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 끓는 물에 데쳐먹는 흑돼지 샤브샤브 맛집, 이찌니산 텐몬칸점(いちにいさん 天文館店)


가고시마에서의 첫 저녁식사. 가고시마에 왔으니 흑돼지 샤브샤브를 꼭 막어야 할 것 같은데, 어디서 먹어야 할 지 감이 안왔다. 그래서 타베로그(http://www.tabelog.com) 에서 숙소가 있는 텐몬칸(天文館)의 가게를 검색해보니 이찌니산(いちにいさん)이라는 곳이 나왔다. 평점도 3.7정도 되고 꽤 평이 좋은 것 같길래 저녁식사는 이곳으로 낙첨을 하고 찾아갔다.


이번 여행에는 SKT의 무제한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이용해서 갔기 때문에 전화번호로 가게의 위치를 파악하고 GPS를 이용해 내 위치를 확인하며 이동했다. 확실히 구글 지도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으니 걸어가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가 않다. 일본은 1주일에 35,000원이라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부담도 없다.



가고시마 텐몬칸 거리의 모습. 평일 저녁이어서 그런 것이엇을가,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니 저녁시간을 조금 넘긴 8시여서 그랬던걸까, 아주 활발한 느낌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렇게 GPS를 따라서 이찌니산 텐몬칸점에 도착했다. 가게는 2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가고시마에서 한국과 관련된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저렇게 기둥 곳곳에서 태극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관련된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이찌니산의 입구.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의 레스토랑이었다.


여기는 카운터.

들어가자마자 1명이라고 말하니 카운터석으로 안내해줬다.


카운터석의 모습.

이렇게 각 사람 앞에 1인용 샤브샤브 기계가 있고, 원하는 메뉴를 주문한 뒤 먹는 방식이었다. 그러고보면 일본은 정말 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참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가게 뿐만 아니라, 꽤 고급레스토랑에서도 1인이 식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니까. 물론, 최고급은 좀 다르지만.


요너석이 바로 샤브샤브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계. 이 기계로 물을 데워서 고기와 야채를 데쳐먹으면 된다.


여러가지 중에서 흑돼지 코스메뉴를 선택했다. 여러가지 메뉴 중에서 3,500엔짜리 코스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단순한 샤브샤브보다는 몇가지를 더 먹어보는게 좋을 것 같은 느낌에서 ^^ 일본이라 양이 적을거라고 생각했는데, 3,500엔짜리 코스를 다 먹고 난 뒤에는 정말 배가 불러서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 가게에서는 영어 및 기타 언어가 단 한마디도 통하지 않았다. ㅠㅠ.. 주문이야 어렵지 않지만, 어떻게 먹느냐에서부터 여러가지 주문을 하기가 번거로웠는데.. 까짓거 구글 번역으로 다 해결해 버렸다. 스마트폰을 말을 보여주고 건네면 바로 일본어로 적어서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대화를 했는데.. 쉬웠다.-_-b. 다들 스마트폰에 익숙해서인지 즉각대응이 가능했는데, 참 세상 살기 편해졌다 싶었다. 워낙 한국어<->일본어 간의 번역률도 좋은 편이었고.


처음 나온 돼지고기와 야채들. 왼쪽에는 파와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가 있었다. 물에는 마늘을 3개정도 띄워줬는데, 돼지고기의 잡맛을 잡기 위함인 것 같았다. 다만, 별도의 육수는 아니고 보통의 뜨거운 물이었다.


다양한 야채들. 머저 야채를 좀 넣어서 데쳐먹으면서, 그 중간중간 돼지고기를 데쳐먹는 방식이다. 다 알다시피 돼지고기는 꼭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 ^^


소스에는 이렇게 유즈미소(매콤한 맛이 나는 유자 된장)을 한가득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 가고시마에서 이 유즈미소를 꽤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을 보면 마구 넣고 싶어질 정도로 최고의 맛이었다. 사오지 못한것이 아직도 안타까울정도.


역시 돼지고기에는 빠질 수 없는 생맥주 한잔. 그리고 차가운 물도 한잔.


흑돼지를 두어점 집어서 끓는물에 넣고..


팔팔 끓여서 먹는다. 물이 좀 심하게 끓는다 싶으면 기계의 온도를 조절해서 끓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일본어로 잔뜩 써있어서, 버튼을 여러개 눌러본 다음에야 온도 조절을 터득할 수 있었다.


잘 익은 돼지고기와 야채를 소스에 푹 찍어서 먹으면.. 캬! 정말 잊을 수 없는 그 맛이었다. ㅠㅠ... 정말 또 한번 먹으러 가고 싶다.



요건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둘둘 말아서 가운데 야채를 넣고, 살짝 튀겨낸 음식이었다. 일종의 돈까스 같은 느낌이었지만, 고기를 워냑 얇게 말아서 그런지 입에 넣는 순간 전체가 녹아버리는 느낌이었다. 3개밖에 없는 것이 정말 아쉬울 정도.


이건 흑돼지를 달달한 소스에 조려서 익힌 것 같은 요리였다. 흑돼지의 식감이 일품.


마지막으로 소바를 먹을것이냐, 일반 면을 먹을것이냐를 고른 뒤에 밥과 된장국이 나왔다. 소바를 골랐는데, 소바는 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에 물에 끓여서 먹으면 된다. 물론, 직원이 친절하게 소바도 넣어주고, 타이머도 맞춰주므로 알아서 기다리면 된다.


된장국에도 역시 돼지고기가 들어있었다. 살짝은 느끼한 맛이었다.


그리고 요건 밥. 약간 식초맛이 났고, 그 위에 여러가지가 얹어져 있었는데, 뭐 양이 적어서 후다닥 먹어버렸다.


잘 익힌 소바면. 이 때쯤에 이미 배가 완전히 불러버려서 면이 잘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다 먹었다. 꽤 맛있기는 했지만, 음.. 워낙 맛있는 것들이 앞에 있어서였는지.. 아주 땡기지는 않았다. 그것도 그렇고 역시 소바는 차게 먹어야;;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카라멜 푸딩.

역시 일본은 푸딩만큼은 정말 맛있다. ㅠㅠ


마지막으로 나온 계산서.

3,500엔짜리 코스와 생맥주 550엔을 합쳐서 모두 4,050엔이 나왔다. 5만원이 넘는 저녁식사기는 했지만, 가고시마에서 와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흑돼지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또 와서 먹으라고 한다면, 음.. 다시 먹으러 올 듯 싶다. 가고시마는 나중에 야쿠시마 섬 때문이라도 한번 더 오긴 해야 할텐데.. 체력부터 길러야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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