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즈 프렌치쿼터(French Quarter)의 독특한 거리 풍경, 그리고 트램 [미국 렌터카 여행 #72]


우리의 숙소였던 클라리온 호텔은 프렌치쿼터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어젯밤에는 그냥 걸어서 가긴 했지만, 뉴올리언즈의 명물이라는 트램을 타보고 싶어 커넬 스트리트(Canal St)의 트램 정류장으로 가서 트램을 기다렸다.


여기가 바로 트램 정류장.


트램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아서 도착했다. 뉴올리언즈의 중심거리인 커넬 스트리트를 따라서 몇정거장만 가면 바로 프렌치 쿼터. 어제 밤을 뜨겁게 만들었던 버번 스트리트와 프렌치맨 스트리트가 있는 곳으로 도착한다. 어제 저녁은 남자 3명이서 걸어가기에는 다소 무서운 분위기였는데, 낮의 뉴올리언즈는 의외로 밝은 느낌이다. 왠지, 어제 저녁에 트램을 탔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정도.


뉴올리언즈의 트램 안. 의자 등받이도 나무로 되어있는 그야말로 클래식한 트램이었다. 양쪽으로 2명씩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고, 복도는 다소 좁은 편이었다. 여행자들 뿐만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듯 보였다.


그렇게 내린 프렌치 쿼터 앞 정류장. 오전의 부드러운 햇빛을 받은 빨간 트램의 모습이 뉴올리언즈라는 도시와 꽤 잘 어울린다. 아무래도, 강렬한 원색이기 때문이려나.


뉴올리언즈는 커넬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프렌치 쿼터, 그리고 남쪽으로는 카지노를 포함한 컨벤션과 고급 호텔들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나뉜다. 커넬 스트리트 하나를 두고 고급 호텔과 쇼핑몰, 그리고 역사적인 지역이 나뉜다고나 할까?


뉴올리언즈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카지노. 여기도 수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다. 카지노와 같은 도박은 체질과 맞지 않아서 잠깐 구경하는 정도로 끝나곤 했었는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가보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쇼핑이 관심이 아니니 어제 갔었던 버번스트리트로 다시 찾아갔다. 버번스트리트에 도착했는데도, 첫 눈에 이 곳이 버번 스트리트인 줄 알아채지 못할정도로 다른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어제는 음악과 흥겨움이 가득했다면, 지금은 조용한 관광지의 느낌이랄까?



이름은 프렌치 쿼터지만, 이 곳의 건축양식은 대부분 스페인의 건축양식으로 베란다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제 저 베란다에는 다들 술병 그리고 던져줄 목걸이를 가진 사람들이 잔뜩 서있었는데, 지금은 한명도 없다.


버번 스트리트 중신에 있었던 호텔. 밤마다 그렇게 시끄러운데 여기서 묵으면 잠이 올까? 싶다. 뭐, 버번스트리트에서 밤 늦게까지 놀고, 새벽에 들어가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오전까지 잠을 청할 생각이라면 이 호텔만큼 적합한 곳도 또 없어보이지만.


길거리의 핫도그 파는 아저씨. 거대한 핫도그모양이 눈에 띈다. 어젯 밤에도 봤던 핫도근데.. 아침 일찍부터 나와있다. 장사가 잘 되는 명당이니 계속 나와있는거겠지?


길거리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전체적으로 젊은 가족들이 많았다. 대부분 프렌치쿼터의 특이한 건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작은 부띠끄 상점들을 들락날락 거리며 프렌치쿼터를 즐기고 있었다.


베란다에 있던 몇 안되는 사람들. 아래에는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물론, 그냥 찍어주는 건 아니고, 사진 한장당 모두 돈 받으면서 ^^



전날에 사람들이 가득했던 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장에는 브래지어들이 한가득 걸려있었다.


프렌치 쿼터를 둘러보는 마차 투어. 당나귀가 마차를 끌고 있었는데, 그래도 꽤나 있기있는 관광수단인 듯, 프렌치쿼터를 돌아다니면서 꽤 여러대의 마차를 볼 수 있었다. 근데, 대부분 마부는 흑인, 관광객들은 백인이었다는거.


버번 스트리트를 따라 올라가다가 대부분이 어제 봤던 풍경이라 바로 옆 로열 스트리트(Royal St)쪽으로 이동했다. 버번 스트리트가 가장 대표적인 스페인 양식의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로열 스트리트는 갤러리와 앤틱 샵들이 모여있었다. 물론, 오래된 건물들도 버번 스트리트만큼 많이 볼 수 있었고.


강아지 그림을 주로 전시하고 있던 갤러리.



뭔가 베네치아 스러운 느낌이 나던 가면들. 그러고보니, 어제 버번 스트리트에서도 이런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로얄 스트리트 거리 풍경.

뭐랄까, 미국 남부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랄까? 사실, 미국 남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던 '미시시피 주'에서 1년 가까이 살았었지만, 거기는 그냥 전형적인 미국의 시골이었다. 그런데, 이 뉴올리언즈는 재즈, 그리고 문화가 살아있는 또다른 남부의 느낌이 가득했다. 남부에는 플로리다도 포함되지만, 거기는 또 다른 분위기니까.

어쨌든, 뉴올리언즈는 미국과 재즈, 그리고 고풍스러움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워낙 그 위치가 동떨어져있다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못하는 도시지만, 사실 미국에서 손꼽힐만한 매력적인 도시라 생각한다.



길거리에서 전자 바이올린과 기타를 연주하며 음반을 팔고 있던 사람들. 연주가 꽤나 매력적이어서 걸어다니다가 한참을 듣고 있었다.



앤틱 상점을 구경하던 아가씨들. 물론 앤틱한 보석과 장신구들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싶기는 했지만. 세월이 얼마나 흘렀건 상관없이 어딜가나 여자들이란 작고 반짝이는 물건을 좋아하나보다.


길거리의 또다른 연주. 이번에는 앉아서 기타를 치고 있었다. 뉴올리언즈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풍경.


오래된 고지도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로얄 스트리트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상점들을 들어가서 구경을 했었는데, 대부분이 사진을 촬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진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딱히 살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눈에 보임에도, 이리저리 구경하는 나를 친절하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동양인이 여기서 돌아다니는게 신기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지만.. ㅎㅎ


역시 보석과 골동품들.


이런 앤틱 상점은 로얄 스트리트를 걷는 내내 발견할 수 있었다. 뭐, 가끔 정말 매력적이라 생각되는 물건들이 있었는데.. 그 옆의 가격을 보면 바로 단념할 수 있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이제 다시 잭슨 스퀘어로 올라가서 남은 프렌치쿼터를 둘러볼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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