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토니오에서 만난 알라모 전투의 흔적 - 알라모 요새 [미국 렌터카 여행 #65]


달라스를 빠져나와 렌터카를 타고 떠난 곳은 샌 안토니오였다. 샌 안토니오는 더 알라모(The Alamo)와 청계천의 모델이 된 리버워크(Riverwalk)로 유명한 도시로, 이곳에 들렸다가 다시 오스틴으로 돌아오는 것이 이날의 목적이었다. 약 4시간이 걸리는 거리였기 때문에 이날은 아침 일찍부터 차를 몰고 남쪽으로 향했다.


오스틴으로 지나가는 길.

텍사스는 그 크기가 엄청나면서도 볼거리가 그리 많은 곳은 아니다. 거기다가 도시간의 거리도 많이 떨어져있고, 이동하는 구간이 거의 대부분 평지이기 때문에 드라이브를 하는 재미보다는 지루함이 조금 더 앞서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샌 안토니오의 리버워크나, 박쥐가 살고있는 오스틴의 다리, 휴스턴의 나사센터, 포트워스 등 그냥 지나쳐가기에는 매력이 꽤나 많은 곳이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혹은 그 반대로 횡단을 계획하고 있다면 몇일정도 일정을 잡아보는 것이 좋다.


짐을 가득 싣고 달리는 차. 딱 봐도 이사를 가는 것 같아보이기는 했는데, 차가 달리면서 흔들흔들 하는것이 꽤나 위태로워 보였다. 하나라도 빠지면 그냥 다 무너져서 쏟아질텐데.. 정말 용기있는 운전자라는 생각이 팍팍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샌 안토니오.

안내판에는 샌 안토니오의 유명한 관광지들의 이름과 방향이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어디다 주차를 할까 고민하다가, 먼저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있길래 데니스에서 점심을 먹고 주차를 하기로 했다. 식사를 하면서 이곳에 주차를 얼마나 해도 되냐고 하니 3시간 정도는 괜찮다고 하길래, 조금만 더 할 수 있냐고 하니 5시간까지는 하라고 허락을 해 줬다. 영수증에 표시 하나. 어쨌든 주차비는 굳었다. 리버워크도 여기서 걸어서 5분정도 거리.


창문과 건물의 모양이 꽤나 특이했던 샌 안토니오의 메리어트 호텔. 여기서 묵진 않았지만.


지나가면서 만난 성당.


그러고보면 이번 여행은 거의 전적으로 차를 가지고 이동을 했기 때문에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었다. 참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과 버스로 여행하는 것이 장단이 크지만, 버스는 기다리는 시간과 마음대로 루트를 짤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자동차는 주차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단점과 기름값이 나간다는 것. 하지만, 자유도를 생각하면 자동차의 압승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꽤 특이한 모습의 조형물.


샌 안토니오를 돌아다니는 트롤리. 이런 트롤리는 거의 관광객 전용이라고 보면 된다.


알라모의 바로 앞에는 역사적인 호텔이 하나 있는데, 화장실이 공개되어 있다. 사실, 여기서 묵은것은 아니라.. 화장실이 급했는데.. 공개되어 있어서 잘 사용할 수 있었던 기억만 난다. 아하하;


더 알라모의 오픈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30분까지, 일요일만 오전 10시에 연다. 여름의 경우에는 5시에도 해가 쨍쨍한 시간이지만,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알라모를 구경할 생각이라면 좀 일찍 방문을 하는 것이 좋다. 사실, 알라모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둘러보는데 30분~1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그리 큰 시간을 할아해서 오지 않아도 된다.


알라모는 텍사스 독립전쟁 당시에 186명의 텍사스군과 약 2000~4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멕시코군과의 전투가 13일간 있었던 장소이다. 이 전투로 183명이 사살되었고, 멕시코군의 피해도 약 1000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결국 멕시코군에 의해서 함락되었지만, 추후에 텍사스군의 이어지는 전투로 멕시코군을 물리친 큰 이유가 된 곳이기도 하다. 




한 여름의 알라모는 찜통같은 더위 속에서 곳곳에 마누들로 그늘을 제공해주는 장소였다. 알라모 전투가 이뤄진 곳이 아주 큰 곳은 아니지만, 성벽들은 잘 복원이 되어 있어서 그 전투의 현장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알라모는 아주 뚜렷한 볼거리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이 곳에는 별다른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한번쯤 들려가기에는 썩 나쁘지 않다.


알라모 내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선인장들. 이런 식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곳의 기후가 어떤 기후인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알라모 내의 전시관. 여러가지 전시물들이 있기는 했는데, 아주 흥미를 끌만한 그런 전시물들은 없었다. 오히려 팔고 있는 기념품들에 더 눈길이 간다고나 할까;;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잘 복원된 성벽과, 그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




그렇게 알라모 성채 내부를 걷다보면 어느덧 반대편 출구로 빠져나오게 된다. 생각보다 작은 요새였는데, 이 곳을 함락하기 위해서 그 오랜시간 전투를 한 것을 생각해보면 참.. 그 당시의 전투라는 것이 참.. ^^;;




윌리암 B. 트래비스 대령이 전투 당시에 남겨 놓은 선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이 선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을 보면, 역사적인 사실이 있는 곳일텐데.. 아마도 알라모 전투와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알라모 성채의 조감도. 생각보다 꽤 심플하게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알라모를 떠났는데, 알라모를 목적지로 온다면 실망하겠지만.. 샌 안토니오를 둘러보면서 잠깐 들리는 곳이라면 한번쯤 가 볼 만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조금 특이하게 생긴 건물. 삼각형 모양이라니 ^^


샌 안토니오의 경찰차.


어쨌든, 이제 샌 안토니오에 온 진짜 목적인 리버워크를 구경하러 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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