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여행 네바다#01 - 라스베가스에서 렌트카를 픽업하다.



2012년 6월에 오픈한 라스베가스 공항 3터미널. 이번에는 대한항공을 타고 왔기 때문에 새로운 터미널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과거의 라스베가스 공항 이미지와는 확 다른 느낌의 터미널이었다. 아무래도 새로 생긴 터미널이긴 하니 그런 느낌이 드는게 당연하긴 하겠지만. 미국의 다양한 공항들 중에서도 새롭게 오픈한 터미널들을 확실히 깔끔함 자체가 다르다.



어쨌든 목적은 렌트카 픽업. 터미널마다 표지판의 모습은 조금 씩 다르지만, 대부분 육상교통(Ground Transportation) 쪽으로 나가면 렌터카 셔틀(Rent A Car Shuttle)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대부분 비슷하게 쓰여 있기 때문에 표지판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국의 큰 공항들은 최근에는 이렇게 모든 렌터카 회사들을 하나의 렌터카 센터에 모아서 픽업/반납을 쉽게 하는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다. 최근에 이용을 했던 시애틀, 마이애미 같은 공항들도 다 이런 형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사실, 각 렌터카 회사의 셔틀이 개별로 움직이는게 어떤 면에서는 더 편하기도 한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리는 감이 있다. 



그럼 이렇게 지정된 정류장에서 모든 렌터카 회사 손님들이 다 같이 기다린다. 이런 통합 방식의 안좋은 점은 버스에 사람이 가득 차 있으면 더 태우지 않는다는 점인데, 전 터미널들에서 사람을 가득 채운 렌터카 셔틀이 2번이나 그냥 지나가는 바람에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만약 개별 시스템이었다면 붐비는 회사만 오래 기다렸을텐데..



어쨌든 그렇게 기다려서 3번째 버스에 겨우 오를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만석. 줄 서 있던 사람들 중 2/3 정도만 겨우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맥카렌 렌터카 센터로 가는 길. 사람은 많은데 짐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직원분이 짐을 싣는 것을 도와줬따면 작은 팁을 주는 것은 예의. 몇명이 짐을 내리는 것을 도와주자 팁을 조금씩 건넸다. 나보다 더 힘세보이는 버스 운전기사 아주머니는 대박. 나 역시도 큰 짐을 들어줘서 팁을 드렸더니, 살짝 웃어주셨다.



여기가 바로 셔틀버스 내리는 곳. 여기서 내려서 렌트카 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맥카렌 렌터카 센터의 입구.


라스베가스공항에 도착하는 여행자들 중 렌터카를 픽업하는 사람들은 이 곳으로 오게 된다. 라스베가스 시내에서는 사실 렌트카가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외곽의 다른 관광지들을 둘러보려면 렌트카가 필수다. 투어로도 어느정도 커버할수 있지만, 아예 라스베가스를 떠나 몇일 돌아보는 일정이라면 필수.


그래서 도착해서 렌트카를 처음 빌리는 사람들은 라스베가스보다는 외곽을 먼저 보고 이동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공항에서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있는 호텔까지는 거리에 따라서 팁포함 $20~30 정도이기 때문에 스트립에만 몇일 있을거면 굳이 렌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단거리는 그냥 택시를 타고, 이동이 많을 것 같으면 듀스(버스)를 타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렌터카 센터로 들어가보니 여러 브랜드들이 눈에 들어온다. 달러, 쓰리프티, 어드밴티지, 엔터프라이즈 등..



우리가 이번에 빌린 렌터카 차량은 알라모. 


여러곳을 고민하다가 렌탈카스에서 스탠다드SUV를 예약 했는데, 알라모가 낙찰되었다. 낮은카테고리의 차량은 다른 곳이 저렴했는데, 스탠다드SUV는 우리가 예약할 때에는 렌탈카스에서 예약하는 것이 가장 저렴했다. 둘이서 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운전자 1명과 초기연료비가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를 이용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10분정도 줄을 선 후에 차를 받을 수 있었다.



알라모 렌트카 인수 중.


한국 사람이 미국 본토에서 차를 인수하려면 한국 여권,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 운전자 본인 신용카드가 필요하다. 국제운전면허증의 유효기간은 1년이지만, 미국은 주 법에 따라서 운전 가능 기간이 조금씩 달라진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행자들의 단기 운전에는 대부분 별 문제가 없다.


렌탈카스에서 예약했을 경우에는 바우처를 꼭 출력해와야 하는데, 공식 홈페이지 예약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우처 내용을 꼼꼼히 확인을 했다. 어쨌든 계약서대로 문제없이 차를 받았고, 직원은 스탠다드SUV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차량을 아무거나 픽업해서 가면 된다고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알라모와 내셔널, 그리고 내려가면 달러의 차량이 있는 곳이 나온다.



계약서류. SFAR은 차량을 분류하는 SIPP코드로, Stadard SUV Auto Regular+A/C의 약자다. SIPP코드로만 표기하는 업체도 종종 있어서 알아두면 좋다.



픽업하러 가는 길에 보이는 내셔널의 차량 섹션.



라스베가스의 알라모 지점의 미드사이즈 렌터카들.


알라모는 큰 공항 지점의 경우 동일한 카테고리 내라면 원하는 차량을 아무 차량이나 픽업해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든 공항이 그런건 아니지만, 큰 공항에서는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리하다. 허츠 역시 골드 초이스라는 프로그램으로, 골드 회원은 차량을 선택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알아두면 편리하다.



알라모의 스탠다드SUV 차량으로는 지프 체로키, 쉐비 에퀴녹스, 현대 산타페, GMC 아카디아, 포드 익스플로러 정도의 선택 폭이 있었다. 사실 포드 익스플로러를 몰고 싶었는데, 차량이 검은색이어서 가뜩이나 더운 라스베가스와 근교에서 더 뜨거워질 것을 생각하니 차마 고를수가 없었다.


결국 하얀색 차량은 쉐비 에퀴녹스와 현대 산타페만 남았었는데, 산타페는 한국에서도 몇번 몰아봤으니 안 몰아본 쉐비 에퀴녹스를 골랐다. 결과적으로 하얀 차여서 생각보다 많이 뜨거워지지는 않았지만, 몰아본 경험으로는 그리 가지고 싶어지는 그런 차는 아니었다. 나름 후방카메라도 있고, 블루투스도 지원되긴 했지만.. 생각만큼 잘 나가는 느낌이 아니어서 그랬으려나.



스탠다드SUV다보니 트렁크 공간은 널널했다. 25인치 하나, 21인치 두개를 대충 넣어도 저정도. 잘 쌓으면 훨씬 많이 들어갈 것 같았다. 그나저나 차량 내부를 찍은 사진이 없기는 한데, 어쨌든 나쁘지는 않았다는 거. 원래는 비포장 도로도 좀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일정상 들어갈 일이 없어서 왜 스탠다드SUV를 빌렸지..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원래 더 웨이브(The Wave)로터리만 잘 되었어도 가는건데 ㅠㅠ


이렇게 차량을 확인하고, 간단한 기능을 점검한 뒤에 차를 몰고 나가면 끝이다. 나가는 길에 게이트에서 알라모의 직원이 차량 픽업서류와 운전면허증 등을 확인하고 보내주는 것으로 끝난다. 미국은 자차를 들면 차에 생기는 흠집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별다른 인스펙션을 거의 거치지 않아서 편하다.


어쨌든 여기까지, 라스베가스에서 렌트카 픽업하기 끝!



그렇게 차를 픽업하고, 라스베가스의 한인마트 중 하나인 그린랜드 슈퍼마켓(6850 Spring Mountain Rd, Las Vegas)에 들려서 간단한 부식을 사고 바로 유타주의 카납(Kanab)으로 이동했다. 네비게이션을 잘못 설정하는 바람에 애리조나를 거쳐가야 할 것을, 자이언 국립공원을 거쳐 지나가는 삽질을 좀 하긴 했지만, 어쨌든 자정쯤에 무사히 카납에 도착했다.


내일은 아침일찍부터, 더 웨이브 로터리에 도전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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