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 바로사 밸리

투어버스를 타고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장난감 공장이었다. 호주여행에 관련된 여러 곳에서 많이 소개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대부분의 코멘트가 볼거없음. 이라고 되어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가볍게 모닝티를 한잔하고는 다시 출발하자는 말에 잠시 이곳에서 내렸다.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흔들 목마. 확실히 크기는 컸지만, 뭐 그 이외의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ㅡ.ㅡ;;;;

이게 세계에서 가장 큰 흔들목마래요~
역시 이곳 표지판에도 서울은 없다. 그냥 도쿄를 참고해서 대충 서울의 위치를 참고해볼 뿐...
가까이 오지 마!! 라고 말하는 듯한 새. 사람들이 가까이 가자 굉장한 공격성을 보여줬다.-_-;;;
오늘의 투어는 Groovy Grape입니다~ 아들레이드 와이너리 투어중에서는 이 회사것이 가장 괜찮다고 해서 선택한 것이었다. 가격도 대부분 비슷하긴 했고.
처음 와이너리 투어라고 해서 나는 와인을 어떻게 만들고, 숙성과정들을 살펴보는 그런 투어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명한 곳에 가서 와인 시음을 해보는 것이 대부분의 일정이었다.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은 Jacob's Creek. 멜번에 있을때도 이곳의 와인을 마셔본적이 있는데, 괜찮은 맛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이곳에서 모든 종류의 와인을 다 마셔봤는데, 그 가장 비쌌던 쉬라즈가 상당히 괜찮았다. ㅎㅎ (근데 론리 플레넷에 소개된 와이너리는 하나도 가지 않았다.)
Jacob's Creek앞의 포도나무들.
Jacob's Creek.
다음에 간 곳은 바로사밸리안쪽의 건물들이 여러곳 있는 Murray St였다. 바로사밸리에 관해서는 오기 전에 알고간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어떤 건물이 뭔지 하나도 몰랐다. ㅡ.ㅡ;;; (물론 그곳에 그리 유명한 건물들이 있는것도 아니었지만.)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사실 와인의 맛을 제대로 구별해내지도 못하는 나한테, 와이너리 투어는 그리 흥미로운 투어가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물론 와인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그곳을 돌아다니며 여러장소의 사진을 찍다가 약속장소인 호텔로 들어갔다. 남들처럼 맥주를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고 싶었지만, 여행비용이 점점 줄어가는 관계로 그냥 시원한 물 한잔으로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가이드가 와서 다음 와이너리로 이동하자고 했다.
두번째로 왔던 와이너리.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전에 갔던 와이너리에 비해서는 조금 작고 세련되지 못한 분위기였다.
점심식사! 식사시간은 항상 두근댄다. 여행하면서 아침점심을 거의 싼걸로 때우고 다녔기 때문에 점심을 잘 먹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오늘의 요리는 캥거루고기와 돼지고기였다. 이전에 먹었던 캥거루 고기에는 그다지 안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 가이드는 캥거루 고기만 꽤 오래동안 요리해서 실력이 붙었는지 그의 고기는 굉장히 먹을만 했다. 여전히 고기가 좀 질긴것만 제외하고는..
그 다음 와이너리로 이동해서 또 와인을 시음했지만, 나의 관심사는 더이상 와인이 아니었다. 세번째 와이너리 앞의 포도밭과, 45도에 육박하던 그날 날씨가 보여주는 풍경이 오히려 내게는 더 즐거움이었다. 근데, 45도까지 올라가니 바람까지 뜨거웠다. 정말-_-;;;
세번째 와이너리에서 시음을 마친 뒤 우리는 바로 Mengiers Hill Lookout으로 갔다. 바로사 밸리 전체가 보이는 곳이라고 했는데, 이 위에서 보는 바로사 밸리의 풍경은 또 색달랐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몇몇의 건물과 도로. 그리고 온통 초록색의 포도밭 뿐이었으니까^^.
Mengiers Hill Lookout에서 내려와 마지막 와이너리를 갔다. 이곳은 거의 2L 4L단위로 파는 좀 싸구려 느낌이 많이 나는 와인들을 팔고 있었다. 시음해본결과 맛은 꽤 괜찮았지만, 이전에 방문했던 곳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을 방문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4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이 투어도 이렇게 슬슬 마무리지어져 갔다.
바로사 밸리 투어를 하면서는 사람들과 그다지 친해지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 3-5명씩 짝을 이뤄서 왔기 때문에 그들의 틈에 끼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그나마 혼자 온것은 나랑 같은 숙소에 묵었던 독일 사람인데, 말수도 적은데다가 투어의 대부분의 시간을 잡아먹었던 버스안에서는 계속 잠만 잤기 때문에 별다르게 할말도 없었다. 그래서 덩달아 나도 잠만잤다. ㅡ.ㅡ;;;; 그렇게, 아쉬웠던 바로사 밸리 투어는 끝났다. 투어가 끝나고 나니 남는건 와인마신 기억과 버스에서 잠잔 기억밖에 없었다.
숙소로 다시 돌아왔을때에는 6시가 다되어 가고 있엇다. 나는 7시 반에 공항버스 픽업을 받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숙소로 들어가 재빨리 라면을 끓여먹고는 공항버스 픽업 장소로 갔다. 이제 아들레이드도 안녕이다. 이제는 퍼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