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빙하 트래킹을 하기 위해서 방문자 센터 맞은편의 투어 사무실로 갔다. 아이슬란드의 거대빙하 바트나요쿨의 극히 일부만을 볼 수 있는 투어이기는 하지만, 헬리콥터가 아닌 이상 빙하 전체를 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 워킹투어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유럽에서 규모로 1위, 넓이로는 2위인 이 빙하는 헬리콥터로도 쉽게 볼 수 없는 크기이긴 하지만. 도착해서 이름을 말하니 자연스럽게 바로 투어 사무실 앞 의자로 안내되었다. 가장 먼저 한 작업은 신발에 맞는 아이젠 사이즈 맞추기. 이리저리 조절을 해 보더니 완료. 다들 신발에 맞는 아이젠을 하나씩 전달받았다. 요것은 바로 내 아이젠. 왼쪽이 앞코, 뒤쪽이 뒤꿈치부분이다. 2개를 둘둘 말아서 이렇게 손에 들고 바로 빙하로 이동한다. 개인 소..
비크(Vik)에서 장을 보고 바로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으로 이동을 하는 길에, 관광지 안내 표지판이 있어 잠깐 들어가 봤다. 그런데 보이는 것이라고는 돌무더기들 뿐. 자연적으로 생겼다기보다는 사람이 쌓아놓은 듯한 이미지가 꽤 많이 느껴지는 장소였는데, 어쨌든 특별히 구경할 꺼리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잠시 휙 둘러보고 자리를 이동했다. 가는길에 본 풍경. 뭔가 꾸물거리는 느낌의 바위들이 가득한 풍경이 한 10분 정도 이어졌던 것 같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찍어둔 한 컷. 생각보다 셔터스피드가 잘 나와서 흔들리지 않았다. 역시 가는 길에 보니 폭포가 있길래 잠시 멈춰서서 한 컷. 7월은 아이슬란드의 얼었던 눈이 녹는 시기라 그런지 이렇게 쉽게 곳곳에서 폭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폭포 역시 이름이 있겠지..
디르홀라이 전망대에서 내려온 뒤 포장된 도로를 따라 길 끝까지 가니, 작은 주차장과 전망대가 있었다. 어차피 디르홀라이에서 내려온 곳이라 큰 볼거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곳에서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다. 이전에 굴포스에서 한번 사진을 찍어드렸던 한국 일행분들이었는데, 이번에 여기서 또 마주친 것이었다. 교수님을 포함한 4분이서 우리처럼 렌터카로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를 여행하고 계셨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와 루트가 상당히 비슷했다. 결국, 이 분들과는 이 이후에도 2번이나 더 마주칠정도로 꽤 인연이 깊었달까. 작은 전망대에서 본 풍경. 아까 그 코끼리 다리가 보이고, 그 앞의 섬들이 바다에 떠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주상절리 해변. 용암이 빠르게 식으..
스코가포스에서 디르홀라이로 가는 길에는 끝없는 루핀 밭이 펼쳐졌다. 흐드러지게 펼쳐진 프로방스의 라벤다 밭이 이런 느낌일까? 끝없이 보라색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차를 자꾸만 멈추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지만, 왕복 2차선인 곳에서 세울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수많은 루핀밭의 한 곳에서 작은 공간이 나타나 차를 멈출 수 있었다. 유럽 자동차 여행 중 맘에 드는 순간이, 바로 이렇게 원할 때 멈출 수 있다는 것! 가까이에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보는 느낌이 매우 달랐던 이 꽃은, 생각대로 사진에 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차를 달리면서 보이는 풍경은 거의 보라색만으로 가득한 풍경이었지만, 멈춰서 찍어보면 어쩐지 녹색이 꽤 많이 섞여 있었다. 뭐 그런것을 떠나서 생각해 보더라도 한 가지 꽃으로 끝없..
잠을 제대로 못자 조금 뒤척이기는 했지만, 맑은 하늘이 반겨준 아침은 꽤 기분 좋았다. 텐트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폭포의 모습과 아직 걷지 않은 다른 텐트들. 비록 전기시설이 없고, 전체적으로 불편함이 많은 캠핑장이었지만 그래도 아침에 처음 만나는 풍경은 다른 단점을 모두 상쇄할정도로 아름다웠다. 텐트는 오후 전에만 접으면 된다는말에 먼저 스코가포스(Skogarfoss)를 보러 갔다. 다른 폭포와 달리 평평한 형태로 떨어지는 스코가포스는 확실히 다른 폭포들과 차별된다. 물보라 때문에 가까이 가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은 최대한 가까이 갔다가 물을 흠뻑 뒤집어쓰곤 했다. 뭐, 그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니^^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사람의 크기와 비교하면 이 폭포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간다. ..
굴포스를 떠나 이제 최종목적지인 스코가포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은 유럽에서의 첫 캠핑을 하는 날. 한국에서는 날이 풀리면 캠핑을 많이 다녔지만, 유럽에서의 캠핑은 이번이 처음. 그렇게 스코가포스를 향해서 가다가 가이드북의 지도에서 셀야란즈포스(Seljalandsfoss)를 발견했다. 어차피 가는 길이기에 들렸다 가기로 결정. 가는 길에 만난 수 많은 양들. 아이슬란드에서는 정형화 된 양들이 아니라, 색도, 모습도 다양한 양들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다.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동물이라고는 새를 제외하면 거의 다가 가축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양과 염소들은 꽤 반가운 동물들이었다. 뭐랄까, 다른 나라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묘한 느낌을 풍긴달까. 어쨌든 그렇게 스코가포스로 향하는 길에는 산이 없는 평원이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