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나(아바나)의 말레꼰은 두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잔잔한 말레꼰, 파도치는 말레꼰. 잔잔한 말레꼰의 얼굴을 가지고 있을때는 수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장난치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말레꼰은 하바나라는 대도시 옆에 있는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하다. 도시를 따라서 계속이어지는 말레꼰 해변은 저녁이면 연인의 데이트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수영장이 되기도 한다. 친구들의 재롱을 보고 있는 친구도 있고.. 당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어쨌거나 즐거운 그들. 말레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건 다이빙 하는 아이들이다.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서 다이빙을 하는 아이들. 그들의 즐거운 모습에, 말레꼰을 걷는 여행자도 즐겁다.
쿠바를 여행하기 전에 이미 쿠바를 다녀온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산티아고 데 쿠바"에 가면 서울 시내버스가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어요."라는 말. 하지만, 쿠바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한국 시내버스를 바로 발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도착한 다음날 아침, 까삐똘리오로 옆에서 아주 익숙한 녹색 버스를 발견할거란 그 사실을. 그냥 사진으로만 보면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의 좀 특별해 보이는 지역에 4212번 시내버스가 잠시 정차해 있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충분히 한국이라고 믿을만 하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번호판이 한국 번호판이 아닌 HWP929라고 쓰여있는 쿠바의 번호판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까삐똘리오 옆에 주차되어있는 버스는 방배동행 4212번 버스였다. 서..
멕시코의 칸쿤 국제공항에서 쿠바 아바나로 떠나는 비행기의 수속이 시작되었다.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이용했던 쿠바의 쿠바나 항공. 멕시카나의 경우에는 내가 원하는 날자에 US $300이나 했지만, 쿠바나는 $240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미국에서 멕시코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쿠바나 항공을 탈 수 있도록 연결편을 조절해 놨기 때문에, 4시간 정도의 환승시간을 가지고 쿠바나 항공을 기다릴 수 있었다. 쿠바나 항공의 데스크는 4개. 그러나 처리시간은 정말 엄청났다. 1시간은 기다린듯 싶을정도로 길었다. 왜 이렇게 지체되나 생각을 해 보니, 산더미만한 짐을 가지고 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 품목들은 다양했다. PDP TV라거나, 각종 생필품으로 가득찬 보따리들이 줄줄이 입장을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