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카리브해에 접한 마을, 똘루(Tolu)


어제 묵었던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줍니다. 아침식사라고 해봐야 햄을 넣어 만든 스크램블, 아레빠 2장, 그리고 식빵 2쪽과 과일주스가 전부였지만요. 당연히 이걸로 만족이 될리가 없습니다. 결국 호텔을 나와서 이것저것 더 사먹어야 했지요. 아침은 푸짐하게 먹어야하는 주의인데, 당연히 이걸로는 어림도 없었으니까요.


숙소의 프론트입니다. 사실 호텔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주 애매한 여관급의 숙소였지만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었지요. 그래도 다행히 호텔 자체는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오른쪽의 아주머니는 호텔의 주인입니다. 다소 깐깐한데다가 숙박비 문제로 잠깐 트러블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것들 챙겨주는 것에서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호텔 자체는 굉장히 이뻤습니다. 파란색 담에 하얀 벽으로 칠해져 있는 호텔의 외관은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찍은 건물의 사진입니다.” 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태양과 아주 잘 어울리는 색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양식들을 사용한 건물들이 이렇게 원색의 사용을 좋아하는 경향이 많이 있더라구요.



똘루의 인력거입니다. 한명을 태우는 것으로 모자랐는지, 앞뒤로 좌석이 있습니다. 조금 센스있는 인력거 운전자들은 인력거에 파라솔을 다는 센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이동수단으로 쓰이는 인력거라기보다는, 똘루 마을의 해변을 돌아다니는 일종의 관광 성격의 인력거라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마을 자체가 바로 해변에 붙어있다보니, 길에서도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 음료수를 들고다니며 파는 사람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을 사람을 보더라도 다소 빠른듯한 삶을 살아가는 메데진이나 보고타와는 달리 느긋함이 느껴지더군요.


한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있네요. 아침 일찍인데도 불구하고 바닷물은 따뜻합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카리브해의 그 쪽빛 물 색은 아니지만, 여기도 카리브해의 일부랍니다. 쪽빛 물색은 나중에 한번 보여드릴 기회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똘루의 해변은 아쉽게도 하얗고 이쁜 모래사장은 아니고, 흑색모래로 가득한 해변입니다. 마을을 따라서 정말 길게 해변이 늘어서 있고, 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한가함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저녁에 즐길거리가 없는 곳이다보니, 다소곳하게 보낼 수 있는 가족여행객이 훨씬 많이 보이네요. 여름에 떠나는 바다로의 가족여행, 부럽습니다.



똘루 해변의 장점은 깊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파도도 거의 없는데다가, 정말 왠만큼 멀리 나가도 수심이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이들과도 큰 걱정없이 놀 수 있는 그런 곳이더군요. 물론, 저는 까르따헤나로 향할 생각이라 바닷물에 가볍게 발만 담궜을 뿐이지만요. 마음같아서야 아이들과 함께 놀고 싶었어요.


해변 한편에서는 모래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사람도 있네요. 만들어놓은 것을 보니, 거북이, 돌고래, 상어 등의 동물들입니다. 다른 것들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역시 해변에는 이런걸 만드는 사람들이 꼭 하나씩 있나봅니다.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가족들. 이곳의 더위 자체가 습한 더위인지라 그늘에 있어도 그렇게 많이 시원해지지는 않지만, 강렬한 태양 아래 있는 것보다는 훨씬 시원한 것만큼은 사실이더라구요. 상대적으로 하얀 피부를 가진 저희 일행이 지나가니 다들 저희들을 보고 웃으며 말을 겁니다. 좀 생략이 많은 스페인어라서 알아듣기가 수월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렇게 똘루에서 오전시간을 보내고 까르따헤나로 향했습니다. 똘루에서 까르따헤나까지는 약 2시간 반정도가 걸리는 거리입니다. 어제 우리가 달려온 거리를 생각하면 이정도 거리야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 까르따헤나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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