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 여행 #14] 알라스카 송유관과 골드 도터스 사금 채취 투어


[알라스카 여행 #14] 알라스카 송유관과 골드 도터스 사금 채취 투어


페어뱅크스에서 폭스(Fox)방향 북쪽으로 2번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이동하면, 파이프라인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구글에서도 Pipeline Visitor Center라고 표시되어 잇는 곳인데, 이 건너편에 골드 도터스도 있어서 한꺼번에 방문할 수 있다. 나는 이미 발데즈에서 페어뱅크스로 오면서 송유관을 여러번 구경했지만, 이 도로를 달리지 않고 페어뱅크스로 바로 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이곳으로 와서 송유관을 한번쯤 구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점점 더 송유관을 통해 보내는 기름의 양이 출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송유관은 알라스카의 상징과도 같으니까 말이다.




맑은 날이어서 그런지 송유관이 더 멋지게 보였다. 이곳은 비지터 센터라는 이름답게, 송유관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각종 장치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설명이 되어 있어 파이프라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파이프라인을 유지보수하는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피그(Pig)다. 피그는 역할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되는데, 파이프에 남아있는 왁스(Wax)를 제거하는 피그, 부식(Corrosion)을 찾는 피그, 파이프라인의 손상(휨이나 찌그러짐 등)을 찾는 피그 등이 있다.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 피그가 송유관 시작지점에서 끝까지 이동하면서 문제를 찾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북쪽 끝의 프루도 베이(Prudhoe Bay)에서 발데즈(Valdez)까지 이어지는 송유관 지도. 


그렇게 송유관에 대한 공부(?)를 조금 더 한 뒤, 바로 골드 도터스의 사금 채취 투어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골드 도터스(Gold Daughters)는 사금 채취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나름 인기있는 페어뱅크스의 투어 중 하나다. 계약된 택시를 이용하면 왕복 $25에 올 수 있기는 한데, 보통은 렌터카를 이용해서 온다. 


골드 도터스 홈페이지 : http://www.golddaughters.com/



사금 채취 방법에 따라서 금액도 조금씩 다르다. 당연히 금액이 비싸질수록, 찾을 수 있는 금의 종류도 다른데.. 가장 기본은 $20 이다. 정말 종잇장같은 아주 작은 금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사실, 금으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만, 기념이랄까^^


투어를 하게되면 이렇게 사금 채취 도구와 금이 섞인 흙 한무더기를 받는다. 



아름다운 골드 도터스의 직원분. 



사금 채취와 관련된 물건들도 잔뜩 전시되어 있었다. 아, 동물의 뼈도 잔뜩.



사금 채취 투어는 여기서 진행된다. 뭔가 굉장히 썰렁하지만, 사실 사금 채취라는게 흙에서 금을 찾는거라.. 뭐 별다르게 복잡한 무언가가 필요하지는 않다. 




숙련된 동작으로 흙과 돌 사이에서 금을 찾는 방법을 보여주는 조교. ^^



팬(Pan)을 어떻게 다뤄야 금을 찾을 수 있는지 설명을 해 주는데, 사실 동작만 잘 봐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모래와 흙보다 금의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을 이용해서 금을 찾는 것이 사금채취이기 때문이다.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본 뒤에, 바로 실습에 들어갔다.



주어진 돌과, 모래에서 금을 찾기위해 팬을 열심히 물에 담그다보면... 어느새 반짝이는 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이 없는건, 열심히 패닝할때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ㅠㅠ



그래서 발견한 금쪼가리들. 사실 금전적인 가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번 투어에 참여한 뒤에, 더 금을 찾고 싶다면 저 흙무더기를 한 삽 퍼다가 계속 패닝(사금채취)를 할 수 있다. 퍼가기 좋도록 삽도 마련되어 있는데, 사실 한번 더 경험한다는 의미에서라면 더 해볼 만 하다. 이걸로 일확천금따위를 얻을 리는 없으니까.



투어가 진행되는 곳 풍경.



우리 말고도 다른 한 가족이 와서 사금 채취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금 채취를 끝내고 나서, 주변을 좀 돌아다녔는데.. 이렇게 뼈들이 가득한 컨테이너를 발견했다. 뭐냐고 물으니, 주변에서 수집한 뼈들이라고 했다. 일부는 화석에 가까운 녀석들도 있는 듯 했다.



뭔지는 모르겠었던 파이프들.



우리를 안내해주던 조교는, 어느새 다른 가족 앞으로 가서 사금 채취를 도와주고 있었다. 사실, 골드러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단순한 사금채취가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내가 흙에서 뭔가 가치있는 걸 찾아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뭐, 한번 하고 난 뒤에 또 하고싶은 경험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그래도 찾아낸 사금을 작은 기념품으로 가져갈만한 가치는 있으니까. 그게 돈이 되는게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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