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인 스포츠, 서부시대 속으로 돌아가 로데오 경기를 보다 [미국 렌터카 여행 #63]


금, 토요일에 사람들이 스톡야드를 찾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로데오 경기 때문이다. 공연을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사람들까지 출전해서 경합을 벌이는 이 로데오 경기는 이 지역에서 가장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오후 8시에 공연이 시작해서, 7시반쯤 일찍 공연장을 찾아갔는데 벌써부터 공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면서 건물의 사진을 찍자, 티켓을 검사하는 누님이 활짝 웃어주셨다. 뭐, 나이로 봐서 누님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사진을 찍고 나자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다 했는데, 난 얼굴 사진을 찍은게 없었다. 건물 찍은거였는데.. 다만, 태양과 훈환이 얼굴을 찍어서 보여주니 급 화색. 잘 나왔다.


스톡야드 로데오 게임은 코카콜라 협찬;;


경기장에 들어가면 로데오 경기와 관련된 사진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만 보더라도 로데오 경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시되어 있는 말 안장들.


로데오 경기장의 화장실 답게, 카우보이와 카우걸이 남녀를 구분해 주고 있었다.


드디어 경기장으로 입장. 맨 앞줄의 지정좌석을 제외하고, $15짜리 좌석들은 자유석이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정 중앙의 자리는 꽉 차 있었지만 옆쪽으로는 꽤 많이 비어 있어서 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정도의 높이의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미국사람. 동양사람은 한명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정면에서 강렬하게 비추던 조명.


그 조명은.. 기계식도 아니고 이렇게 사람이 수동으로 휙휙 돌리고 있었다. 뭔가 미국스럽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살짝 컨트리한 미국 지역의 느낌으로는 또 잘 어울리는 거 같은 풍경이었다. 미국이라고 최첨단의 풍경만 있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


로데오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미국 국기를 들고 한바퀴 돈 마스코트 걸. 이분이 나중에 경기가 모두 끝나고 밖에 나와서 서 계셨는데, 정말 제대로 미인이었다. -_-bbb




본격적으로 시작된 소 로데오.

근육질의 소가 몸부림치자 사람은 그 위에서 1분을 버티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처음의 시작을 화려하게 소 로데오로 시작하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로데오가 끝나고 나서도 성을 이기지 못한 소를 삐에로들이 먼저 달려가서 로데오 선수가 다치지 않도록 시선을 유도한다. 그리고 나서는 말을 탄 카우보이들이 밧줄을 이용해 성난 소를 잠재운다. 굉장히 위험해 보이지만, 능숙한 몸놀림 덕분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고 원활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소를 이용한 로데오 경기가 끝나고 나면, 다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삐에로들이 나와서 선물을 던져주기 시작했다. 우리쪽으로는 날리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물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은 기념품 같아 보였다.



오늘의 관중이 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송아지 몰이 놀이. 송아지 한마리가 빨리 달려보지만, 우루루 몰려가는 아이들의 손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아이들에게 잡히지는 않았다. 한명이 잡으면 순식간에 몸부림치면서 빠져나가버리는 송아지는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 듯 보였다. 수십명의 아이들이 송아지를 따라다니는 것도 꽤 흥미진진한 볼거리였다.


여러가지 경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롱혼의 뿔 모양 풍선을 머리에 쓴 삐에로가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풍선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조금 무서운 느낌이지만, 의외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다음 순서는 말 로데오.

소 로데오에 비해서 박진감은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안장도 없는 말 위에서 몸부림치는 말을 잡고 버티는 것도 쉬운일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말 위에서는 끝까지 버티는 기수가 몇 있었는데, 그 쯤 되면 말이 성내는 것을 멈추고 온순해 졌다. 하지만 말에 따라서 정말 엄청나게 움직이는 녀석도 있어서, 그 움직임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는 기수들도 많았다.

이런 모습들을 즐기는 것이 로데오의 묘미이긴 한데, 사진으로 담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말에서 떨어져버린 기수. 땅에 흙이 깔려있어 푹신하기는 해도 떨어질때의 충격이 꽤 큰 듯 싶었다.


이번에도 깃발을 들고 달리는 마스코트 아가씨. 달리는 말을 패닝샷으로 찍어보았다.



카우보이라면 역시 밧줄.

커다랗게 매듭을 묶은 밧줄을 돌리면서 시범을 보였다. 처음에는 주변으로 매듭을 슬슬 돌리더니, 나중에는 저 원 안으로 들어가고, 신체를 이용해서 여러가지 묘기를 보이기도 했다. 기대이상으로 멋졌던 느낌. ^^



그리고 두번째로 쉬어가는 시간.

이번에는 양을 쫓는 순서였는데, 아이들을 제자리에서 10바퀴를 돌게 한 다음에 양을 쫓게 만드니 아이들이 쓰러지고, 넘어지고.. 그야말로 주변에서는 웃음이 가득했다. 뭐랄까, 중간을 채우는 시간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달까 ^^







아이들이 신나게 웃음을 안겨 준 이후에는 밧줄로 송아지를 잡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등번호가 있는 것으로 보아 주변에서 출전했거나 여러가지 순위를 매기는 듯 싶었다. 이번 경기에 참여하는 소들은 뿔이 다치지 않도록 뿔에 보호구를 차고 나왔는데, 이 경기를 위해서 항상 달려야 하니 로데오에 등장하는 소들의 운명도 조금은 기구한 듯 싶었다.





다음 경기는 누가 더 빨리 장애물을 돌아오느냐로 순위를 결정하는 게임이었다. 단순한 것 같지만, 빠르게 달리는 말을 절묘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임이었다. 항상 같은 루트를 달리기에 패닝샷을 날리기에도 꽤 좋은 대상이었는데, 말을 한번 타 본 경험으로는 저렇게 달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해 보였다. 역시, 말과 함께 자란 사람들은 다른거겠지?




로데오 경기의 마지막 이벤트는 역시 소 로데오였다.

근육으로만 봐도 절대 만만치 않을 거 같은 소들의 몸부림 한번이면 기수들은 그대로 나가떨어져버렸다. 말 로데오에서는 1-2분을 버티는 기수들이 많았지만, 소 위에서는 30초를 버티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듯 싶었다. 근육질의 소가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도록 몸부림치는데 그 위에서 버티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겠지만..

그렇게 하이라이트인 소 로데오가 끝나면서 2시간의 짧지 않은 로데오 경기가 끝났다.



경기를 보고 밖으로 나오니, 경기 내내 깃발을 들고 달렸던 마스코트걸이 서서 사람들의 사진 촬영 대상이 되어주고 있었다. 웃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인 그녀는.. 예뻤다. 덕분에 주위에는 엄청난 플래쉬가 터지고 있었고, 나도 그 사이에 잠깐 껴서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정도로 예뻐야 마스코트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잠깐 하면서.

공연이 10시에 가까운 시간에 끝난 관계로 우리는 사진 몇장을 더 찍고는 부랴부랴 숙소로 이동을 했다. 오늘도 꽤 길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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