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 칼바리 국립공원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Kalbarri National Park였다. 숙소에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이곳은, 그냥 여태까지 봐왔던 신기한 모습의 바위들이 있는 곳으로서, 가이드는 워킹 난이도 별 2개짜리의 쉬운 곳이라며 누구나 가보기를 권했다. 다행히도 이곳에는 극성을 부리는 파리도 별로 없어서 가볍게 내려갈 수 있었다. 우리의 이곳에서의 목적은 바로 이것!
근데 이거 이름은 뭔지 모르겠다-_-;;; 그냥 해봤는데,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지만 ㅡ.ㅡ;;
사실 Kalbarri National Park는 그다지 볼만한 것은 없었다. 바위들이 층지어서 구성되어있고, 바닥에 소금기같이 하얀 것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그다지 흥미를 끌만한 것은 되지 못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 오면서 너무 많은 것을 봐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ㅎㅎ;;
그러나 내려오는 것은 쉬웠지만, 올라가는 것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서 올라가야 했기 때문인데, 가이드는 너무 많이 와서 당연하다는듯 원숭이 나무타듯 휙 올라가 버렸다. ㅠ_ㅠ... 이 경사길을 못올라가는 사람은 처음 내려왔던 길을 통해서 다시 되돌아왔고, 올라갈 수 있는 사람들은 이 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먼저 빨리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이드-_-;;;;
돌아서 올라오는 사람들때문에 이곳에서 시간을 조금 지체하긴 했다. 그때 가이드가 다음은 Nature Mirror라며, 기대해도 좋을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뭐길래 기대를.. ㅡ.ㅡ;;;
아까 내려갔던 곳에서 차를 30분정도 타고 이동한 곳에 Nature Mirror로 가는 입구가 있었다. 이곳에서 Nature Mirror로 향하는 길을 가다보니 예전에 강이었던 흔적이 보이는 곳이 나타났다. 호주에서는 이렇게 강이었다가 말라버린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확실히 국가 전체적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Alice Springs의 todd river도 예전에는 꽤 많은 물이 흘렀을텐데..
이것이 바로 가이드가 기대하라고 했던 Nature Mirror. 그냥 가볍게 생각하면 구멍난 돌덩이이긴 했다. 이것은 바람의 작용에 의해서 하루하루 깎여나가다보니 이렇게 구멍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 구멍의 크기가 여러명이 가서 앉아도 자리가 남을정도로 큰 구멍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인상깊었다. 또한, 호주사람들은 참 별거가지고 다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Nature Mirror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우리는 다시 차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이제 샌드위치는 더이상 질리지도 않는다.-_-;; 그리고 2시간을 달려 Shell Beach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서호주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소중 하나였다. Shell beach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곳에는 모래가 없고 모든것이 다 조개껍질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바닷물이 있는 50m정도가 모두 자잘하게 부숴진 조개껍질로 이루어져 있었고, 가까운 해변에는 아직 채 부숴지지 않은 조개껍질들이 많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 비치에서 물에 들어갈 생각은 않고 모두 조개를 고르느라 정신 없었다. 나도 앉아서 5분정도 이리저리 찾아보니 여러가지 모양의 조개껍질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걸, 한국으로 가져왔다.(-_-) 물론 지금은 저게 어디로 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ㅎㅎ;
그러니까. 이 바닥들이 모두 모래가 아니라 조개껍질이라는 말씀. ^^;
사실 이곳들을 방문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 차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냥 3박 4일간의 여행이 단순히 몽키 마이어를 향해서 달려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중간 중간 들리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사실 론리 플레넷을 살펴봐도 이 구간에는 그리 볼것이 많지만은 않았다. ㅡ.ㅡ;
몽키마이어에는 내일 아침에 가기 때문에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몽키마이어에 가까운 숙소였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가이드는 이곳에 샤크들이 많이 출몰하는 장소가 있다며 그곳에 샤크를 보러가자고 했다. 장시간의 버스탑승에 지친 우리는 당연히 혼쾌히 승락했다. 물론 승락하지 않아도 내렸겠지만--;
처음 상어를 볼 수 있다는 포인트로 가서 20여분을 기다렸지만 상어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이드는 아마도 오늘은 날이 아닌거 같다며, 아쉽다는 말을 해서 우리를 안타깝게 했지만 다시 웃으며 또하나의 포인트가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서 두번째 포인트로 이동했다.
우리의 가이드는 언제나 저렇게 혼자서 성큼성큼 먼저 앞서갔다. -_-;;
다행히도 두번째 포인트에는 많은 상어들이 있었다.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상어들. 이 상어들은 사람을 해치지 않는 종류의 상어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수십마리의 상어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 상어라면 다이빙하면서도 많이 본거기는 하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ㅎㅎ;
이 가이드.. 언제나 위험해보이는 곳에는 먼저간다--;
오토콘트라스트를 잘못먹어 보라색이 되어버린 상어군-_-;
사실 이 상어를 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숙소로 이동했다. 오늘의 저녁은 스파게티!! (크악 ㅠ_ㅠ 싫다 싫어.) 더군다나 저녁에는 비까지 조금씩 쏟아질 기미가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숙소 안에서만 있었다. 숙소 안에는 수영장이 하나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까지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이 투어의 최종목적지가 Ningaroo Reef였기 때문에 나와 캐나다에서 온 레오니라는 여자만 몽키마이어만을 들렸다가 다시 퍼스로 돌아가고, 남은 일행들은 Ningaroo Reef까지 가는 사람들이었다. 저녁의 주 대화소재는 몽키마이어와 Ningaroo Reef에서의 다이빙이었는데, 왠지 그 이야기를 들으니 우울했다. 나도 일정만 맞으면 가고싶은데.. 라는 생각때문에. 그래서 레오니와 맥주를 마시며 다시 돌아갈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 일찍 들어가서 잠잘 준비를 했다. 여행 막바지가 되니 괜히 우울해 지기도 하네.. 쩝.