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24 - 나이아가라 폭포행 기차, 미국 암트랙을 타고-


밤만 지새웠던 토론토의 아침. 모든 짐은 토론토 유니온역에 있었기 때문에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역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가는 길에 본 빨간색의 이쁜 노면전차. 일종의 트램이라고 해야 하려나..


역으로 가는 길. 이날도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멀리 CN타워의 꼭대기도 보이지 않는다. 나이아가라폭포에 가더라도, 비슷한 날씨가 될 것이라는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표도 예약되어있는 거라 어쩔 수 없었다.


역 앞의 비둘기들. 어딜가나 비둘기들이 많은 것을 보는 것이 그렇게 기분 좋지만은 않다. 뭔가 역동적으로 비둘기가 도망가는 거 같지만, 사실은 흔들린 사진이다.(-_- );


유니온역 안에서.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머금고 있던 카메라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니 앞이 뿌옇게 변했다. 그것도 모르고 사진을 촬영한 결과는 바로 이렇게. 빛의 번짐이 특히 심한데, 나름 이쁘다. ;


그렇게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는 열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짐은 오늘 저녁에 떠나는 벤쿠버행 캐나다횡단열차를 타기 전에 찾기로 했기 때문에 가벼운 배낭 하나가 전부.

그나저나, 신기했던 것은 이 구간은 비아레일의 캔레일패스로 탈 수 있는 구간이지만, 미국 암트랙과 공동운행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가 이 구간은 토론토-뉴욕을 연결하는 구간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이 열차를 타고 자칫 나이아가라 폭포를 지나갔다가는 미국 국경을 지나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아레일 티켓. 오전에 나이아가라 폭포에 들렸다가, 오후에 다시 토론토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사실, 나이아가라 폭포가 겨울에 가기 딱 좋은 그런 여행지도 아니지만, 거기다가 이전에 딱 3월에 한번 다녀온 기억도 있긴 했지만.. 그냥 가보고 싶었다. 추억의 장소를 가보는 기분이랄까. 그나저나, 나이아가라 폭포에 여름시즌에 다시 올 일이 있으려나. 꼭 와보고 싶은데.


그렇게 타본 암트랙의 넓이는 엄청 넓었다. 비아레일이나 한국의 열차들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넚었다. 앉아서 다리를 쫙 펴에 발을 대는 곳에 닿을정도랄까? 폭 27cm정도의 가방을 바닥을 가방에 두고도 저렇게 공간이 남을정도라면 얼마나 넓은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을까 싶다.


기차를 타기 전에 한잔 마신 팀홀든의 커피와 나이아가라폭포행 티켓.


암트랙 열차에도 한쪽에 충전을 위한 아울렛이 마련되어 있었다. 컴퓨터를 가지고 여행한다면 아주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토론토-뉴욕 구간 암트랙 풍경. 사람들이 앉아있는 것만 보더라도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느낌이 팍팍 온다. 이정도로 넓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미국 사람들의 체구를 생각하면 넓을수록 좋다는 생각도 같이 든다. (근데 왜 그레이하운드는 그렇게 좁아 터진거얏!)


그냥 한장 찍어본 화장실... 화장실도 깔끔하다.




식당칸. 정확히는 카페카. 간단한 먹을거리들을 팔고 있는 곳이었는데, 이 구간은 특실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사먹어야만 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하는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도넛만 하나 가볍게 사다가 미리 사가지고 들어온 팀홀든 커피와 함께 먹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카페카가 항상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서 카페카가 마감할 때 쯤이면 방송을 통해서 곧 닫을 예정이니 배고픈 사람은 빨리 가서 먹으라고 이야기를 한다. ^^*


중간에 들렸던 세인트 캐서린 역.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나이아가라 폭포 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공기는 별다를 것이 없었다. 나이아가라 폭포역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거리. 그렇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캔레일 패스를 가지고 여행한다면 그정도야 뭐..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가도 되는 일이고^^.


아쉽게도 이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파란 하늘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기대했건만. 하늘은 찌뿌둥하다. 우울한 기분이 살짝 들지만, 이렇게 나이아가라 폭포의 나들이는 시작되었다. 왠지 고향(?)에 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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