긴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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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환급규정도 변경되었다.
기존에는 환급수수료가 없었으나, 5,000마일 또는 USD 50을 지불해야만 발권했던 마일리지를 환급받을 수 있다. 또한, 다이아몬드 등급에까지도 성수기 마일리지 추가 공제가 적용되었다. 유독 긴 성수기 마일리지 공제기간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는 실질적으로 '다이아몬드'등급을 한단계 낮추면서 이와같이 적용을 해 버렸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마일리지 정책 변경은 말 그대로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한항공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효기간이라는 단점만을 떠안지만, 자주사용하는 등급의 사람들은 어느정도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유효기간 덕분에 꾸준히 모아서 스타얼라이언스의 공제프로그램을 사용하려 했던 사람들 역시 이번 정책 변경의 폭격을 피해갈 수 없다. 원하는 마일리지가 모였을 때쯤에는 이미 유효기간도 함께 다가오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이번 정책변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이 VIP고객들만을 우대하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었다. 물론, 유효기간이 생긴건 VIP고객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타격은 크지 않으리라 본다. 이번 공지로 인해서 또 대한항공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고객들의 항의가 있을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과연, 대한항공의 뒤를 그대로 따라가는 아시아나항공의 행보가 제대로 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시저와 같은 심정.

'아시아나, 결국 너마저도...'


<전체 이미지 출처 : 아시아나 항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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