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하바나, 산 오비스포 거리의 끝에는 헤밍웨이가 하바나에 지내면서 묵었던 호텔 암보스 문도스가 있다. 분홍색 외벽이 인상적인 이 호텔에는 헤밍웨이가 묵었던 방을 꾸며서 관광객에게 오픈하고 있다. 물론, 입장료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호텔, 암보스 문도스. 문도스의 S자가 떨어져나가버리고 흔적만 남아있다. 헤밍웨이의 방은 아침 10시부터 5시까지 열려있고, 입장료는 2CUC다. 처음에는 헤밍웨이의 흔적을 따라서 가보려고 했지만, 헤밍웨이의 물건들이 모두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이전되어 이곳에는 실제 헤밍웨이가 사용하던 물건이 거의 없고, 방만 그 당시처럼 꾸며놨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도 2CUC나 내고 들어가는 것은 포기.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1층에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카페도 존재한다. 물론..
쿠바의 명동이라고 불리우는 산 오비스포 거리의 초입에는 '라 플로리디따'라는 이름을 가진 술집이 있다. 이전에 소개했던 '라 보데기다 델 메디오'가 모히또로 유명하다면, 이 '라 플로리디따'는 다이끼리라는 칵테일로 유명하다. 라 플로리디따는 레스토랑과 바 두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다이끼리의 원조라고 적혀있다. 술집의 벽면에는 '헤밍웨이가 좋아하던 곳'이라고 적혀있다. 술집 안 한켠에 헤밍웨이의 동상이 있을 정도이니 뭐, 믿아줄만 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였을까, 이곳에서도 라이브 연주는 계속 되고 있었지만.. '라 보데기다 델 메디오'에 비해서 사람들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규모는 훨씬 더 큰 편. '라 보데기다 델 메디오'에서 사람들이 유리잔 같은 곳에 모히또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지..
라 보데기다 델 메디오(La Bodeguida del medio)는 미국의 대문호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자주 찾던 술집이기도 하고, 올드 하바나의 한복판에 있어서 모히토를 마시려는 손님으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겉으로 보기엔 아주 작은 술집이지만, 안쪽에서는 식당으로의 용도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안쪽으로는 생각보다 깊게 되어있다. 라 보데기다 델 메디오의 입구. 오른쪽으로 보이는 노란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은 술집 안에서 노래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언제나 흥겨운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는 그들은, 내가 들어갔을 때 차차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라 보데기다 델 메디오의 벽에 쓰여진 수많은 글들. 물론,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워낙에 유명한 곳들이다보니 관광객들과 술을 마시는 사람들, 연주를 하는 밴드까지...
하바나의 아이콘이라고 불리우는 말레꼰. 하바나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같이 출석을 했던데는, 그냥 해변 방파제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런 매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도시의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쉬운일이 아닌데 말이다. 이곳에서 낚시는 이미 사람들에게 일상이다. 나이대를 불문하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낚시대를 가지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렇게 조촐한 낚시도구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낚시도구는 2CUC(약 3천원)정도. 원하면 얼마든지 사서 낚시를 할 수 있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방파제에 앉아있기. 폭 1m정도의 넓찍한 말레꼰 방파제는 앉아서 명상을 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공간이다. 한쪽에서는 무언가 연습을 하는 청년도 보인다..
쿠바에서 기념품으로 책을 한 권 구입하고 싶다면 꼭 가야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말레꼰 옆으로 붙어있는 아르마스 광장이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책을 구하는 것 보다는, 오래된 책들을 구하는데 더 중점을 줘야한다. 족히 수십년은 되어보이는 책들. 쿠바의 재즈, 음악, 체게바라, 역사, 호세마르티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다. 이곳에서 팔리는 책들의 대부분은 스페인어로 되어있다. 하지만, 간간히 영어로 된 책을 찾아볼 수도 있고, 한곳에서는 오래된 론리플레넷 쿠바 가이드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들은 단연 체 게바라. 이곳에 구경을 오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가로운 오후의 아르마스 광장 풍경. 손님들이 한바탕 지나가고 난 이후였을까. ..
하바나의 말레꼰이 하바나의 상징이 된 것은 그러한 이유가 있다. 도시를 막아주는 방파제의 역할을 하지만, 사람들이 저녁을 보내는 장소가 되기도 하는 곳. 연인들은 이곳에서 데이트를 하고, 가족은 이곳에서 나들이를 하고, 여행자들은 하염없이 걷는다. 매일 저녁, 해가 질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말레꼰으로 몰려든다. 이유는 없다. 단지, 말레꼰이기 때문에.. 태양의 따스함이 어스름하게 남아있을 무렵,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말레꼰을 즐긴다. 하바나의 말레꼰에는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은 없다. 어느덧 해는 건물들 사이로 사라지고, 조금씩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수영을 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하고.. (몸매는 아이들이 아니구나.-_-) 하바나의 말레꼰은 조금 전과는 또 다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