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한 스키 타운 하쿠바, 그리고 호텔 타이가쿠칸


하쿠바에서 묵었던 숙소는 타이가쿠칸이었다. 아오키 호수가 근교에 있어 다녀오기 쉽고, 나가노현의 손꼽히는 스키 타운인 하쿠바에 있는 호텔인데, 여름 시즌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기대한다면 역시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어야 할텐데, 아마도 3월인 지금까지도 여기는 바글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정원의 모습에서도 녹색이 곳곳에 보였다.



다다미 객실.

일본의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을 제외하면, 이렇게 다다미가 깔려있는 곳들도 꽤 많다. 보통 온천과 호텔이 합쳐진 형태의 온천호텔들이 그런 곳이 많은데, 이런 곳에서 숙박을 하면 확실히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테이블 위에는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준비물들과 간단한 먹을거리가 있었다.



역시 온천이 있는 호텔에 오면 꼭 찾아가야 하는 것이 온천.

일본 여행이 가장 즐거운 이유 중 하나가 대도시를 제외한 여행지에서는 이렇게 쉽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숙소에 온천이 없더라도, 가까운 곳에 온천이 있는 곳들이 많으니까.


옷을 넣어두는 바구니들. 왼쪽 아래에는 혹시 모를 사람들을 위해 귀중품을 넣을 수 있는 락커도 마련되어 있었다.


실내 욕탕.

한 4명 정도 들어가면 꽉 찰 정도의 아기자기한 크기의 욕탕이 있었다.

 


바깥쪽의 노천 온천.

여름이기는 했지만, 고도가 다소 높은 곳인데다가 비도 오고 있어서 꽤 쌀쌀함이 느껴졌다. 머리위로 눈이 떨어지는 그런 낭만은 아닐지라도, 쌀쌀한 여름의 오후에 비를 맞으며 즐기는 온천의 느낌도 썩 나쁘지 않았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무렵인데도, 왠지 따뜻한 온천이 그립다. 주말에는 가까운 온천이라도 다녀와야 하려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로비와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온천을 하고 나와서 가볍게 옷을 갈아입고 나니 저녁시간. 말은 느긋한 것 같지만, 온천 안에서 시간을 꽤 보냈던지라 후다닥 뛰어나왔다.



여기서는 저녁식사가 가이세키가 아니었다. 먼저 햄이 올라간 샐러드와 간단한 칵테일 셀러드.


요건 의외로 맛있었던 단호박 스프.



마지막 에피타이저 였던 생선 요리. 달달한 소스에 입에서 녹는 맛이 그만이었다.



마지막으로 코다란 가지와 함께 나왔던 스테이크. 따로 굽기를 요청하지 않았던 터라, 미디엄보다 좀 더 구워진 미디엄-웰던 수준의 고기였는데 다소 질기긴 했지만 고기 자체는 꽤 맛있었다. 일본의 스테이크 답지 않게 두께도 썩 나쁘지 않은 편 ^^


마지막으로 먹었던 후식 롤케이크와 크림브륄레. 롤케이크는 그냥 그랬는데, 크림브륄레는 꽤 훌륭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들어오니 이불이 펼쳐져 있었다. 원래는 2인이 묵기로 되어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3명이 한 방에서 묵게 되어서 이불이 좀 다닥다닥 붙어 버렸다. 밤은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나 둘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조식. 기본적으로 이렇게 차려져 있었고, 간단한 몇가지를 더 추가로 먹을 수 있는 형태였다. 아침은 안 먹거나 원래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 간단해도 만족. 뭐,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먹을 것들이 많긴 했지만 ^^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하쿠바 타운을 걸어서 둘러봤다. 스키렌탈샵들도 곳곳에 있었지만, 역시 비수기여서 오픈을 하지 않는 듯 내부도 딱히 정돈이 되어있지는 않았다.



마을 멀리는 스키 슬로프와 리프트도 보였는데, 여름에는 그저 잘 가꿔진 산 정도로 보였다. 아. 올 겨울에는 보드도 거의 못타러 갔는데, 너무 아쉽다. ㅠㅠ 내년 겨울에는 좀 더 타러 가고 싶지만, 아마도 상황이 안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하쿠바 마을은 꽤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다음번에 하쿠바에 혹시 한번 더 올 일이 있다면, 그때는 꼭! 겨울에 와서 스키나 한번 타 보고 싶다. 어쨌든,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닌 만큼 이제 츠가이케 고원으로 향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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