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오징어 말리는 모습을 구경하고는 바로 독도 전망대를 구경하러 갔다. 독도 전망대는 도동 약수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만 하는데, 도동항에서 이 도동 약수공원까지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은 언덕이다. 한마디로, 도동항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자. 이정도의 다소 완만한 경사가 끝없이 이어진다. 간판이 너무 친근하게 느껴진다. 저런 간판은 못본지 정말 오래 되었는데.. 심지어는 경찰서 앞의 경찰차도 저렇게 주차가 되어있다. 평지가 무척 귀한 울릉도이다보니까 어느정도 경사가 있는것에 다들 익숙하게 살아가는 것 같았다. 조금만 올라가면 이 도동 약수공원의 입구가 나오길래 다 온줄 알았다. 하지만, 저기는 말 그대로 입구였고.. 저기서 또 한참을 걸어올라가야만 했다. 아마 10분쯤 더 ..
울릉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정겨운 풍경 중 하나는 바로 오징어를 말리는 풍경이다. 울릉도 오징어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최고급 오징어로 쳐 주기 때문에, 울릉도에 와서 오징어 두어축 안 사갈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그런 오징어를 말리는 풍경도 참 궁금했다. 오징어가 울릉도의 상징이니만큼 곳곳에서 오징어들을 볼 수 있다. 가로등에서도, 벽에서도 ^^... 오징어 때문은 아니겠지만, 수많은 갈매기들이 아침부터 날아다니고 있다. 아마도, 말리고 있는 오징어보다는 회를 팔면서 나오는 내장과 같은 것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막연히 추측해 본다. 도동항 근처에서도 수많은 오징어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잘 말라가고 있다. 대나무에 꽃혀있는 이 오징어들은, 말리는 집이 제각각인듯 대나무의 모양도 집들마다 조금..
점심을 간단하게 따개비밥으로 해결을 하고 바로 성인봉을 등산하기 위해서 갔다. 성인봉을 올르 수 있는 등산 코스는 여러곳이 있는ㄷ, KBS중계소로 올라가서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도동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안평전에서 시작해서 KBS중계소로 내려오는 루트를 택했다. 성인봉 등산로 안내도이다. 이것을 참고하면 어디로 등산을 할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다. KBS중계소 코스가 도동에서 가깝기 때문에 가장 애용되는 코스이다. 우리는 일단 차를 이용해서 안평전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까지 올라왔다. 의외로 안평전의 입구는 한 집의 앞마당 같은곳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마당 한쪽에 이렇게 '성인봉'이라는 글씨로 등산로를 알리고 있었다. 이것마저 없으면, 그냥 집의 뒷산을 올라가는 ..
봉래폭포를 가장 기대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천연 에어컨이 있다는 것이었다. 날씨가 워낙 덥고 후덥지근하다보니 무언가 시원한 것이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폭포를 보면서 마음도 시원해지겠지만, 일단은 몸이 시원한게 먼저. 코란도인 택시에는 아저씨가 기름값 때문인지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푹푹 쪘다. 봉래폭포의 개인 관람 비용은 1200원. 어떻게든 할인 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없었다. ^^; 봉래폭포 입장권~ ^^... 사진은 왠지 내가 찍은게 더 잘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이것이 바로 기대하고 기대하던 천연에어컨. 근데 왠지 입구는 뭔가 애매하다. -_-; 그러나 그런거 신경쓸때가 아니었으므로 후다닥 들어갔다. 잘 보면 아시겠지만, 가운데 바람이 나오는 부분만 진짜 바위이고, 그 ..
아침 일찍 일어나서 미리 사뒀던 빵과 우유로 가볍게 식사를 한 다음에 도동의 해안산책로로 향했다. 도동항 터미널 뒤쪽으로 있는 이 해안산책로는 저동까지 이어져 있는 길로, 중간에 행남등대도 들릴 수 있는 산책로로 울릉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저동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 되므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울릉도의 아침이 언제나 그렇듯 갈매기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았다. 하늘이 아주 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날씨가 좋을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길을 나섰다. 사실 뉴스에서는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언제 비가 올지 몰라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해안산책로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 빛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옥빛이 아니라, 곳곳에서 다양..
석포쪽에서 차를 타고 나와서 북쪽의 해변에 잠시 차를 세웠다. 또다시 눈에 보인 에메랄드 빛 바다를 그냥 지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동남아의 투명한 그 바다색과는 다른 진하면서도 영롱한 울릉도의 바다색은 날 황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해가 막 지려고 하는 시간만 아니었으면, 그냥 바다로 뛰어들고 싶어질 정도였으니까. 확실히 동남아의 바다와는 색 부터 그 느낌이 틀렸다. 물론, 우리가 잠시 정차한곳은 별다른 길이 없는 막다른 곳이었으므로 이곳에서 바로 차를 돌려서 천부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아저씨와 갈매기들... 울릉도에 와서 갈매기들을 참 많이 보는 것 같다. 아아아아...-_-;; 5D의 먼지가 작렬하는 사진.. ㅡ.ㅡ;; 보정을 너무 과하게 했는지.. 하늘의 디테일이 다 무너졌다. 다음부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