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을 찾아 떠난 3박 4일 남규슈 가고시마-구마모토 여행 일정과 루트! (큐슈 여행 정보)


이번 여행은 빠른 이동을 위해서 JR패스 전큐슈 3일권(14,000엔)을 이용해서 여행을 했는데, 시간이 조금 넉넉하고 저렴한 것을 원한다면 산큐패스 전큐슈 3일권(10,000엔)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산큐패스를 이용하면 아소역에서 아소산니시까지 가는 버스와 이부스키 내 버스도 탑승할 수 있다. 반면에 JR패스는 이 비용을 별도로 내야 한다. 하지만, 빠른 이동이 우선이고 이부스키로 가는 동안 '이부타마' 그리고 구마모토에서 아소로 가는 '아소보이'를 타보고 싶다면 당연히 JR패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택은 여행자의 몫. 아래 일정은 JR패스 이용을 기준으로 하였다. 첫날은 공항이동 및 사쿠라지마 방문이기 때문에 JR패스는 둘째, 셋째, 넷째날에 이용하였으며, 가고시마로 취항하는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하였다.


사쿠라지마는 꽤 높은 확률로 화산재를 분화하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전망대로 갈 수 있는 투어가 있어 조금 더 가까이서 화산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사쿠라지마는 2011년 9월에도 한번 크게 분화해서 가고시마 시내를 덮기도 했는데, 활화산에서 몇키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55만명 인구의 대도시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집앞 땅만 파도 온천이 나온다는 이부스키에서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지열을 이용한 모래찜질이 가능하고 40분 떨어진 곳에서 규슈 최대급의 칼데라호인 이케다 호수도 볼 수 있다. 북쪽으로 구마모토를 거쳐 아소산에 도착하면 여전히 활동중인 활화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의 순위 10위내에 항상 드는 사쿠라지마가 있는 남큐슈는 살아있는 화산의 모습을 관찰하는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여행지 중 한곳이다. 화산이라고 하면 온천이 필수적으로 따라오기 마련인데, 그만큼 온천이 흔해서인지 남큐슈의 많은 역과 공항에서 무료 족욕탕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첫째 날 - 살아있는 화산을 만나다, 사쿠라지마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이 가고시마 국제공항으로 주 3회 취항한다. 수요일과 금요일 편이 오전 9:30분에 출발해서 11:05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바로 가고시마에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어서 편리하며, 일욜일에는 오후에 출발한다. 출발날짜가 애매하다면 후쿠오카로 입국해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고시마 중앙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열차에 따라 약 80분~120분 정도 소요된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요금은 성인 1,200엔(어린이 600엔)이며 가고시마 시내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고시마에서 숙소는 가고시마 중앙역 또는 텐몬칸 지역에 잡는 것이 편리하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맏겨놓고 바로 사쿠라지마로 향하는 페리 터미널로 가자. 노면전차를 이용하면 180엔이며 스이조쿠칸구치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 숙소가 텐몬칸이라면 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걸어서 15분 정도면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다. 사쿠라지마로 향하는 페리는 수시로 운행하므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일정중에 점심을 먹지 못했다면 페리 터미널에서도 식사가 가능하지만, 미리 먹고 이동해도 된다.

* 가고시마 추오역(鹿児島中央駅) 또는 텐몬칸도리역(天文館通駅)에서 트램 탑승, 스이조쿠칸구치역(水族館口駅) 하차. 180엔.


사쿠라지마를 둘러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하루에 2편만 운행하므로, 조금 일찍 도착해서 표를 사 두는 것이 안전하다. 사쿠라지마에 일찍 도착했다면 사쿠라지마 관광 안내소와 그 뒤로 마련되어 있는 족욕탕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페리터미널에서 도보로 약 10분 소요. 

* 사쿠라지마 정기 관광버스, 성인 1,700엔, 어린이 850엔. 9:40, 14:10 출발. 약 2시간 소요.



사쿠라지마 정기 관광버스는 사쿠라지마를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돌면서 화산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투어다. 안내는 모두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나눠주는 안내서에는 한국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어느정도 알아볼 수 있다. 사쿠라지마 관광버스는 시작점인 페리터미널에서 끝나지만, 원하면 바다를 보면서 노천 온천을 할 수 있는 후루사토 온천에서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후루사토 온천에서 페리까지 별도의 버스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페리터미널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 후루사토 온천. 유카타를 입어야 온천욕을 할 수 있다. 1인 1,050엔. 유카타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 후루사토 온천 앞 페리터미널 행 버스. 6:32, 7:05, 7:43, 8:10, 8:45, 9:25, 10:07, 11:15, 11:53, 12:42, 14:00, 15:15, 15:55, 16:55, 17:50, 19:17, 20:20



다시 사쿠라지마 터미널에서 가고시마로 돌아온 후에 저녁식사는 흑돼지 돈까스나 흑돼지 샤브샤브를 추천한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흑돼지 돈까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가고시마에서 가장 인기있는 흑돼지 가게는 가고시마역 앞의 돈카츠 카와히사로, 두툼한 고기와 훌륭한 소스가 최고!

돈카츠 카와히사 - http://www.kimchi39.com/entry/tonkatsu-kawaku



둘째날 - 모래찜질로 유명한 곳, 이부스키

둘째날은 가고시마 남부의 휴양도시, 이부스키로 간다. 가고시마 추오에서 이부스키는 기차로 70분이 걸리지만, 이부타마 익스프레스를 타면 50분이면 갈 수 있다. 오전에는 한편만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부타마를 타게 되면 뻥 뚫린 창문을 통해서 바다의 풍경을 보면서 이부스키로 갈 수 있다. 이부스키역에 도착해서 버스 시간이 남으면 역 앞의 무료 족욕탕을 이용하자.

* 이부타마, 오전 9:54분 출발. 전좌석 예약제 열차이므로 미리 JR패스로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탑승률 90%이상을 자랑하는 열차.


이부스키 지역을 둘러볼 때에는 버스 1일권이 유용하다. 이케다코, 도센쿄, 플라워파크를 둘러보려면 필수적으로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부스키에서 편로도 이케다코 까지만 가는데도 800엔 정도가 들기 때문에, 1,000엔인 1일 이용권을 이용해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거의 50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시간을 잘 확인하고 타야 하는데, 시간표는 관광 안내소에서 얻을 수 있다. 시간을 놓치면 꼼짝없이 50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 이부스키 버스 이용권. 1일 1,000엔. 이부스키역 관광안내소에서 판매.




이케다코는 규슈 최대급의 칼데라호로 이케다코 주변의 장어 가게에서 커다란 장어를 볼 수 있다. 도센쿄 협곡에서는 소멘나가시를 먹을 수 있는데, 흐르는 물에 젓가락을 담궈서 면을 먹을 수 있는 소멘나가시는 꼭 면만 시켜서 먹을 것. 양이 많다면 면을 2개시켜도 된다. 흐르는 물 덕분에 청량감이 느껴지는 면이 그만이다. 플라워파크는 반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관광을 가기에 최적의 시기는 봄. 반대로 겨울은 다소 썰렁한 편이다.

* 플라워파크 입장료 성인 600엔, 어린이 300엔


사람들이 이부스키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모래찜질일 듯 싶다. 유카타를 입고 모래찜질을 하는 기분은 아주 그만. 10~15분만 모래 안에 들어가 있어도 지열때문에 온 몸이 땀으로 가득해진다. 모래찜질을 마치고 나서 매끈한 느낌이 나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하루동안 쌓인 피로가 싹 사라진다. 모래찜질 회관 바로 앞에서 이부스키역으로 가는 버스가 다니므로 이것을 이용해도 되고, 도보를 이용하면 20~30분 정도 소요된다.

* 이부스키 모래찜질 성인 900엔, 어린이 500엔


모래찜질 후에는 다시 가고시마시로 돌아간다. 이부스키역에서 가고시마중앙역까지는 1시간 간격으로 기차가 있으며, 22:24분이 막차이다.



셋째날 - 살아있는 화산, 아소산

아침 일찍 가고시마를 출발해 쿠마모토역을 거쳐 아소역으로 이동하자.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쿠마모토역까지는 신칸센을 이용하면 50~60분 정도가 소요된다. 신칸센을 타는 곳과 아소보이를 타는 곳이 다소 떨어져 있으므로 환승 시간은 최소 20분 정도 잡는 것이 좋다. 아소보이는 오전에 한편, 오후에 한편이 있는데 아소산 관광 시간을 생각하면 오전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 아소보이 10:26 출발 11:55 도착 , 13:51출발 15:17도착



아소역에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아소산니시까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산큐패스가 있으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소산 분화구는 굉장히 멋지지만 때로 바람의 방향이 안좋거나 유독가스의 분출이 많아지면 분화구로의 접근이 제한되기도 한다. 분화구의 접근 가능 여부는 아소 화산 정보센터(http://www.aso.ne.jp/~volcano/eng/index.html)의 예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미리 일정을 짰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하루라도 일정을 바꿀 여유가 있다면 미리 확인을 하고 가면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아소산니시에서 내려오는 길에 또다른 분화구인 구사센리에서 멈추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버스 편도 비용이 조금 더 든다. 버스의 편수가 많지 않으므로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아소산니시에서 아소역으로 내려오는 막차는 오후 5시에 있다.

* 아소역->아소산니시 편도 버스 540엔, 아소산니시 -> 아소산 분화구 편도 600엔 왕복 1,000엔



아소산에서 쿠마모토로 돌아오면 저녁시간이 되므로 관광할 것이 많지 않지만, 야경에 관심이 있다면 쿠마모토성을 둘러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쿠마모토는 말고기 요리가 유명하기 때문에, 말고기회에서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어 한번쯤 시도해볼만 하다. 또한, 구마모토 특유의 라멘도 좋은 먹을거리.



넷째날 - 쿠마모토성

넷째날은 쿠마모토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비행 일정을 대한항공으로 가고시마 인 - 후쿠오카 아웃 으로 잡으면 후쿠오카에서 저녁 20:55분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어 큐슈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화 할 수 있다. 오전에 쿠마모토성을 둘러보고 시간이 남는다면, 트램을 타고 이동해서 스이젠지공원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 쿠마모토성 입장료 성인 500엔, 어린이 200엔 / 스이젠지 공원 입장료 성인 400엔, 어린이 200엔
* 쿠마모토 트램 편도 1회 150엔, 1일권 500엔


이후의 일정은 비행기편에 따라서 달라진다. 오후 15:40분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면 쿠마모토에서 후쿠오카 하카타역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출국 준비를 해야 하지만, 저녁 20:55분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면 그만큼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쿠마모토를 더 둘러볼 것인지 혹은 하카타로 이동해서 후쿠오카를 둘러볼지는 개인의 자유에 달렸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행자가 조금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 20:55분 비행기를 선호하겠지만, 내 경우에는 아쉽게도 돌아오고자 하는 날에 그 시간대가 만석이어서 어쩔 수 없이 15:40분 기차를 이용해야 했다. 쿠마모토에서 하카타까지는 신칸센으로 약 40~50분 정도 소요되고, 하카타 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이동시간도 고려해서 움직이면 점심을 먹고도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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