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 다이빙 그리고 레프팅

아침에 일찍 일어나 평소와 다름없이 빵과 잼으로 아침을 때웠다. 나가기전에 짐들을 정리하고 7:45분에 숙소로 온 Carins reef dive의 차를타고 시티로 갔다. 샾에다가 $5의 텍스를 내고 보딩패스를 받은 뒤 다시 차에 올라타 마리나로 갔다. 보딩패스를 주고 배에 올라타니 저번에 타운즈빌에서 탔던 배와 비슷한 모양이었는데, 그 배보다는 조금 덜 좋아보였다.
역시 다이빙을 하는 곳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커다란 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곳에 있는 큰 배는 숙소처럼 이곳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3~4일을 머무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배끼리 교환하고, 사람들이 옮겨 탄 다음에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했다.
이곳의 가장 편했던 점은 다이빙 장비를 내 대신 모두 세팅해 주었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직접해도 몇분 걸리지 않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어쨌뜬 편하기는 편했다.
수심은 3-4m정도 되지만 하도 깨끗해서 바다속이 다 보인다. ^^;
저 보트를 타고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할 줄 알았으나 저 보트는 단순 구조용이었고, 실제로는 배가 직접 다이빙 포인트로 가서 다이빙을 시작했다. 첫번째 다이빙은 가이드 다이빙이엇는데 노르웨이에서 온 커플들과 함께 같이 들어갔었다. 하지만 여자쪽 장비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그리 재미있는 다이빙은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주위를 멀리 벗어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쉬웠던 첫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올라와서 점심을 먹는데 점심이 조금 부실하긴 했지만 뭐 상관없었다. 두번째 다이빙도 가이드와 함께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노르웨이 커플도 그다지 문제가 없어서 각자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Yongala Wreck에서 봤던것과 같은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들은 없었지만, 아름다운 색깔의 바다속에서 여러가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면 본다는 레이나 상어 그리고 커다란 거북이 같은것들하고, 가장 재미있게 생각하는 물고기중 하나인 유니언 피쉬도 보고 두번재 다이빙은 꽤나 맘에 들었다.
내 머리크기 만했던 해삼. -_-
같이 갔던 가이드.
어쨌든 2번의 다이빙을 끝내고 여러시간에 걸쳐서 다시 케언즈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도중에 과일같은 것을 좀 먹어서인지 특별하게 멀미는 하지 않았고, 돌아올때도 숙소까지 데려다 줬기 때문에 바로 돌아 올 수 있어 굉장히 편했다. 버스에서 내려 방으로 돌아가니 한녀석이 방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글래서 저녁먹으러 가나? 하는 생각에 말을 붙였다.
"너 어디가냐? 저녁먹으러가? 같이가자~"
"어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저기 울쉐드라고 공짜로 밥먹을 수 있는데가 있는데..."
우..울쉐드? 공짜밥은 먹을게 못된다는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가보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그의 이름이 모리엔테스라는 것과 스페인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축구얘기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다. 걸어가는 도중에 그가 자기는 호주 여행한지 한 2주정도 되었는데, 자기가 만난 동양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못하는 편인데, 나보고는 말하기 편하다며 얼마나 영어를 배웠냐고 물었다.
"1년..."
차마...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에서 또 몇년동안 배웠다는 이야기는 차마 할 수없었다. 물론, 고등학교 때 영어 성적은 형편 없었고, 실질적으로 영어라는 것을 공부한것은 제대하고 나서 철이 든 때부터였으니 1년이라고 해도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고싶다.-_-;
어쨌든 날림밥 살짝 주고 소스 조금 얹은 진짜 공짜처럼 보이는 free meal을 먹고 우리는 위로 올라가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스웨덴에서 온 스테판이라는 녀석을 만나서 합류했고, 거의 10시가 다되도록 술을 마셨다. 그때 울쉐드에서는 'Wet T-shirt Contest'라는 것이 열렸고, 여자들이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춤추면서 물을 맞고 가장 섹시해 보이는 여자에게 상금 $100을 주는 이벤트였다. 잠깐 구경했는데, 거기 올라간 여자들 아무도 브래지어를 안차고 있었다. -_-....................
어쨌든 술을 마시다가 너무 더워서 그곳에서 나와 O'brien이라는 곳으로 가서 흑맥주를 한잔 더 마시고 숙소로 돌아갔다. 마음 같아서는 끝날때까지 죽어라고 퍼마시고 싶었지만 내일 6:30분에 레프팅 픽업버스가 오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한채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ㅠ_ㅠ..... 숙소로 가는 버스도 없었고, 택시조차 보이지를 않아서 30분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갔다. 술김에 혼자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걸어갔기 때문인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아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Rafting.
아쉽게도 Rafting때는 카메라를 카운터에 맡겨뒀기 때문에 사진을 한장도 찍을 수없었다. 별다른 수중 보호장구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카메라를 가져갈 수 없었다. 어쨌든 여타 다른 날들과 같이 5시 30분쯤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아침은 역시 빵과 잼.
나가면서 한국사람들이 우르르 레프팅 회사의 차를 올라타길래 나도 그곳으로 갔다. 근데, 그 앞에서 가이드 같이 보이는 사람이 이름을 체크했다. 어 내 이름이 없네?
"여기 RnR 아니에요?"
"아닌데요."
"네."
좀 더 기다려보자.-_-;;;; 결국 픽업버스는 7시가 다된 시간에야 도착했고, 나는 그 버스에 올라탔다. 그러자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와 한국사람이냐며, 반갑다고 인사를 했다. 이분은 RnR이라는 레프팅 회사에서 일하는 강사로 다이빙 강사를 겸직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도 한국사람들이 꽤 오는가 보군.. 이라고 생각했는데.....털리강이 있는곳에 도착했을때 100명정도 되는 사람들중 한국인은 나 뿐이었다. 일본인 60명정도, 그외 서양인들 그리고 나. ㅡ.ㅡ;;; 우울했다.
어쨌든 숙소에서 레프팅에 대한 브리핑을 한 뒤 levy $20을 내고 털리강으로 이동햇다. 털리강으로 가서 물에 젖어도 상관이 없는 옷으로 갈아입고 레프팅을 시작했다. 사실 한국에서도 3번정도 레프팅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레프팅에 관해서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5시간에 걸친 털리강의 레프팅은 한국의 그것과는 비교할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수량도 많았고, 그 엄청난 정글에 볼거리까지.. 그 흡혈하는 파리(?)만 없었다면 최고였다.
나는 호주가족 4명과, 덴마크인 2명과 함께 한조가 되어 레프팅을 했다. 특히 호주가족은 굉장히 인상이 좋아서, 레프팅을 하는 도중에도 굉장히 재미있었고, 우리 담당강사는 한국인이었다. Be the reds티셔츠에 태극기가 박힌 모자가 굉장히 눈에 띄는 분이었는데, 좋은 사람인것 같았다. 호주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40대에 아직 미혼이었다. ^^..
어쨌든 한국의 내린천,동강과는 비교가 안되는 박진감에 너무 재미있었다. 중간에 점심으로 먹은 햄버거는 그리 맛있지 않았지만, 3시간동안 소비한 에너지가 컸던지라 굉장히 많이 먹었다. 처음 3시간은 조금 천천히 내려온 감이 있었는데, 나머지 2시간은 정말 쉴새없이 떠내려 갔다. 거기다가 배가 완전히 뒤집히거나 여러가지 경우들도 있어서서 더욱 재미있었다. 아마 한국가면 다시 레프팅 못할것 같다 ㅠ_ㅠ....
레프팅이 끝나고, 레프팅 도중에 찍은 사진들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나는 내일 아침 11시 반 비행기로 케언즈를 떠나는 바람에 12시에 찾을 수 있는 사진을 찾을 기회는 없었다. 돌아오면서 생각한건데, 그때 있는 호주가족에게 구입해서 우편으로 좀 부쳐주면 안될까 하는 부탁이라도 할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
즐거웠던 레프팅을 마치고 다시 케언즈 시내로 돌아와 숙소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그때 에버리지널 한명이 내게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다가 $2를 요구했고, 나는 그 요구에 거절했다. 그 상황과 함께 내 옆에 앉아있던 멕시코 여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여자의 영어실력도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서로 쉽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숙소로 돌아와서 각자의 방으로 헤어졌고, 나는 잠시 인터넷을 30분정도 사용하면서 메일등을 체크 한 뒤에 방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내 침대 옆에 아까 만났던 그 멕시코 여자가 있었다. -_-;;;;;;;; 어쨌든 같이 내려가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는 다시 올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도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곧 배우기 시작할것이라는 것으로 말을 시작해서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물론, 이야기의 주제는 대부분 여행에 관련된 것이기는 했지만, 나중에 멕시코에 가게 될 일이 있으면,(사실 2005년에 멕시코 가는것을 기획중에 있기는 하다^^) 연락할테니 한국오면 연락하라고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
우리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다른 하나의 침대에 머문 사람은 한국인이었는데, 패키지로 온 것 같았다. 그사람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멕시코 여자와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갑자기 카메라를 가져오더니 그 멕시코 여자와 사진을 찍었다.-_-;;; 왜 찍었는지는 이해가 안가지만, 어쨌든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12시가 다된 시간에야 여자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접을 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Nayeli. 지금도 계속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고, 10월부터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할거라는 나의 메일에, 도움을 꼭 주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Alice Springs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