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다에가서 하도 신나게 놀았던 탓인지 오늘은 힘이 하나도 없었다.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이미 9시가 넘어섰고, 해는 하늘 중천에 올라서 있었다. 오늘은 친척누나가 블루마운틴에 가자고 한 관계로, 주섬주섬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친척집은 파라마타에 있었기 때문에 블루마운틴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물론, 시드니 시티에서 파라마타까지 오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는데, 블루마운틴이 그 방향이니까 ^^;
블루마운틴을 그냥 오려면 기차편을 이용해서 와야 하는데, 매형의 자동차를 타고 왔기 때문에 KATOOBA역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세자매봉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
세자매봉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곳에 있던 나무. 그 밑에 있는 것은 바위처럼 보이지만 뒷편으로 가보면 그늘과 벤치가 준비되어 있다.
세자매봉 옆의 산. 이날따라 날씨도 굉장히 맑고, 상당히 기분 좋았었다. 뒷편으로 보면 블루마운틴이라는 것을 말하듯, 나무주위가 푸른색깔을 띄고 있는것을 발견할 수 있다.
너무나도 유명해서 더 말할것이 없는 세자매봉. 세자매봉에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결국 그 이야기들도 들어보면 하나의 이야기에서 뻗어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한 마법사에게 세명의 딸이 있었는데, 볼일을 보러 나가면서 산 주위에는 괴물이 살고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하지만 호기심이 동한 세자매는 그 산 가까이에 가게되고, 결국은 괴물과 마주치게 된다. 그 이후 세자매는 가까스로 괴물에게서 계속해서 도망치는데, 집으로 돌아오던 마법사 아버지가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순간 마법사 아버지는 사물을 돌로 만드는 마술 지팡이를 이용해 세명의 딸들을 바위로 변신시켜 괴물이 못알아보게 만들지만, 자기 자신이 괴물에게 들켜버리게 된다. 덕분에 괴물에게서 도망치다가 마술 지팡이를 잃어버리게 되고, 결국 세자매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두번재 버전의 이야기는 블루마운틴에 있는 에코포인트에는 아름다운 세자매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 자매에대한 이야기를 들은 마왕이 세자매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세자매는 주술사를 찾아가 마왕의 것이 되지 않기 위해 잠깐동안만 바위로 변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주술사는 이들 세자매의 간청을 받아들여 세개의 바위로 만들어 주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마왕은 주술사를 죽여버렸다. 그래서 세자매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한채 현재까지 바위로 남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뭐 어떤 이야기이건간에, 결국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자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ㅡ.ㅡ;;;; 사실 실제로 보면 별것 아니지만,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전설이 있기 마련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구름 많은 하늘을 좋아한다. ^^;
세자매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컷. 근데, 블루마운틴에는 이 세자매봉을 제외하면 특별하게 볼것은 없었다. 확실히 세자매봉이 있는 이 주변경관이 멋지기는 하지만, 이 하나를 보기 위해서 온다는 것은 다소 아까운느낌도 들었다. 물론 이것 외에도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곳과, KATOOMBA FALLS가 있지만..
세자매봉 세로버전. 뒷편의 땅들이 하늘색과 같은 푸른빛을 띄고 있다.
세자매봉중 가장 오른쪽 봉우리.
그 아래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내려가 볼 수 있도록 길이 마련되어있다. 이날은 꽤 더웠는데, 저 그늘이 생긴 곳만큼은 확실히 시원했다. 물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것이 고역이긴 했지만. 근데, 확실히 시드니로 오면서 한국사람들이 많다는것을 느끼긴 했었는데, 블루마운틴에서는 확실히 더 많은 한국어를 들을 수 있었다.
이곳 봉우리를 들렸다가 올라가는 길에, "나 힘들어"하는 말에, 남편분이 "거 빨리 올라가~"라고 하는.. 40대 부부를 필두로 해서, 블루마운틴의 세자매봉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으시는 분들까지. 아마 내가 갔을때 그곳 관광객의 1/3은 한국사람이었던거 같다 ^^;
세자매봉을 들렸다가 올라오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세자매봉으로 직접 통하는 길의 출구. 이곳을 통해 나와서 다시 차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경사 52˚, 한번타는데 $12이나 하던 케이블카. 그 명성(?)에 걸맞지않게 재미도 없고, 1분만에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_-;;;; 나 벌써 $6쓴거야? ㅠ_ㅠ
아래로 내려와서 바라본 세자매봉. 가까이서 볼때는 그래도 세자매봉의 느낌이 확 왔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 그냥 산의 일부처럼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물론 산의 일부인건 맞지만.
이 나무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던데... 뭐 만지기는 했지만.. 지금 나이에 아들은 무슨...;;;
KATOOMBA FALLS. 블루마운틴의 가장 큰 폭포라기는 하는데, 갔을때 수량도 적었고.. 그냥 크지 않은 물줄기가 내려오고 있었을 뿐이었다. 폭포는 차라리 Grampians National Park의 McKenzie Falls가 훨씬 괜찮았던거 같다. 폭포에도 실망!
폭포를 구경하고 그 주위를 걸어다녀보니 광산에 관련된 여러가지 도구들이나, 직접 땅을 파던 장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또한, 다소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식물들에는 친절히 식물에 대한 설명들도 곁들여져 있었다. 그중에 번개맞은 나무와, 2개의 나무가 몸을 베베 꼬듯 꼬여있는 나무, 가운데에 지름 50cm의 구멍이 있는 나무들은 신기하긴 했는데, 광량이 너무 적어 찍었던 사진이 모두 흔들려 아쉽다 ㅠ_ㅠ
어쨌든 이렇게 준비되어있는 길을 따라서 반대편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사실 이게 케이블카가 아니라 이름이 있긴 했는데, 그 이름까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ㅠ_ㅠ
블루마운틴을 빠져나오면서 한장. 이날까지는 정말 날씨가 좋았다.
블루마운틴을 빠져나오면서 헝그리 잭에 들려서 가볍게 더블와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올림픽 파크로 이동했다. 사실 올림픽 파크는 예정에 없던 곳이었는데, 친척집으로 가는 길에 들렸다가도 30분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길래 들렸던 곳이다. 아마 저곳이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 성화 봉송을 했던 곳 같은데.. 저렇게 분수로 이용되고 있었다.
사실 카메라만 아니었으면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물 열심히 맞아보고 싶었다. ㅡ.ㅡ;;; 바람이 꽤 불어서인지 물줄기는 정확하게 한곳으로만 쏟아지고 있었다. ^^;
성화들과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이름이 쓰여져 있는 기둥. 성화는 물론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름을 곧곧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메달을 딴 사람들이 아니라 출전선수 모두였기때문에 대부분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
시드니 올림픽 당시의 상황들을 모두 보여주던 곳. 이곳에서 육상, 양궁, 수영 등 올림픽에 있는 모든 종목들의 하이라이트를 구경할 수 있었고, 가끔 우리나라선수들도 스쳐지나갔다. 이것을 구경하던 도중에, 어느순간 한국인 관광객 30여명이 우리 뒤에 서서 이것을 보고 있었다. 근데 이들은 15분 후에,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아아아아.. 패키지 관광의 비애여 ㅠ_ㅠ....
올림픽파크 이쯤에서 배터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사진 촬영은 더 못했지만(예비배터리도 놓고 나왔다니!! ㅠ_ㅠ),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우리나라의 올림픽 공원과 비교를 해봤다. 뭐 시설면에서는 시드니쪽이 좀 더 잘되있는거 같았고, 잔디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게 정말 부러웠다. (호주 전역에서 물론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지만.)
사실 이곳 잔디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한국 올림픽공원 잔디에 들어갔다가 수위아저씨에게 쫒겨나온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접었고, 내일은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바이론 베이로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휴식을 위해서 일찍 집에 들어갔다. 이날 저녁도 고기를 얻어먹었는데, 아마 여행도중 가장 잘먹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