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등불, 고치성 유메아카리


고치성의 천수각에서 내려와 슬슬 계단을 따라서 내려왔다. 어두워질무렵부터 고치성에서 진행되는 유메아카리가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조언 덕분이었는데, 이미 해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이후였기 때문에 이제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첫번째로 만난 초. 꽤 굵은 녀석이었는데, 초의 앞에는 사카모토 료마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초의 위치로 보아 어두워진 뒤에는 료마의 얼굴이 밝게 보일 것 같았다.


고치성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작은 초들이 빛나고 있었는데,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는 않아서 초들의 색이 아주 잘 드러나지는 않았다.



전시되어 있는 초 주변으로 이렇게 모양이 재미있게 보이는 거울도 있었다. 이런데서는 나도 롱다리...ㅋㅋ..;;




바람에 의해서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초들은 대부분 유리병 안에 들어가 있었다. 만약 병 안에서 꺼지게 되면 유메아카리를 담당하는 담당자가 와서 다시 병 안에 불을 붙였다. 초는 작은 것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행사 기간동안 매일매일 바꾸는 듯 싶었다.



한켠에는 이렇게 다양한 색의 초들을 사용한 곳도 있었는데, 물 위의 등불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했다. 색도 제각각인데다가, 높이도 제각각이었지만 꽤나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었다.


이 포인트에서 이 초들의 사진을 찍으면 뒤쪽으로 고치성을 함께 담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을 보면 대충 어떻게 배치되어 있었는지 감이 올 듯 싶다.


대나무안에서 타오르고 있던 초들..



올라올 떄 봤던 료마라는 글자 앞에도 이렇게 등불들이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유메아카리의 등불들과 료마라는 글짜, 그리고 뒤쪽으로 보이는 고치성이 이곳이 꽤 좋은 포인트인 듯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야 그냥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었을 뿐이지만, 삼각대까지 준비해와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조금 더 어두워지고 나니 계단 양 옆으로 있는 초들이 더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간 즈음 함께 걸어올라오는 연인들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 난 여기 혼자 왔는데;; 아하하.


계단을 거의 다 내려와 보니 성 뒤쪽으로 달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만월이네..




고치성의 입구쪽에서는 시(혹은 고전 무언가)를 읽으며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연주는 좋은데, 도저히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같이 갔던 혜영씨에게 물어보니.. 일본어는 일본언데.. 굉장히 오래된 말이라 거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 무슨 내용이었을까..


나오는 길에 있었던 초들과 그 가운데 써있는 토사 유메아카리.


그렇게 나오면서 본 고치성의 입구와 밝게 빛나고 있는 초 들. 연인과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이렇게 무료로 개방되는 성에 겨울이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은 꽤나 긍정적으로 보였다. 벌써 어두워졌으니, 이제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로 일정을 넘길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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