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행 #01 - 유나이티드항공, 공항 바트 이용, 클리퍼카드 구매, 다운타운, 로드웨이인 호텔 숙소, 태즈 스테이크하우스

샌프란시스코 여행 #01 - 유나이티드항공, 공항 바트 이용, 클리퍼카드 구매, 다운타운, 로드웨이인 호텔 숙소, 태즈 스테이크하우스

 

출장 및 여행 겸 해서 미국으로 떠나는 날. 인천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을 타고,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거의 1달에 가까운 출장 겸 여행이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짐은 캐리어 하나로 충분했다. 평소라면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등급을 이용하겠지만, 이번에는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지정하기 위해서 유나이티드 실버 등급을 이용했다. 유나이티드 실버 등급은 체크인 시에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의 지정이 가능하다.

 

유나이티드 실버 등급은 탑승으로 받은 것은 아니고, 메리어트 티타늄 회원에게는 무료로 등급을 주는 혜택을 이용했다. 평소에 아시아나항공에 마일리지를 모으기는 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의 계정에도 어느정도 마일리지가 있기 때문에 사실 아깝거나 한 것은 없었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등급으로 티켓을 발권한 것이 아니어서, 이번에는 아시아나 항공 라운지가 아니라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스카이허브 라운지에 들렸다. 스카이허브라운지는 정말 오랜만에 들린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먹을 것들도 많고, 맛도 나쁘지 않아서 좋았다. 비빔밥도 잇고, 튀김종류도 있고, 샐러드류도 다양했다.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보다 음식 부분에서는 더 나은거 같기도.

 

엄청 배가 고팠던 것은 아니어서, 한접시만 충분히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어차피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을 또 먹게 될텐데, 너무 배부르면 비행을 하는 것도 그렇게 즐겁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탑승 그룹은 2번. 비즈니스클래스와 좀 더 높은 티어의 회원들이 탑승하고 나서야 탑승을 시작했다. 그래도 2번째라서 사실 줄을 길게 서지 않고서도 탑승할 수 있어서 편했다. 티어가 있는 것이 이런 면에서 참 편하다. 예전만큼 출장을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이코노미 플러스의 좌석 피치는 34인치(86.3cm)다. 기본 이코노미 좌석은 31인치(78.4cm)이므로, 이코노미 플러스가 일반 이코노미보다 8cm 정도 더 피치가 길다. 8cm가 별거 아닌거 같지만, 장거리 비행에서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탔던 좌석은 31C 였다. 최신 기종에 속하는 737-8/9 인 만큼, 개인 스크린의 크기도 컸고, 한국어로 제공되는 영화들도 상당히 다양했다. 어쩌다보니 그동안 미루고 있던 헤어질결심을 여기서 봤다. 또한, 좌석에는 기본적으로 USB 충전이 가능하고, 그 외에 와이파이와 전원코드가 별도로 있다. 또한, 와이파이가 제공되는데, 무료 와이파이는 인터넷 서핑은 안되도 카카오톡 등을 통해서 지인과 채팅은 할 수 있다. 간단히 안부를 전하기 좋은 정도.

 

좌석 아래에는 110v 콘센트가 있었다. 그리고, 무료로 제공되는 이어폰은 사실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가능하면 유선 노캔 이어폰을 하나 정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첫번째 식사. 곤약면 느낌의 매콤한 누들과 하이라이스 느낌이 나는 소고기 요리였다. 모닝롤과 킷캣 그리고 버터가 추가로 제공되었다. 라운지에서 밥을 먹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이 배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정도는 뚝딱 비워낼 수 있었다. 킷캣과 모닝롤은 혹시 몰라서 중간 간식으로 챙겨두고.

 

비행 중간에 나눠준 간식. 브라우니와 샌드위치2개, 그리고 프레젤이었다. 나름 작은 물 한병도 주는 센스. 

 

마지막으로 도착 직전에 먹은 아침식사. 계란과 햄이 들어간 머핀, 그리고 빵이 제공되었다. 그냥 무난하게 먹을 만 한 수준이었다. 아침으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입국심사와 세관신고를 마쳤다. 평소에 유나이티드항공이 도착할 시간대면 꽤 붐비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5월의 평일이어서 그런가 다행히 입국심사 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물론, 나는 Global Entry 를 이용해서 좀 더 빠르게 입국심사를 할 수 있었지만, 이런 날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관도 요즘에는 대폭 간소화가 되어서 그런가,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공항에서 렌터카를 바로 빌리지 않고 바트(Bart)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가기로 했다. 클리퍼카드를 구매한 건 샌프란시스코에서 페리를 타기 위함이었는데, 클리퍼 카드를 이용하면 페리빌딩<->소살리토간의 요금이 50% 할인이 되기 때문이다. 클리퍼카드 발급비용이 $3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간에 할인금액이 더 크기 때문.

 

물론, 클리퍼 카드를 이용할 생각이 없다면, 그냥 페이퍼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편도 $10.50 , 왕복 $21.00으로 편도나 왕복이나 별 차이가 없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은 옐로라인이나 레드라인 어떤것을 타도 무방하다. 모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거쳐가기 때문이다.

 

과거의 지저분했던 바트와 달리, 바트 외부와 내부도 리노베이션을 거친 듯 상당히 깔끔해져 있었다. 예전에는 정말 우중충한 느낌이 났따면, 낙서도 없고 의자들과 실내도 모두 밝은색이어서 경쾌한 느낌이 났다. 흡사 새로 생긴 교통수단 같은 느낌? 물론, 속도는 예전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다운타운까지는 30분이면 충분히 이동 가능하다.

 

그렇게 최종 목적지인 파월 스트리트 역(Powell Street Station)에 도착했다. 파월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올라가지 않아도 손쉽게 마켓스트리트 쪽으로 나갈 수 있어 편리하다. 바트 역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은데, 호텔들이 많이 모여있는 파월 스테이션은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있다.


캐리어를 끌고 오늘의 숙소로 향하는 길. 유니언 스퀘어를 지나가야 했는데, 지나가면서 샌프란시스코의 트램들과 버스들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니 참 반가운 풍경들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숙소였던 로드웨이 인(Rodeway Inn). 가족 여행이라면 훨씬 좋은 숙소에 묵을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혼자였기 때문에 나름 23년 3월에 새로 리노베이션 오픈 한 로드웨이 인을 골랐다.(호텔이 바뀐거라 그 이전 기간의 리뷰는 다른 호텔이다.) 유니언스퀘어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여서 쉽게 갈 수 있는 위치였고, 우범지역과 약간 경계에 있기는 했지만, JW 메리어트 호텔 다음 블럭이라 사실 그렇게 나쁜 위치도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를 다니기에는 나름 좋았던 위치. 

 

샌프란시스코 로드웨이 인-유니언스퀘어 호텔 [바로가기]

 

 

요즘 샌프란시스코 치안이 안좋다보니, 입구는 벨을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었다. 아주 작은 로비가 있었고, 직원이 나와서 체크인을 해 주었다.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었지만, 정오 조금 넘어 도착했던 관계로 혹시 일찍 체크인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웃으면 흔쾌히 가능하다고 했다. 추가금으로 $20 만 더 낸다면 말이다. $10 으로 안되겠냐고 물으니, $15 만 더내면 해주겠다고 했다. 이거 아무리봐도 체크인 하는 직원이 객실이 비어있는데, 용돈삼으려는 것 같았지만.. 팁이다 치고 $15를 줬다. 어차피 3시간이나 일찍 체크인을 시켜주긴 했으니까. 

 

사실 1성급의 평소라면 묵지 않을 이 호텔을 선택한 건 위치도 위치지만, 너무 가격이 저렴해서였다. 내가 예약했을 때에는 아직 예약율이 높지 않아서인지, 1박에 $75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 객실을 공유하는 호스텔도 아니고, 10만원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중심에서 1박을 할 수 있다니... 사실 다른 불편한 사항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호텔은 인도인이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그것만으로도 대충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솔직히 10만원 이상이면 다른 호텔을 갈 듯 하다.

 

뭐,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짐을 들고 올라가야 했다거나, 수건에서 좀 냄새가 났다거나(교체하니 괜찮았음), 와이파이는 쓸 수 없을 정도의 속도가 나왔다거나, 에어컨과 히터가 없어서 온도조절이 불가능했다거나 하는 건 가격이 모든 걸 상쇄해줬다. 어차피 초여름이라서 냉난방이 딱히 필요한 시기도 아니었고.

 

그런 이유로 나는 저렴하게 묵었지만, 남들에게 추천할 수 있냐고 묵으면.. 솔직히 답하기 어렵다. ㅎㅎ.. 모든 걸 감내할 수 있고, 저렴하다면야 뭐.. 묵어도 괜찮을지도.

 

꽤 넓었던 객실. 매트리스는 싸구려라는 느낌이 팍 왔지만, 리노베이션 한지 3개월밖에 안되서 상태는 좋았다. 바로 앞에 티비도 있긴 했지만 한번도 틀어보지는 않았다.

 

문제의 쉰내 팍팍 나던 수건. 도저히 쓸 엄두가 안나서 교체해 달라고 했더니, 새 수건들로 교체해줬다. 근데, 새 수건들에서는 냄새가 하나도 안나는 걸로 봐서 비치했던 수건을 빨 때 문제가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나름 책상도 있고, 낡은 소파도 있고, 냉장고와 커피메이커도 있었다. 물은 없었지만, 바로 아래에 슈퍼마켓이 있어서 구입할 수 있었다.

 

뷰는 건너편 건물 벽뷰. 

 

욕실도 나름 깔끔했다. 아마 1년만 지나도 관리안된 듯한 느낌이 날 것 같지만, 그래도 3개월밖에 안되서 대부분의 것들이 깨끗했다. 

 

나중에 나오면서 보니, 내가 묵었던 객실이 층에서 가장 컸다. 기본룸을 예약했는데, 왜이렇게 큰 객실을 받았지? 싶었는데.. 일찍 체크인하면서 $15를 받는 김에, 직원이 업그레이드도 시켜준 것 같았다. 참, 1성급 호텔에서 별 혜택(?)을 다 받아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짐을 풀어놓고 바로 나왔어야 했지만, 시차적응을 제대로 못한데다가 피로가 몰려와서 30분만 자야지 하고 침대에 누웠다. 물론, 30분이 아닌 3시간이나 풀 수면을 하고야 말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잠깐 자고 나서 샤워를 하고 다시 유니언 스퀘어쪽으로 나왔다. 유니언스퀘어 주변에는 생각보다 노숙자도 없었고, 생각보다 조용했다.

 

유니언 스퀘어에 올 때마다 하는 코너의 하트 찾기. 샌프란시스코에는 이 하트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서, 이제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하트를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첫날은 시차적응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관계로, 특별하게 관광을 하는 것 없이 유니언스퀘어와 마켓스트리트를 돌아다녔다. 샌프란시스코에 오는게 이번이 6번째기 때문에,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관광을 하지 않게 된 것도 있지만.. 오늘 휴식을 취하고 내일부터는 나름 빡세게 돌아다닐 예정인 것도 이유였다.

 

요즘 샌프란시스코의 치안이 많이 악화되고, 월그린스나 CVS 같은 곳들에서 도난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실제로 물이나 간단한 생필품을 구매하러 가니 조금 비싼 물건이거나 약 같은 것들은 모두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정말 도난이 심하긴 심한가 보구나..샌프란시스코.

 

아침도 비행기에서 간단히 먹었고, 점심도 대충 때웠던 터라.. 저녁은 가성비 스테이크를 먹으러 태즈 스테이크스로 갔다. 기억하던 위치로 갔는데 없어져서 깜짝 놀라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38 Ellist St로 이사를 했다. 가 보니 훨씬 크고, 깔끔한 분위기의 매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스테이크가 무려 $25 로 올라있었던 것은 덤... 와 진짜 너무 비싸졌잖아... 그래도 들어왔으니 먹으려고 했던 스테이크를 시켰다. 이름만 보면 스테이크하우스 같지만, 사실은 스테이크도 팔면서 다양한 요리를 파는 미국식 다이너에 가깝다. 

 

주문을 하고, 진동벨을 받아서 기다리다가.. 스테이크를 받아오는 형태였다. 감자는 찐감자에 버터를 올렸고, 화이트 브레드를 골랐다. 샐러드에는 발사믹 소스. 솔직히 스테이크는 먹을만은 했지만, 다소 질긴편이었다. 요즘 미국의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제대로 스테이크를 먹으려면 더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는 맞다. 그렇지만, 내가 집에서 직접 구워먹는 스테이크가 더 맛있는 수준이다.

 

어쨌든 그렇게 저녁을 먹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낮잠을 자기는 했지만, 시차에 따른 피곤함이 몰려와서 가능하면 일찍 자고 다음날 일찍 일어날 생각이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짐을 다 정리하고 난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들 수 있었다. 옜날 같았으면 하루종일 쌩쌩했을텐데, 이제 나이는 못속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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