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고타 시내를 다 볼 수 있는 전망대, 몬세라떼(Monser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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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떼(Monserrate)로 가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택시를 타는 것과 버스를 타는 것. 버스를 이용하려면 뜨렌스 밀레니오(Trans Milenio)를 타고 마지막 정류장 까지 가서, 그곳에서 몬세라떼 행 버스를 타면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주 친철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어떤 버스를 타야할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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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면서 사람들에게 몬세라떼에 간다고 이야기를 해 뒀더니, 사람들이 걱정말라며 자신들이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한 20분쯤 타고 갔을까요? 사람들이 다 왔으니 빨리 내리라고 재촉합니다. 후다닥 내렸지요. 내린 곳에서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몬세라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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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왕복 케이블카 표를 샀습니다. 물론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고는 하는데, 하루종일 좀 많이 걸어다녔던 터라 걸어서 갈 엄두는 안나더라구요. 마침 이곳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케이블카를 타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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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어느정도 올라가니 보고타 시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름 사이로 내리는 햇빛을 보고 있노라니, 꼭 영화에서 보는 그런 풍경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높은곳에서 봤던 메데진의 풍경이 V자 모양이었다면, 보고타는 좀더 평평한 모습입니다. 이런 곳이 해발 2000미터에 가깝다니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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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이미 올라와있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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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ferico a Monserrate S.A. ;-) 제가 타고온 몬세라떼 케이블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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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떼에 올라와서 왼편으로 보면 성당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성당 주변에서 보고타 시내의 풍경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특히 오늘같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날이라면, 하루종일 바라보고만 있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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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성당에 들어가 봤습니다. 안에 사람은 거의 없고 몇몇 사람들만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평소같으면 기울어진 사진을 바로잡았겠건만 귀찮아서 그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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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반대편으로는 정원과 같은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요기거리도 팔기에 엠빠나다 두개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습니다. 엠빠나다는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저의 친구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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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사실, 건물에 눈이 갔다기 보다는, 건물 뒤로 보이는 구름과 파란 하늘에 눈이 더 갔다고 하는게 맞는 말일 것 같습니다. 구름 너머로 보이는 청명한 푸른 하늘. 언제나 사랑해 마지 않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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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터덜터덜 정원을 돌아다닙니다. 대부분이 커플이군요. 갑자기 심통이 납니다. 나도 누군가랑 같이 여행을 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요. 이때 당시만 하더라도 30이 되면 결혼을 해서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가야지 하고 생각 했었는데, 지금 상황으로 볼때 절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30이라고 해봐야 1년 남았네요. 물론 만으로 따지자면 아직 기회가 더 있기는 합니다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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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타고 올라온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건물입니다. 그런데, 건물보다는 구름의 디테일에 더 눈이 가네요. 당시에 사용하던 카메라는 아주 좋지만은 않아서 하늘이 노출오버 된 사진들이 많아서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답니다. 물론, 사진 실력도 여전히 형편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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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떼의 정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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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엠빠나다를 사먹었던 그 건물입니다. 이상하게 어느나라를 가던지 제가 스페인어를 하면 사람들이 다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여기 사는 중국인들도 많을터인데, 동양인이 스페인어를 하는것이 여전히 신기한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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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떼도 관광지인 만큼 여러가지 물건들을 팔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평일이라 그런지 문을 안 연 가게들도 많이 있네요. 물건들은 보고타 시내에서도 봤던 것들인데 가격은 훨씬 비쌉니다. 물론 흥정할 수도 있겠지만, 딱히 여기서 사야 할 필요까지는 못 느끼니 가볍게 눈으로 구경만 하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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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왔을때와 마찬가지로 보고타 시내에는 여전히 빛이 내리고 있습니다.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빛들이 도시를 비추니 참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도시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더라면 ‘아, 햇빛이 비추는 구나’라고 생각했겠지만, 그것을 위에서 보고있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그래서 그렇게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30분도 넘게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교환학생 기간이 있다보니, 벌써 한국에서 떠나와서 지낸지 1년이 넘어섰기 때문에 더더욱 다양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서서히 빛내림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조금 더 시간이 지내면 해가 질 것 같네요.

마음같아서는 해지는 것까지 보고 싶지만, 숙소에서 사람들이 워낙 해질때 되면 들어오라고 강조를 해 놔서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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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못내 아쉬움에 보고타 시내 사진을 몇장 더 찍어보고 갑니다. 보고타 시내를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는 색은 벽돌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보고타 뿐만 아니라 남미 대부분을 아우르고 있는 색이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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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티켓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제 내려갈 시간입니다. 몬세라떼 언덕에 올라와서 괜히 커플들 때문에 외로워지기도 하고, 별별 잡생각을 다 했습니다. 이래서 때로는 혼자하는 여행이 힘든 것일 수도 있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