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빌딩숲을 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Empire State Building)

 

뉴욕에는 꽤 여러번 왓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많이 왔는데, 낮에 올라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지기 직전이나, 해 진 이후에나 올라갔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낮에 올라가려니 기분이 색달랐다. 가끔씩 빗방울이 떨어지는 썩 훌륭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안개가 끼거나 하지는 않은 날씨였다.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면 그건 또 그것대로 실망스러우니까.

 

 

1931년 5월 1일에 지어지 이 빌딩은 한동안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기도 했고, 지금도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조만간 911사이트에 프리덤타워가 올라가고 전망대가 생기면 뉴욕에서도 그 지위를 잃게 되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가장 높은 빌딩임에는 틀림없다.

 

 

뉴욕이 아니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다름아닌 킹콩이다. 영화로도 여러번 나왔고, 리메이크도 되었던 마늠 친숙한 캐릭터인 킹콩. 이렇게 옛날 영화가(물론 최근도 있지만),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그 외에도 다양한 영화에 나오기는 하지만, 킹콩의 임팩트는 확실히 컸다.

 

 

올라가는 길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지던 당시의 모습들이 사진으로 나와 있었다.

 

 

전망대가 위치한 곳은 86층. 표를 사고 돌아돌아 올라가는 길이 저녁때에는 한없이 길게 느껴졌었는데, 낮에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쾌속으로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유리가 아닌 철조망으로 되어있다는 점이었다. 사람 머리도 충분히 들어갈 만큼 넓은 공간 덕분에 어떤 카메라도 구애받지 않고 뉴욕의 전경을 멋지게 담아낼 수 있었다. 이정도만 되도 안전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정말 촘촘히 철조망을 씌워놓거나, 유리로 된곳은 못내 아쉽다. 유리는 낮에는 괜찮지만, 밤이 되면 반사가 심해서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뉴욕의 빌딩 숲.

 

이 중 수많은 건물이 1900년대 중반 전후로 지어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맨하튼이라는 단단한 화강암 지대 덕분에 높은 빌딩이 올라갈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어진 시기. 그리고 그 당시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더 그런 느낌이 든다.

 

 

클로즈업해서 본 도로의 모습.

 

맨하탄에서는 몇번 운전을 해 봤는데, 결론은.. 차 가지고 들어오고 싶지 않은 곳 중 하나라는 것 정도? 그냥 택시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최고인 듯 싶다.

 

 

역시 빌딩숲. 그리고 멀리 보이는 다운타운.

 

 

그 중에서도 오른쪽에 보이는 지어지고 있는 건물이 바로 프리덤타워이다. 911 사이트에 지어지고 있는 이 빌딩은, 완공되면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예정이다. 저망대 역시 이곳에 생길 예정이라는데, 반대쪽은 바다라서 크게 볼 것이 없겠지만(아 자유의 여신상은 보일듯. 작게.), 반대쪽이 보일테니 그 나름대로 또 멋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완공되면 뉴욕에 또 와야 하려나.

 

 

 

 

 

전망대는 눈으로 뉴욕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재미도 있지만, 구석구석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처음 전망대라는 곳을 올라갔을 때에는 그런걸 느끼지 못했는데, 여러번 가다보니 작은 미니어처를 보는 것 같은 눈 아래의 세상에 조금 더 주목하게 된다. 알록달록한 차들과 빌딩숲들이 눈에 들어오면 꽤 흥미로운 모습이 많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맨하탄 브릿지와 브루클린 브릿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뉴욕의 빌딩숲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훌륭한 장소다. 해 지기 1시간쯤 전에 올라가서 해가 지는 모습과 야경을 한꺼번에 보는 것이 아무래도 최상이겠지만, 낮에 올라와서 보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전 세계에 존재하는 전망대중에 가장 많이 올라와 본 전망대가 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기도 하다. 남산타워보다 더 많이 올라가봤다니 아이러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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