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여행기 #03 - 먹으러 다녀 볼까? (Foods in New York)


#03 - 먹으러 다녀 볼까?









피곤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어제도 저녁 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오늘은 다소 느긋하게 호텔을 빠져나왔다. 다만, 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고 다음 숙소의 체크인 시간이 2시였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가방을 메고 돌아다녀야만 했다. (때문에 이번 뉴욕 여행에서는 가방을 최대한 가볍게 가져왔다.) 그런데, 예약에 한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저지시티에서 그냥 빌리는 차는 상관이 없지만, 이곳에서 버팔로 국제공항까지는 렌트가 안된다나 ㅠ_ㅠ 계산 착오다. 흑. 결국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댓가로 140불에 버짓에서 예약할수밖에 없었다. 예산초과!! ㅠ_ㅠ





하야트 호텔에서 나와서 본 월스트리트쪽의 파노라마.



하야트 호텔의 모습. 그다지 호텔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맨하탄쪽으로 창문이 난 방이 많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차 예약에 관한 문제 때문에 하야트 호텔을 늦게 나와서 많은 곳을 둘러볼수는 없을 것 같아서 바로 9.11 사이트로 갔다.







참사가 있었던 장소는 이렇게 철망이 쳐져있어 들어갈수는 없었고, 멀리서 볼수만 있었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안내되어있는 것을 보니 좀 더 잘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듯 싶었다. 뭐, 사실 9.11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은(물론 참 안된 사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냥 한번쯤 와봐야 한다는 느낌, 그리고 하야트 호텔에서 나오는 지하철이 바로 이곳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봐본것이나 다름 없었다.



갔던날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여러 방송국 차들이 보였다.



뭔가 열심히 짓는 중~







추도의 글이나 엽서, 그리고 물건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안에서 뭐가 열심히 진행중인 듯.;



스카이라인관광. 미국에서의 한국인 여행사는 바가지로 유명하다. 갔다온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 여행사를 이용할것을 권하는게 요즘 상황이라니 원-_-;; 서부나 동부나 비슷한듯.







9.11 사이트를 보고 나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소호지역. 소호지역은 한때 예술가들이 살아서 많은 갤러리들이 있기로 유명했지만, 그것도 이제 옛날 이야기이다. 소호지역에 많은 예술가들이 몰렸던 이유는 이곳의 집값이 쌌기 때문인데, 예술가들의 지역이라는 명성이 생기면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땅값이 오르게 되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했고, 현재는 이곳에서 갤러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고 쇼핑장소로서 새롭게 이름을 날리고 있다.

싼값 때문에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는데, 예술가들때문에 땅값이 올라 그들이 나가야 하는 현실을 생각해보니 다소 웃음이 나왔다.



원래 뜻은 French Connection United Kingdom인데, 딱봐도 무슨 글자를 변형한건지 알만한 브랜드. 호주에 있을때 꽤 좋아했던 브랜드인데, 이제는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는다.



그냥 찍어본 Coach.



그래도 소호지역이라고 신호등에 센스를 발휘해 놨다. 소호=쇼핑이라는 의미?



하지만, 썰렁한 녀석도 있기 마련..



소호는 뉴욕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공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었다.



곳곳에서 이런 그래피티를 발견할 수 있었던것은 물론!



오늘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한곳은 소호 지역에 있는 식당 "Cafe Havana". 소호지역의 끝에 있는 곳이었는데 처음 도착했을때 헤멜수밖에 없었다. -_-;; 항상 지하철에서 빠져나오면 도로이름으로 동서남북을 구분이 가능하긴 하지만 어느방향인지는 잘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결국, 반대방향으로 5블록이나 올라가고 나서야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반대로 걸어가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은 바깥에 간판조차 없는 식당이었는데,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다. 이 식당의 음식들은 충분히 맛있기는 했지만, 예전 핑크 어도비(같은 스타일의 음식이었음.)의 충격이 너무 강해서 최고로 치기에는 힘들었다. 다만, 이곳의 옥수수구이는 최고! >.< 강추~..

Cafe Havana : 뉴욕에서 쿠바 느낌을? 




쌀쌀한 느낌의 거리에서 눈에 띄는 DHL 차량.









느낌 in SOHO.



소호를 빠져나와서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러 갔다. 사실, 미술관에 관심이 있어서 간게 아니라 그 특이하게 생긴 모습이 보고싶어서 갔다고 하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뭐, 미술하고는 담을 쌓은 사람이다보니..





가는 길에는 역시 높은 건물들이 가능. 뉴욕(특히 유명한 지역)에는 낮은 건물이 별로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_-;; 뭐 지반이 튼튼해서 높은 건물을 많이 지어도 상관없어서 많이 지은거라니 나쁠건 없지만..



헉-_-; 미술관의 모습을 보러 온건데.. 왜.. 왜!!! 하필이면 지금..공사중인거야 ㅠ_ㅠ..



그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이렇게 초라해질 수 있다니 ㅠ_ㅠ..











그래도, 내부의 센스는 맘에 들었다.

하지만, 겉에서 실망한턱에 구경은 하지 않았다.(변명);;



장애인이 내릴 수 있도록 버스에서 받침대가 내려오는 센스. 가끔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필요하단 생각이 들지만, 우리나라 버스의 형태를 보면 불가능하다는게 결론;;



대부분의 건물 느낌.



이런 디자인은 별로 사고싶지 않은걸!! --;







구겐하임 구경(?)을 마치고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으로 갔다. 이곳에서는 가방을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체크인 시간까지 가방 무게의 압박 없이 구경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 덕분이었다.



하지만, 행복한 상상은 거기까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월요일날 쉬는날이었다.-_-;; 이런 헛걸음을 하다닛!! ㅠ_ㅠ





미술관 앞 풍경.



아직도 이것만 보면 사진을 찍고싶어진다..



M86 버스 정류장~





많은 뉴욕커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었다. 뉴욕에는 대신 개를 산책시켜 주는 아르바이트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아르바이트일지도 모르고..



우리는 남는 시간을 죽치며 보내느니 그냥 숙소에 조금 빨리 들어가서 체크인을 하자고 해서 M86번 버스를 타고 웨스트 사이드로 건너가 숙소로 갔다. 숙소는 96th st 지하철역에서 4블록밖에 안떨어져있고, 나름대로 안전한 곳에 있기 때문에 꽤나 안심이 되었다. 다만, 건물 밖에 HOTEL이라는 글자도 없었고, 예약장부를 보니 다 인터넷을 통해서 예약이 되어있었다. -_-; 싸고 시설은 괜찮았지만 아직 리노베이션 중인걸로 봐서 아직 완전히 호텔로 연것은 아닌 것 같았고, 인터넷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예약을 받는 것 같았다.



호텔은 객실 7~8개당 화장실이 하나밖에 배정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것은 저녁과 아침에 화장실을 사용하기 굉장히 힘들거라고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그 가격에 더블베드이고($70에 4명까지 숙박가능) 굉장히 깨끗했기 때문에 만족하기로 했다. 익히 들어온 비슷한 가격의 유스호스텔의 악명에 질려있었는데, 그래도 만족할만한 숙소에 묵을 수 있는것이 어디랴. 숙소에서 짐을 풀고 인터넷 연결을 시도해 봤다. 야호!! 무선인터넷도 잡히잖아!! 그래서 인터넷을 하면서 가방을 메고다닌 어깨를 1시간정도 풀어주며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고 나서 세렌디피티로 "프로즌 핫 초콜릿"을 먹으러 갔다. 역시 유명한 곳인지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자 1시간 반 ~ 2시간 후에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_-;; 뭐이렇게 오래 기다려야해!!







우리 옆 벤치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아가씨들..







사이공 그릴을 찾아서..

우리는 결국 세렌디피티에서 밥먹기로 한것을 포기하고, 일단 밥을 먹고와서 후식으로 먹기로 했다. 그래서 그곳에서 20블록정도 떨어진 사이공 그릴에 버스를 타고 가서 저녁을 먹었다. 1년가까이 못먹다가 먹은 베트남 음식(물론 미국화가 되었다고 하더라도)이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ㅠ_ㅠ..

사이공 그릴 : 뉴욕식 베트남 요리~



저녁을 먹고 나서는 바로 세렌디피티로 돌아왔다. 시계를 보니 1시간 반정도 지나 있었는데, 세렌디피티에 들어가서 웨이팅 이름을 확인하니 얼마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영화에서 봤던 까페는 굉장히 밝은 분위기였는데, 실제 세렌디피티는 다소 어두운 조명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에서 커플이 앉았던 자리를 하나 찍고(배치는 비슷했는데 좀더 넓게 배치를 해 뒀었다.), 각자 하나씩 시켜서 먹었다. 나는 당연히 프로즌 핫 초콜릿.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라임+파인애플(실패-_-), 딸기를 시켰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사실, 이곳의 명성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지 특별히 맛때문에 몰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하긴 나도 영화때문에 이곳에 온거니까.. 식사는 해보지 않은 관계로 제외~ ^^.

Serendipity : 세렌디피티.. 영화의 그 까페를 찾아서..





블루밍데일 백화점.



뉴욕의 지하철. 정말로 내가 가는 지하철 역만 깔끔한걸까. 의심이 들었다.-_-; 내가 가는곳들은 정말로 깨끗하던데.. 물론 오래되서 냄새가 나는건 어쩔 수 없었지만..







세렌디피티에서 후식까지 마치고 나서는 지하철을 타고 록펠러 센터로 이동했다.











사실 이미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난지가 옛날이라 화려한 조명은 기대하지도 않고 있었는데, 록펠러 센터 앞의 스케이트장은 여전히 화려했다. 역시 여러 영화에서 나올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가 이런 엄청난 높이의 빌딩 사이에 있는 스케이트장이라니.. 매력적이잖아+_+







물론 스케이트를 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그곳의 사진 몇장을 찍고는 바로 엠파이어 빌딩으로 걸어갔다. 그 유명한 뉴욕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가장 좋아하는 방송사 중 하나. HBO.









록펠러 센터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는 10블록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그리 멀지 않아서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저녁에도 크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고.. 우리는 3명이었다. ㅎㅎ.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였다. 가까워 보였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빌딩으로 가는 길에 서있던 엄청난 숫자의 경찰차들. 무슨 훈련이라도 있었던걸까..-_-; 분위기 대박 살벌했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입장을 하는 줄이 꽤 짧아서 빨리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ㅠ_ㅠ 빌딩 안으로도 끝없는 줄이 있을 줄이야 ㅠ_ㅠ..



야경 보는데 16불. 비싸다--;



뉴욕이 야경들. 왠지 익숙한 사진 스타일인데 말이지;;



끝없이 이어지는 줄. 그래도 오늘은 사람이 좀 적은 편이라나..



드디어 86층..~~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뉴욕의 야경. -_-; 위험방지를 위해서 해놓은 안전망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야경은 흔들리지 않는게 생명인데 바람은 또 워찌나 불어대던지ㅠ_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



"비싼" 기념품도 팔아요. 하지만, 대부분 밖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들..





야경을 구경하고 나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한인타운도 잠깐 들려봤다. 들렸던 이유는 간단한 음식이나 몇개 살까 해서였는데, 뭐 별다른건 없었다. 그냥 스트리트 하나가 한국 간판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거, 한국말이 많이 들린다는 거, 호객하는 택시아저씨가 있었다는 것 정도. 특별히 한인타운에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간단한 먹을거리만 사고 바로 숙소로 돌아갔다. 정말 길었던 하루--; 내일도 만만찮게 긴 하루가 될 거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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