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브뤼셀을 관광하려고 한 날은 하루종일 비가 올 것만 같은 날씨였다. 인터넷으로 날씨를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내 비. 그래도 빗방울이 굵지 않기에 우산을 챙겨들고 브뤼셀 시내로 나섰다. 원래는 브뤼셀의 여러 박물관들도 다녀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알차게 돌아다니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비가 잦아든 오전 11시가 되서야 호텔을 나섰기 때문에 일정을 꽤 많이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비오는 브뤼셀 거리 풍경. 비가 아주 많이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비를 맞으며 걸어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갈르리 생튀베르. 유럽의 3대 갤러리로 꼽힌다고는 하지만, 비가와서 그런것인지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문을 닫은 곳들도 많았다. 쇼핑 아케이드라고..
확연하게 시야에 들어온 스네펠스요쿨(Snaefellsjokull). 유럽 렌터카 여행 중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꽤 많아졌지만, 스네펠스네스(Snaefellsnes) 반도까지 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특히 그 북쪽으로 있는 웨스트 피요르드(West Fjord)는 4WD가 있어야 원활하게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는 사람들이 더 적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4륜이 아니었던 만큼, 스네펠스네스 반도를 여행하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설산같아 보이지만, 저 얼음은 빙하다. 아이슬란드의 빙하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빙하가 바로 이 스네펠스요쿨. 스네펠스요쿨 국립공원에서는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 달리다가 볼거리가 있다는 표시가 나오면 그 장소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어떻게 ..
여행을 하면서 꽤 많이 의존을 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트립어드바지어다. 여기서 좋은 평가를 받은 레스토랑들은 거의 실패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반면에 한국사람들이 추천한 맛집들은 대부분 실패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사람들이 추천한 곳은 이미 한국사람들이 넘치고 있는, 맛집이라기보다는 그냥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인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한국어 메뉴판까지 있으면 말 다했지 뭐. 어쨌든, 레이캬비크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들린 레스토랑은 스야바르그릴리드(Sjavargrillid)였다. 영어로 번역하자면 시푸드 그릴(Seafood Grill)이라는 단순한 이름.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에서 멀지 않아 금방 찾아갈 수 있고, 오후 6시 이후로는 길거리 주차도 무료여서 부담도 없다. 그러고보니 ..
텐트를 놔 두고 간단하게 수영복과 타월을 챙긴 뒤 뮈바튼 네이처 배스(Myvatn Nature Bath)에 도착했다. 비가 계속 조금씩 떨어지고 있기는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따뜻한 온천을 할 예정이었으니 오히려 살짝 쌀쌀한게 더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날에 온천에 들어가는건 왠지 기분도 잘 안나니까. 뮈바튼 네이처 배스는 아이슬란드의 온천답게 유황이 살짝 느껴지는 우유빛 온천이었다. 일본에서 온천을 할 때에도 드물게 츠루노유 등 이런 빛을 띄는 온천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타입의 온천이었다. 이번 유럽 렌터카 여행 중에도 온천을 여러번 갔었는데, 유럽에서는 이 뮈바튼 네이처 배스가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오스트리아의 로그너 바드 블루마우와 함께 말이다. (여기도 꼭 다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텐트를 주섬주섬 접어서 차에 모두 집어 넣은 뒤에 트래킹을 떠날 준비를 했다. 1박만을 하기는 하지만, 오후 내로만 자리를 비워주면 된다고 해서 부담없이 자동차를 캠핑장에 넣어둘 수 있었다. 여행 중 들렸던 유럽 캠핑장 중에서 아이슬란드가 그래도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었던 듯 싶다. 스카프타펠 국립공원 트래킹 코스. 빨간색, 녹색, 파란색으로 난이도가 구분되어 있다. 우리는 초급으로 시작해서 중급으로 끝나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물이 떨어지는 폭포 스바르티포스와 바트나요쿨 빙하의 일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트레일로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스다. 사람의 체력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다 걸으려면 3-4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여서 시간도 충분하겠다, 부담없..
유럽도 벌써 6번이나 다녀왔고, 머무른 시간을 총 합하면 1년에 몇달 모자란다. 첫 4번의 여행이 겨울 여행이었다면, 최근 2번은 모두 여름 여행이었다. 6월도 여름으로 쳐 준다면 말이다. 어쨌든 그 중 3번이 자동차 여행이었는데, 처음 유럽을 여행했을 때 기차로 여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편하면서도 자유도가 높은 여행이었다. 유럽 자동차 여행은 배낭을 메고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자동차에 모든 짐을 싣고 떠날 수 있으니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대신 주차와 도심의 복잡함 때문에 여행의 루트가 기차여행에서의 대도시 위주가 아닌 중소도시 위주로 짜여지기 때문에, 렌트카 여행은 유럽을 한번쯤 대도시 위주로 다녀온 사람들에게 더 적합하다. 물론, 대도시 역시 자동차로 여행을 해도 되지만, 파리와 같은 몇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