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31 - 위니펙에서 느끼는 프랑스의 향기, 생 보니파스..


퀘벡주를 제외한 캐나다 중에서 가장 프랑스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 바로 위니펙의 생 보니파스 지구이다. 중서부를 통틀어서 가장 큰 불어 사용지역으로, 지금도 잘 보존되어있는데 위니펙에서 레드리버를 건너면 생 보니파스로 갈 수 있다. 물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날도 눈이 가득한 영하 20도에 가까운 날씨였다.


위니펙에서 생 보니파스 지역으로 넘어가려면 PONT PROVENCHER 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론, 레드리버도 꽁꽁 얼어붙었기는 하지만, 왠지 멋져보이는 이 다리가 건너고 싶었다. 근데, 건너가는 동안 정말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고어텍스 잠바가 아닌, 성긴 형태의 잠바를 입고 왔다면 아마 저기서 그냥 뼈에 바람이 들었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다리의 가운데에 있었던 레스토랑 겸 라운지. 당연한것이라고 해야 할런지. 오후였는데도, 그냥 닫혀있었다. 뭐, 하긴.. 이 시간에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으니까.


꽁꽁 얼어붙은데다 눈까지 쌓인 레드리버의 풍경.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 그저 여기가 강이었다는 것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면 생 보니파스 지구에 도착한다.


지구의 입구에는 생 보니파스 블라바드라는 글자와 함께, 곳곳에서 불어를 찾아볼 수 있다. 위니펙에서 단 한글자의 불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다리하나로 큰 차이가 생겼다고밖에 할 수 없다.


당장 길이름도 Rue(프랑스어로 길)로 바뀌었다.


뭔가 재미있는 볼거리를 기대하고 건너왔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문을 닫은 상점들과 키만큼 높이 쌓여있는 눈들 뿐이었다. 거기다가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은 빨리 기차역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을 간절하게 만들었다.



1864년에 지어졌다는 ARCHBISHOP의 집.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그다지...알수가 없었다.


그렇게 돌아가는 길에 다시 다리를 건너가려다가 문득 레드리버를 보니, 이미 건너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보였다. 그냥 보기에도 단단하게 얼어있는 것 같았는데, 사람들도 지나갔으니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하 20도 이상 내려가는 날이 계속되는 3월인데, 벌써 녹았을리도 없었고.. 멀리 나보다 먼저 건넌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걸어서 강을 건너봤다. 눈이 쌓인지 얼마 안된 듯 푹푹 발이 빠지기는 했지만, 건너는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내가 건너고 있자, 내 뒤에서 두어명이 또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곳을 재미로 걸어서 건너는 사람들이 꽤 되는 듯 싶었다.


걷다말고 중간에서 사진 한장. 먼저 건너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그렇게 걸어온 길. 사람들이 모두 같은 루트로만 걸어왔다.^^*


그렇게 다시 더 포크스로 돌아오니, 기차가 떠나는 시간까지는 3시간 정도가 남았다. 이제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고, 이틀간의 기차여행동안 먹을 먹거리도 좀 사고, 기분전환을 하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처칠로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이 남았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풍경.

오로라를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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