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숙소가 안좋긴 안좋았나보다. 여행하는 내내 우리보다 절대 일찍 일어나서 움직인적이 없던 4명의 공주님들이 우리보다 빨리 준비하고 나와서 빨리 이 숙소를 떠나자고 할 정도였으니까. 어쨌든, 아침도 대충 먹느니 마느니 하고서 바로 숙소를 빠져나왔다. 다시는 가격에 혹해서 너무 후진 숙소에서 자지 않으리라...라고 다른 사람들은 다짐했다. 사실 나는 이보다 더 한 숙소에서도 많이 자봐서 그다지-_-;;;;;;
어쨌든 아침 일찍 출발해서 LA로 향했다. 다들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나조차도 침대가 너무 안좋아 허리가 굉장히 아팠다.-_-; 뭔놈의 침대가 허리가 활처럼 휘게 만들다니;;)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다. 평소와 같은 컨디션이라면 당연히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거쳐갔겠건만 아무도 그럴 상태가 되지 않아 그냥 스킵하기로 했다.
팜스프링을 지날때쯤의 풍력발전기들..
과연 이 피로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끝에, 팜스프링에 가면 온천이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팜스프링으로 들어갔건만, 대부분이 숙소와 함께 연계되어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가격이 꽤 비싸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어보였다. 결국 우리는 빨리 LA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LA로 열심히 달렸다.
카풀라인. 2명이상 탄 차만 달릴 수 있는 라인인데, 차가 조금 막히더라도 이 카풀라인은 막히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굉장히 유용했다. 물론 10번도로상에서는 그런게 없었지만, 다른 도로에서는 카풀라인만을 위한 출구도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였다. 다만, 카풀라인의 단점이라면 중앙선쪽에 있으므로 야간운전시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때문에 눈이 아프다는 것 정도? ^^
드디어 LA에 도착. 첫날 잠깐 머무렀던걸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이번이 LA에서의 일정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워낙 대도시에 관심이 없는지라-_-;;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초반 몇일 즐겨 찾았던 할매집. -_-a 나름 싸고 맜있었다.
다시한번 우리 차 번호한번~;;
우리는 초반 몇일은 친구의 할머니 댁에서 자기로 했기 때문에 여자애들을 숙소인 쉐라톤호텔에 내려주고 산 페드로까지 내려가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물론, 도착하자마자 친구 할머니가 저녁을 사주신다며 우리를 데리고 나가셔서 밤 늦게서야 쉴 수 있기는 했지만..
05년의 크리스마스는 일요일이었다. 전날의 피곤때문에 여자애들과는 오후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우리는 교회에 가시는 할머니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할머니를 모시고 교회가 있는 LA한인타운으로 가야 했다. 물론, 할머니의 성가대 연습때문에 일찍 도착한 것이고, 우리는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사람이 없는 한인타운 주변을 거닐었다.
밖의 전기줄에 앉아있던 새들..
확실히 남쪽은 남쪽인듯한 느낌을 보여주는 야자수들.
반가운 얼의 얼굴에 또 사진 한장 ^^;;
한인타운의 메인 도로라고 하는 올림픽 블라바드.
지저분한 전화기도 보고...
무너져갈 듯한 집도. 물론 한인타운 전체가 굉장히 큰 지역이고, 다운타운에서 가깝기는 하지만 그다지 잘사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뭐랄까 간판의 모양이라던가 그런것들이 좀 오래된 한국의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하나.. 뭐 그랬다.
퀄리티인이 올림픽 호텔로..
자극적인(-_-) 다이어트 광고도 있었다.
이것이 LA를 다닌다는 DASH버스. 뭐 차가 있으니 탈일은 없었지만.
교회에서 송년 주일예배를 드리고는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마도 점심을 먹으러 갔던곳의 이름이 용궁인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는다.-_-;; 좀 메모좀 해놓을걸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피곤하고 귀찮았기 때문에 ㅠ_ㅠ..
용궁 :http://php.chol.com/~kimchi39/bbs/view.php?id=enjoyable&no=51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할머니를 다시 교회로 모셔다 드린 다음에 우리는 여자애들이 묵고있는 쉐라톤 호텔로 갔다. 호텔은 좋긴해도 주위에 워낙 할것이 없어서였는지 약속시간에 딱 맞춰서 공주님들이 모두 내려와 계셨다-_-a..
오늘은 날씨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아무도 어디를 가야할지 몰랐다. 사실, 내 계획에는 도시에서의 일정이 그다지 없었고, 사실 LA에서는 원래 각자 쉬면서 친척들을 만나거나 돌아다니는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뭐, 결국 우리는 드라마 The O.C의 배경인 뉴포트 비치로 가기로 결정하고 그곳으로 떠났다. (다운타운에서 그렇게 먼줄 몰랐다.-_-;)
도착한 뒤 하늘을 보니.. 여전히 우울했다. ㅠ_ㅠ..
날씨가 안좋은 탓인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우리가 가장 실망한것은 영화에 나왔던 그곳이 아니라는 것이다.-_-;;;; 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뉴포트비치래더라~ 하고 온것도 잘못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있었는데 ㅠ_ㅠ..
하지만 피어쪽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래도 연휴를 맞아서 놀러나온 사람들인 듯 보였다.
갈매기도 날고..
뉴포트비치임을 알려주긴 하지만, 허무하긴 매한가지.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알 수 잇는것은 커다란 거품을 만들고 있는 아저씨가 쓰고있는 산타모자에서였다. 아 그랬구나. 오늘이 크리스마스였군.
우울한 크리스마스.;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 Boxing Day.
쇼핑을 가다. 사진을 찍은 이유는 39라는 숫자 때문;;
LA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카바존이라는 쇼핑몰로 갔는데, 실제로는 2시간가까이 걸렸다. 뭐이렇게 가는 사람들이 많던지..-_-;; 뭐 일반적으로도 세일을 하는 곳이 아울렛인지라 일반적인 것보다 큰 세일도 없었고, 사람만 미어터졌다. 다음에는 차라리 평일에 오리라 라고 결심까지 ㅠ_ㅠ..
사람이 바글바글...이라고 하고 싶은데 사진엔 그다지 많지 않아보이네;;
파도 같았던 구름.
크리스마스 이브에서부터 박싱데이까지 3일간은 그냥 별다른 목적없이 돌아다니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국립공원을 계속 돌아다니는 강행군 덕분에 다들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또다시 빡세게 구경다니기도 애매했고, 크리스마스 기분좀 내보려 했지만 별다르게 기분을 낼 방법도 없었다.
아마 최근의 크리스마스중에 가장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나 싶다. 크리스마스는 대도시에서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일정을 줄여가며 대도시로 왔건만..
내일은 다들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서 디즈니에 가기로 했다. 연휴기간이라 사람들이 많을것을 각오하긴 했는데, 저녁에 내 이미지 저장장치가 작동되지 않는것을 발견했다. 급격하게 컨디션 다운. 작은 드라이버도 없어서 분해가 불가능하다.. 후. 내일 디즈니 즐길기분도 안나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