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일출, 잊을 수 없던 감동의 순간.. - 하와이 신혼여행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의 일출은 마우이 섬을 여행하는 사람은 꼭 한번 경험해 보는 것 중 하나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2-3시에 일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일몰을 보러 가기도 한다. 그럴 경우에는 쏟아지는 듯한 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낮에 올라가면, 할레아칼라의 풍경을 보기에 좋고.



어쨌든 우리는 숙소에서 2시 반 즈음 일어나서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의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다. 호텔을 나선 시간은 새벽 3시가 조금 안된 시간. 아직 어둠이 온 동네를 감싸고 있었고, 가로등도 없는 길의 유일한 조명은 다른 차들의 헤드라이트 정도였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나오느라 아무것도 챙겨 먹지 못해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키오스크에서 커피와 베이글을 사 들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와이프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관계로 운전을 직접했는데,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으로 접어들면서 길이 구불구불하고, 가드레일도 없어서 운전하기가 조금 까다로웠다. 거기다가 앞의 차는 얼마나 느릿느릿 가는지 답답할 정도. 어쨌든 숙소에서 정상까지는 2시간 조금 넘게 걸린 듯 싶었다.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일출까지 남은 시간은 30여분 정도.


비지터센터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거기서 5분 정도를 더 올라가야 했다. 시간이 넉넉해서 차에서 히터를 틀어 놓고 기다리다가 15분 정 남았을 때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많이 남기는 했지만, 붉은 기운이 구름 너머로 슬슬 올라오고 있었다.



전망대는 실내와 실외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일출을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실내가 '아주 조금' 더 따뜻했지만, 유리의 반사 때문에 나와 있어야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실외는 아무래도 바람이 조금 불고 있었기 때문에 담요나 호텔의 타월, 가운 등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우리는 마우나케아를 다녀오기 위해서 패딩까지 챙겨갔던 터라 그것과 담요를 입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따뜻한 하와이를 찾아오는데, 할레아칼라는 확실히 너무 춥기는 했다. 짐이 아주 많지 않다면 가벼운 패딩 한 개 정도는 넣어올 만 하지만.




구름이 가득 끼어있는 할레아칼라의 정상. 하지만, 지평선을 얼마 가리고 있지는 않아서, 예정된 일출 시간보다 5분정도 더 걸렸던 것 같다. 이 정도면 양호한 것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느낌의 담요를 걸치고 있는 와이프의 뒷모습. 바람때문에 모자까지 쓰고 있었다.




해 뜨기 직전. 언제나 일출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 순간이 가장 추운 것 같다. 그래도, 곧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그 추위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정상의 주차장. 주차장의 공간은 그렇게 넓지만은 않아서 조금 늦으면 정상에 주차공간이 없는 경우도 꽤 있는 듯 싶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일출 시간 즈음 해서 꽉 찼던 것 같고.



할레아칼라 정상의 높이는 3,055m.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이. 그리고,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섬의 산이 이렇게 높다는 것도 참 신기할 따름이다.



할레아칼라 정상의 지도. 내려가면서 두 개의 전망대를 보고 내려오는 코스가 딱 좋다.





사진으로는 별 차이가 없지만, 10분 사이에 확연히 밝아진 것이 느껴졌다. 구름도 많이 옅어져서 분화구들이 구름 사이로 분화구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뭐랄까, 화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신비한 느낌? 일출 전의 이 풍경도 꽤 특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할레아칼라의 일출.


높은 산에서 여러 번 일출을 보기는 했지만, 3000미터가 넘는 고지에서 보는 일출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 곳이 하와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까, 어쨌든 해가 떠오르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풍경 속에서의 일출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부드러운 햇빛이 구름을 비추니 하얗기만 했던 구름도 그 색을 살짝 바꿨다.





해가 떠오르고 10분정도 지나자 성격 급한 사람들을 벌써 차를 몰고 하산을 시작했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이 좋은 것은 일출을 보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 운전 뿐이라는 것. 다른 곳에서 일출을 보려면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따뜻한 차 안에서 올라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쉬운 것 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우리도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서양사람에게 부탁하니 가운데에 떡하니 위치해주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 ㅎㅎ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정상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다. 그리고, 한국인 신혼여행객도 만만찮게 많았다는 사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국어 때문에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물론, 우리도 한국말을 하고 있었고 ㅎㅎ




아무래도 지대가 높다 보니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참 멋지다. 어디를 찍어도 작품.



해발 3,055m



전망대 실내. 우리는 잠깐 들어갔다가 해가 떠오른 뒤에나 다시 들어가봤다. 사진 속에서도 호텔 타월을 몸에 감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우리가 탔던 차는 반대편에 보이는 자주색 차. ^^


우리도 해가 뜨는 모습을 보고 나서 슬슬 내려갈 준비를 했다. 내려가는 길에 전망대도 두어 곳 들렸다가, 바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주변의 관광지들은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열지 않기도 하고, 내가 직접 새벽부터 왕복 5시간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쉬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아침에 한숨 자고, 오늘의 관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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