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의 에드먼튼은 여전히 영하 10~20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비아레일 역에서부터 웨스트에드먼튼 몰까지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10분정도 걸어가야 했는데, 온통 눈 투성이라서 걷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이때부터 캐나다 2G 로밍이 터지기 시작해서 제대로 전화 통화를 한 곳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길에 있던 에어 뮤지엄. 입구에서부터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번 둘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웨스트에드먼튼 몰이었고, 그곳을 갔다오니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해서 어쩔 수 없이 이 박물관은 패스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한번 둘러보고 싶은 곳. 버스정류장에서 웨스트에드먼튼 몰로 직행하는 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중간에 갈아타고 가야만 ..
드디어 긴 시간동안 머물렀던 처칠을 떠날 시간이 왔다. 오로라도 봤고, 개썰매도 봤고, 데이브와 벤의 연썰매도 함께 했던.. 정말 추억이 많았던 곳이 처칠이었는데.. 떠나려니 못내 아쉽다. 거기다가 마지막날 블리자드가 분 바람에 기차가 톰슨에서 올라오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처칠->톰슨 구간을 비행기로 이동해야 했다. 추가로 비용이 나가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일정을 놓칠수도 없는 거라서 비행기가 최선의 선택. 왠만한 악천후에도 이쪽의 비행기는 뜬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처칠에서 탐슨까지 이용했던 항공사의 이름은 캄에어(Calm Air). 블리자드가 부는 북극권의 항공사가 캄에어라고 하니 조금 이상하기도 하지만, 블리자드 속을 조용하게 날아갈 수 있어서 캄에어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보딩패스도 이렇게 영..
개썰매를 타러 가는 날. 출발하기 직전에 온도계를 보니 영하 35도다. 이건 뭐.. 처칠에 있을 때를 통틀어서 가장 낮은 온도인 듯 싶다. 개썰매를 타게 되면 계속해서 달리게 될텐데 과연 이 온도에서 견딜 수 있을지 걱정부터 되기 시작한다. 에라 모르겠다. 타러 가기로 한거니까 가야겠지 하면서, 제니퍼와 제랄드가 건네주는 자켓과 장갑 등을 꼼꼼히 챙겼다. 일단 패딩자켓만 2개를 입었다.;; 집앞에서. 이녀석 우수에 찬 눈매가 너무 멋있다. 개썰매를 타는 곳까지는 제랄드의 차를 타고서 이동했다. 처칠 마을에서 약 15분정도 떨어진곳에 개썰매를 탈 수 있는 루트와 그들의 별장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모든 개썰매 액티비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블루스카이 숙소에 있는 개들이 전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오니까..
마지막날, 데이브와 벤을 떠나버리고 찾은 곳은 에스키모 박물관이었다. 처칠에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기도 하고, 에스키모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제니퍼가 꼭 가보라며 강력 추천을 했던 박물관이기 했기 때문이다. 다시 눈발이 거세져서인지 에스키모 박물관 주변에는 사람 한명 보이지 않았다. 내가 들어갈 때만 해도 박물관 입구 앞의 눈에 발자국 하나 없었으니, 안에도 사람이 없을거라는 의미. 그래서 상큼하게 발자국을 찍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에스키모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 하얀색 북극곰이 나를 제일 먼저 반겨준다. 에스키모 박물관은 별다른 입장료가 없으므로, 처칠에 가게 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현재 있는 곳은 처칠이지만, 그 북단으로도 더 많은 도시들이 있는데, 대부분 에..
이전에 포스팅했던 한국 등산 브랜드 K2의 CF의 모델이기도 했던 데이브와 함께 이날 연썰매를 타는 것을 보기 위해서 산책을 다녀와서 다시 밖으로 나섰다. 벤이 도착해서 마지막 마무리를 마쳤고, 오늘이 연썰매를 처음으로 테스트하는 날이기도 했다. 오전에는 블리자드 덕분에 엄청난 바람이 불었지만, 오후가 되자 바람도 어느정도 잦아들어서 연썰매를 타기에 좋은 상황이라는 데이브의 코멘트. 데이브와 벤의 북극 도전기는 그들이 웹사이트 카이트슬레드 닷컴(http://kitesled.com)에서 볼 수 있다. 데이브가 직접 가져온 연썰매를 조립했다. 이 연썰매는 이렇게 단순하게 보이지만, 2인이 함께 탈 수 있는 크기이다. 강한 바람과 함께 북쪽으로, 북쪽으로 나아갈 그들의 연썰매. 20분간을 이것저것 조립하더니 ..
처칠에서의 셋째날. 블리자드가 불었다. 둘째날 저녁부터 심상찮더라니, 아침에 일어나니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는 그야말로 하얀 세상이 되었다. 페이로다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계속해서 눈을 치우기는 하지만, 눈보라 덕택에 쌓이는 눈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그래도 오후 1시쯤 되자 심하게 불던 블리자드는 꽤나 잦아들었고, 마을은 그냥 폭설이 내린 것 같은 그런 풍경으로 변했다. 블리자드가 너무 불어 숙소 안에만 있는것이 지루했던차에, 바람이 잦아든 차를 틈타 마을 나들이를 나섰다. 방문지는 데이브가 묵고있는 숙소인 아이스버그 인. 하룻밤에 $75정도였던 숙소로, 역 바로 앞에 있어서 편리한 숙소 중 하나였다. 숙소 안에 들어가자 데이브가 반갑게 맞아줬다. 뿐만 아니라, 데이브의 동료 벤도 오전 기차로 도착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